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배우 최강희가 부지런히 새벽을 여는 서울 마포구 대흥동 동네 주민들을 만나 특별한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은 겨울 아침 풍경에 팬들의 호응이 쏟아졌다.

7일 유튜브 채널 ‘나도 최강희’에는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최강희가 거의 매일 만나는 ‘우리동네 사람들’에 대한 다정한 인터뷰 영상이었다.

이른 새벽 털모자와 패딩으로 중무장을 하고 집을 나선 최강희는 “우리 동네에 내가 좋아하는 김밥집이 있다”라며 카메라를 들고 벌써 오픈 준비를 하는 김밥집 청년 사장과 인사했다.

오전 6시 30분에 가게 불을 환하게 켜고 재료 준비에 한창이 사장의 모습에 최강희는 엄지척을 하더니 “여기 우엉김밥과 유부김밥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강희의 즉석 인터뷰가 시작됐다. 꿈이 뭐였냐는 질문에 사장은 “대학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해서 자동차 부품회사에 다녔는데 너무 재미가 없는 거다. ‘세상에 재미가 이렇게 없을 수가 있을까’ 싶었다”라며 웃었다.

그는 “결국 꾹 참고 2년을 다니다가 제가 운동을 좋아하는데 재료 가지고 요리하면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더라. 맛있다고 행복해하셔서 그렇게 행복을 찾아보자 해서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가서 요리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흥미진진 이야기를 듣던 최강희는 김밥에 스티커를 붙이며 일손을 보탰다. 가게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단골손님이 드나들었고 “혹시 최강희님 아니세요?”라며 알아보는 손님도 있었다.

손님은 “여기 김밥 너무 좋아한다. 아침에 먹고, 점심 저녁 겸 두 줄 산다. 학원강사라 지금이 퇴근 시간인데 근처 O이소에서 운동 삼아 박스 나르는 아르바이트를 한다”라고 말했다. 부지런한 손님의 일상에 최강희는 “멋있다”라며 감탄했다.

최강희는 두 번째로 항상 웃는 얼굴이 인상적인 동네 편의점 사장을 만났다. 알고 보니 사장은 무료 방과 후 공부방을 운영 중이었다. 그는 “코로나 터지고 나서 공부방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선생님들 월급까지 줘야 하는데 힘든 상황이라 편의점에서 일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동네 옷가게, 세탁소, 사진관 등 애정하는 동네 구석구석을 소개한 뒤 최강희는 최애 카페로 향했다. 알고 보니 카페 사장은 배우였다. 사장은 “오전 8시에 카페를 열고, 10시쯤에는 영화사 가서 직원들 프로필 돌린다. 직원들도 모두 배우다. 요즘은 제작 편수가 많이 줄었다”라고 걱정했다.

그만의 노하우도 털어놨다. 그는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꼭 간다. 이렇게 고생스럽게 왔다는 걸 어필하려고”라며 웃었다.

돌아가는 길 최강희는 “그런 사람들이 있어. 무언가 되고 싶지만 노력하지 않는 사람. 이분은 그렇지 않아서 달리 해줄 말이 없어”라며 흐뭇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기회가 오길 바란다. 그때 신의 축복이 있길 바란다”라며 힘찬 응원을 전했다.

소소한 일상에 진한 감동이 담긴 영상에 팬들은 “술방과 먹방이 난무하는 유튜브 세상에 한줄기 빛과 같은 참신한 콘텐츠!! 멋지다, 나도최강희. 응원할게요” “넘 예쁜 사람이, 넘 예쁘게, 넘 인간적으로 사시는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