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단체 회원, 촛불집회 시민 폭행 '말썽'

등록 2008.06.22 00:18수정 2008.06.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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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를 선동하고 있는 서경석 목사 일행 ⓒ 유주현

보수단체를 선동하고 있는 서경석 목사 일행 ⓒ 유주현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보수 단체 회원이 시민을 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1일 서울 청계광장에 모인 보수 단체 회원들은 '거짓 촛불은 꺼져라'는 외침을 시민들에게 가했다. 이 보수 단체 모임에 참석한 회원들은 약 60여 명. 대부분 60대 중반 이후의 노년층으로 '거짓 촛불 반대'가 적혀 있는 전단지를 들고 있었다. 

 

전단지를 나눠주던 50대 중반의 여성 참석자는 'MB OUT'이란 부채를 가진 시민에게 '이 개XX야! 빨갱이는 안 준다'며 폭언을 가했고, 이를 촬영하던 기자에게 폭언과 물리적인 가해를 하려 했다.

 

또한 20일 청계광장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던 서경석 목사 일행 중 한명이 단상에 올라 "거짓 촛불을 들고 있는 그들이 FXXX란 미국식 욕을 하고 있다. 우리는 주먹으로 그들에게 욕하자"며 보수 단체 회원들을 선동했다.

 

보수단체 회원 예비군 폭행 ⓒ 유주현

보수단체 회원 예비군 폭행 ⓒ 유주현

 

시민을 폭행한 보수단체 회원을 추적 중인 시민들 ⓒ 유주현

시민을 폭행한 보수단체 회원을 추적 중인 시민들 ⓒ 유주현

이와 반대로 청계광장에 모여 있던 예비군들이 "이명박은 군대가라!" "서경석은 집에 가라"란 구호를 외치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예비군들에게 폭행을 가했다. 또한 "저 예비군들 속에 빨갱이가 있다. 때려 죽여라!"란 폭언을 서슴치 않았다. 또한 옆에서 말리던 시민들에게 "빨갱이들은 김정일한테나 가라"란 폭언을 퍼부었다.

 

한편 이 와중에서 시민들과 의견 대립을 보이던 한 보수단체 회원이 바로 앞에 있던 한 시민을 발로 차고 주먹으로 가격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민을 폭행한 보수단체 회원은 급히 도주를 시작했고, 옆에서 지켜보던 시민들이 추적해 파이낸스센터 빌딩 뒷편 골목에서 검거에 성공했다.


일부 흥분한 시민들이 이 보수단체 회원에게 항의하기 시작하자 청계광장에서 대기중인 예비군이 출동해 이를 말리고 경찰에 현행범으로 넘겼다. 경찰에게 연행 도중 이름과 소속단체명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


 

검거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경찰을 둘러싸고 이동을 시작했다. 광화문 앞 경찰 대기선까지 이동하자 대기중인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시민을 연행하는 것으로 착각, 경찰들을 에워싸고 항의를 시작했고 흥분한 경찰과 시민들은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현장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과 경찰은 최대한 자제하며 "때리지마", "연행 중", "폭행 현행범 연행 중이다"란 말을 했다.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는 폭행 가해자 ⓒ 유주현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는 폭행 가해자 ⓒ 유주현
2008.06.22 00:18 ⓒ 2008 OhmyNews
#촛불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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