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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시간 00:31 안네 프랑크의 마지막 '조력자' 100세로 영면

안네 프랑크의 마지막 '조력자' 100세로 영면

송고시간2010-01-12 17:06

(암스테르담 AP.AFP=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안네 프랑크의 가족을 다락방에 숨겨주고 안네의 일기를 모아 세상에 알린 미프 히스 할머니가 11일(현지시각) 숨졌다고 안네 프랑크 박물관이 밝혔다. 향년 만 100세.

히스 할머니는 안네의 일기에 '조력자'라고 표현된 이들 중 유일한 생존자였다.

남편 얀 히스(1993년 사망)씨가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는 동안 히스 할머니는 암스테르담 한 사무용 빌딩의 다락방에 은신한 프랑크 일가에게 25개월간 책과 음식 등 생필품을 가져다주었다. 1933년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한 게 인연이 됐다.

나치 비밀경찰이 1944년 프랑크 일가를 잡아간 뒤 히스 할머니는 다락방 바닥에서 흩어진 안네의 일기를 발견하고 소중히 보관했다.

안네는 16살이던 1945년 유대인 수용소에서 발진 티푸스에 걸려 숨을 거뒀다. 히스 할머니는 살아 돌아온 안네의 아버지 오토에게 안네의 일기 뭉치를 건넸다.

히스 할머니가 보관한 이 일기 뭉치가 바로 1947년 네덜란드에서 출간된 데 이어 1952년 영국에서 '한 어린 소녀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빛을 본 '안네 프랑크의 일기'였다.

1909년 2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히스 할머니는 지난해 2월 100번째 생일을 맞아 AP통신과 이메일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이 마치 나치 치하의 네덜란드 내 유대인을 모두 구하기라도 한 것처럼 추앙받는 데 대해 미안함을 표시하며 "당시 네덜란드에는 내 남편처럼 말없이 나치에 저항한 영웅들이 수천명 있었다"고 회고했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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