빨강 머리 앤과 함께 찰칵! 우이천 걸으니 미소가 절로~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23.04.17. 13:36

수정일 2023.04.18. 10:11

조회 4,407

우이천에서 진행되는 '빨강 머리 앤' 캐릭터 전시 ⓒ김수정
우이천에서 진행되는 '빨강 머리 앤' 캐릭터 전시 ⓒ김수정

변덕스러운 날씨로 서울은 벚꽃이 일찍 떨어졌다. 화려한 벚꽃을 볼 순 없지만 우이천에는 벚꽃만큼 우리를 활짝 웃게 하는 '빨강 머리 앤'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된다. 전시는 시민들의 일상 공간인 우이천변 일대에서 지역 상권과 문화예술인이 함께 여는 천변라이프 강북페스타 2023 '우이천 꽂히다'의 일환으로 열리게 됐다. '우이천 꽂히다' 축제는 4월 7일부터 9일까지 진행됐지만 빨강 머리 앤 캐릭터 전시4월 30일까지 계속 진행된다.
빨강 머리 앤 벽화  ⓒ김수정
빨강 머리 앤 벽화 ⓒ김수정

빨강 머리 앤 벽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창번2교부터 우이제3교까지다. 우이천은 강북구 우이동의 북한산 자락에서 발원, 성북구 석관동에서 중랑천으로 합류하며 총길이 11.75km에 달하는 하천이다. 중랑천의 지류 중 가장 크고, 놓여 있는 다리도 17개나 된다. 빨강 머리 앤을 만나기 위해서는 어느 다리로 가야 하는지 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다.
사랑스러운 빨강머리앤  ⓒ김수정
사랑스러운 빨강 머리 앤 ⓒ김수정

우리에게는 빨강 머리 앤으로 친숙한 캐나다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원작 소설인 <초록 지붕의 앤>은 노래 가사처럼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 머리 소녀다. 생기 넘치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다.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이유다.
소설 속 명사대들과 함께 그려진 빨강머리 앤 캐릭터 ⓒ김수정
소설 속 명사대들과 함께 그려진 빨강머리 앤 캐릭터 ⓒ김수정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 진주알들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앤과 친구들의 모습을 담은 벽화와 함께 적혀 있는 소설 속 명대사들을 하나하나 읽다 보면 저절로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간다. 벽화는 우이제3교에서 끝이 난다. 벽화가 끝이 나도 우이천변을 따라 산책하는 것은 여전히 상쾌하다.
봄꽃과 함께 다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우이천 ⓒ김수정
봄꽃과 함께 다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우이천 ⓒ김수정

벚꽃은 떨어졌지만, 분홍빛 진달래와 노란 산수유와 개나리 등 다른 봄꽃들이 천변을 알록달록 물들이고 있다. 꽃이 아니어도 우이천에는 많은 식물들이 살고 있다. 달뿌리풀, 부들, 털부처꽃, 고마리, 명아자어귀, 뽕나무, 애기똥풀, 버드나무 등이 있다.

특히 우이제3교 부근은 서울 바람길숲이다. 바람길숲은 도심의 미세먼지 저감 및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서울 외곽 산림에서 생성되는 차고 신선한 공기를 공원, 하천, 가로변 등을 활용하여 도심으로 유도하고 시민의 생활공간까지 연결해주는 생태네트워크 숲이다.

식물 뿐만 아니라 우이천에 사는 동물도 만날 수 있다. 원앙, 도롱뇽, 왕잠자리, 풀무치, 꺽지, 얼룩동사리, 옴개구리, 다슬기 등이 서식하고 있다. 산책 도중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을 만나는 행운도 가질 수 있었다.
우이천에 마련된 '꽃보다 포토존'에서 만날 수 있는 빨강 머리 앤 입간판 ⓒ김수정
우이천에 마련된 '꽃보다 포토존'에서 만날 수 있는 빨강 머리 앤 입간판 ⓒ김수정

천변을 따라 걷다 보니 '꽃보다 포토존'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다. 계단을 밟고 위로 올라 신창교를 건너면 포토존이 시작된다. '꽃보다 포토존'은 빨강 머리 앤 등신대가 곳곳에 세워져 있어 함께 사진을 찍으며 산책하는 구간이다. 천변을 걸어도 좋지만 도로 옆의 산책로인 뚝방길도 걷기 좋다.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도로변 같은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 오히려 앤이 사랑했던 기쁨의 하얀 길이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을까 상상하게 된다.

이 아름다운 길은 서울시 테마산책길, 우이천 벚꽃길산책로다. 제2우이교에서 월계2교까지 약 2.8km 구간의 산책로로 동네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관련기사] 꽃으로 물든 서울! 발길 멈春 '봄꽃길 171선'
야간에 불을 비출 조명등 ⓒ김수정
야간에 불을 비출 조명등 ⓒ김수정

빨강 머리 앤과 산책을 하던 중 건널목을 만났다. 강북구민운동장사거리로 초안교를 건너게 된다. 초안교를 건너 이어지는 뚝방길에도 포토존이 계속된다. 빨강머리 앤 포토존 구간에는 조명등도 설치되어 있어 야간 산책길로도 손색이 없다. 해가 진 이후에 걸으면 더 운치 있을 듯하다. 벌리교에 도착하면 빨강머리 앤 포토존은 끝난다. 벽화와 포토존은 4월 30일까지 운영된다. 벚꽃이 없어도 충분히 즐거운 우이천 산책이다.

우이천 '빨강 머리 앤' 캐릭터 전시

○ 위치 :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 우이천변 창번2교~우이제3교
○ 기간 : 4월 7일~30일

시민기자 김수정

가볍게 여행 온 듯 서울의 아름다운 모습과 즐걸거리 등을 찾아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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