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과 공존하는 서울의 대표 성곽마을 '북정마을'

시민기자 박우영

발행일 2021.07.15. 14:40

수정일 2021.07.15. 17:48

조회 2,000

※ 이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전에 취재한 내용입니다.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북정마을은 서울의 대표적인 성곽 마을이다. 성곽 마을이란 성곽 120m 내외로 맞닿은 부근에 도로, 지형 등으로 분리된 마을로 성곽과 더불어 마을 특성과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주거지역을 말한다. 한양도성과 오랜 시간 애환을 함께 해온 성곽 마을은 우리가 가꾸어야 할 생활문화 자산이기도 하다. 

'북정마을'은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다. 조선시대 때 궁궐에 바치는 메주를 쑤는 일이 이 동네에 주어지면서, 메주를 만들기 위해 온 마을 사람들이 북적북적했다 하여 북정마을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친근한 마을 이름 덕분일까? 작은 마을을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골목마다 정겨움이 물씬 묻어난다. 

시간이 멈춘 듯 1970년대 옛 서울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인지, 북정마을은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무엇보다 이곳은 한양도성 산책코스에 포함되어 있어 성곽을 따라 이어서 걷기에도 좋다. 특히, 성곽 위 조망 지점에서 성벽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는 북정마을의 그림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아기자기한 풍경들은 바쁜 나날 속, 잠시 잊고 있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곤 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일상으로의 회복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또다시 들이닥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라는 고비 앞에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거리두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북정마을의 풍경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1970년대 서울 모습 그대로…. 응답하라! 북정마을! 
서울의 대표적인 성곽마을 '북정마을' 모습. 한양 성곽이 마을을 에워싸고 있어서 이색적 풍경을 연출한다.
서울의 대표적인 성곽마을 '북정마을' 모습. 한양성곽이 마을을 에워싸며 이색적 풍경을 연출한다. ⓒ박우영
북정마을 초입에 위치한 '북정 노인정'.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이다.
북정마을 초입에 위치한 '북정 노인정'.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이다. ⓒ박우영
예쁜 벽화가 그려진 이 건물의 정체는 바로 북정마을의 공용 화장실 '북정 해우소'이다
예쁜 벽화가 그려진 이 건물의 정체는 바로 북정마을의 공용 화장실 '북정 해우소'이다 ⓒ박우영
'북정마을' 곳곳에선 각종 농작물들을 볼 수 있다. 잘 조성된 그 어떤 조경수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던 마을 풍경.
'북정마을' 곳곳에선 각종 농작물들을 볼 수 있다. 잘 조성된 그 어떤 조경수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던 마을 풍경. ⓒ박우영
걷다가 우연히 보게 된 담벼락 위의 문패. '나를 만나는 숲'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걷다가 우연히 보게 된 어느 담벼락 위의 문패. '나를 만나는 숲'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박우영
성곽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의 지붕은 성곽만큼이나 오랜 세월의 흔적들이 보인다.
성곽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의 지붕은 성곽만큼이나 오랜 세월의 흔적들이 보인다. ⓒ박우영
마을 옆길 계단을 오르면 한양도성 성곽길로 이어진다.
마을 옆길 계단을 오르면 한양도성 성곽길로 이어진다. ⓒ박우영
주변 자연 경관을 구경하며 성곽을 오르다 보니, 마치 600년전 한양도성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주변 자연 경관을 구경하며 성곽을 오르다 보니, 마치 600여 년 전 한양도성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박우영
성곽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북정마을과 성북동 일대를 비롯해 멀리 아차산부터 용마산 산줄기까지 시야에 잡힌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북정마을과 성북동 일대를 비롯해 멀리 아차산부터 용마산 산줄기까지 시야에 잡힌다. ⓒ박우영
성곽 너머로 보이는 고층 빌딩이 즐비한 서울 도심 풍경. 이색적인 모습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성곽 너머로 보이는 고층 빌딩이 즐비한 서울 도심 풍경. 이색적인 모습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박우영
성곽 외곽으로 계속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성북동 성곽길 조망 지점 ⓒ박우영
성곽 외곽으로 계속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성북동 성곽길 조망 지점 ⓒ박우영
성곽길 조망 지점에서 바라본 북정마을과 도심 풍경.
조망 지점에서 바라본 북정마을과 도심 풍경. 탁 트인 시야로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박우영
와룡공원 초입에 위치한 와룡정. 잠시 정자에 앉아 숨을 돌려본다.
와룡공원 초입에 위치한 와룡정. 잠시 정자에 앉아 숨을 돌려본다. ⓒ박우영
성곽에 있는 총이나 활을 쏘던 구멍, 사혈에서 내려다 본 '북정마을' 풍경.
성곽에 있는 총이나 활을 쏘던 구멍, 사혈에서 내려다 본 '북정마을' 풍경. ⓒ박우영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의 배경으로 알려진 '북정마을'에는 '비둘기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의 배경으로 알려진 '북정마을'에는 '비둘기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박우영
지난 2012년 조성된 이 공원에는 김광섭 시인의 시 ‘성북동 비둘기’와 비둘기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지난 2012년 조성된 이 공원에는 김광섭 시인의 시 ‘성북동 비둘기’와 비둘기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박우영
벽면에는 비둘기가 날아가는 듯한 모습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벽면에는 비둘기가 날아가는 듯한 모습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박우영
공원을 나오면 꽃무늬가 그려진 인상적인 계단이 보인다.
공원을 나오면 꽃무늬가 그려진 인상적인 계단이 보인다. ⓒ박우영
1960~70년대 서울의 풍경을 떠오르게 만들었던 '북정마을'. 담벼락 위에 놓인 화분마저 정겹다.
1960~70년대 서울의 풍경을 떠오르게 만들었던 '북정마을'. 담벼락 위에 놓인 화분마저 정겹다. ⓒ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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