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버섯, 일상 소비 늘리기 ‘잰걸음’
입력 : 2016-10-10 00:00
수정 : 2016-10-10 00:00

암환자 사이에 약용작물로 인기…인지도 낮아 시장 확대 한계

식용작물로 소비위해 비용 낮추고 시식행사 등 홍보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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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버섯 기능성 좋지만 소비지 인지도 떨어져…생산비 낮추고 홍보 강화해야
 잎새버섯 시장 확대를 위해서 생산 비용을 낮추고 소비지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5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한국청과 회의실에서 잎새버섯 시장평가회를 열었다. 가락시장 버섯 경매사들과 농촌진흥청·강원도농업기술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잎새버섯의 시장 확대 가능성과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

 강원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잎새버섯은 항암과 항에이즈·면역력 증강 등의 효능이 뛰어난 기능성 작물로, 미국에서는 1998년 항암보조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유통되고 있다.

 이재홍 강원도농업기술원 박사는 “일본에서 잎새버섯은 2013년 기준 팽이·만가닥·표고버섯 다음으로 많은 양인 4만여t이 생산되는 품목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면서 “국내에서는 암환자 사이에 약용작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아직 일반 대중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소비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경매사들은 잎새버섯의 일상 소비를 늘리기 위해선 생산 비용을 낮춰 유통시킬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태수 중앙청과 경매사는 “2013년 가락시장에 잎새버섯이 반입됐을 때 2㎏당 초반 1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나중엔 4500원대까지 떨어졌다”면서 “잎새버섯이 식용작물로 보급되기 위해선 공급이 꾸준해야 하는데, 현재 생산비 수준으로는 재배농가가 소비지 단가를 맞추기 어려워 안정적인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가·수의매매거래보다는 경매거래가 홍보 효과가 더 크다”면서 “단가를 낮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소비지 인식을 높이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생산과 더불어 유통·홍보에 대한 투자가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수영 한국청과 경매사는 “표고버섯은 다소 비싸더라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소비가 꾸준하다”면서 “잎새버섯도 시식행사 등을 통해 소비지에서 인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잎새버섯이 현재로선 고단가이기 때문에 능이·목이버섯의 대체종으로 자리 잡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한정식집이나 삼계탕 업체 등과 연계해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bc@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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