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전 세계에서 볼 수 없는 희귀 낙엽버섯류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서울시는 지난해 월드컵공원 자연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586종의 식물과 616종의 동물 등 총 1202종의 생물이 월드컵공원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된 버섯모니터링에서는 세계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종으로 추정되는 낙엽버섯류 1종이 발견됐으며, 시는 아직 이름도 명명되지 않은 이 낙엽버섯류를 세계 학회에 보고해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독청버섯과 난버섯, 애주름버섯, 털가죽버섯(속) 등 4종은 세계적으로 등록된 버섯류이기는 하지만 국내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월드컵공원에는 총 84종의 버섯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월별로는 26종이 발생하는 10월이 가장 많고, 장마철인 6월과 7월에 각각 18종, 20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섯 종류별로는 동식물 사체를 분해하는 부후균이 82%, 식물뿌리 등과 공생하는 공생균이 16%이며 나머지는 포식균과 기생균 등이다.
버섯 외 502종의 식물 가운데 귀화식물은 103종(귀화율 20.5%)에 달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사향엉겅퀴, 좀개자리 등 4종의 귀화식물과 33종의 자생식물이 새로 발견됐다.
지난해 처음 조사된 거미는 11과 54종이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그물을 치고 먹이를 잡는 정주성거미는 5과 23종이고 그물없이 먹이를 잡는 배회성 거미는 6과 31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공원에서 관찰된 조류는 총 70종이고, 이 중 왕새매, 맷도요, 힝등새 등 13종이 봄과 가을에 우리나라를 경유해 이동하는 통과철새이다.
월드컵공원내 난지연못과 난지천에서 발견되는 어류는 2~3급수에 서식하는 참붕어와 피라미 등 6과 10종이며, 포유류는 멸종위기종인 삵을 비롯해 고라니, 족제비 등 8과 10종이 발견됐다.
한편 월드컵공원에 사는 동식물은 공원 조성 전인 지난 2000년 조사 때 438종, 지난 2009년에 901종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