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드컵공원서 희귀 낙엽버섯류 발견

1202종 동식물 서식하는 환경생태공원으로

낙엽버섯류 신종후보종
한때 쓰레기매립지였던 월드컵공원이 2002년 공원 조성 이후 10년 만인 지난해 1202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환경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전 세계에서 볼 수 없는 희귀 낙엽버섯류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서울시는 지난해 월드컵공원 자연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586종의 식물과 616종의 동물 등 총 1202종의 생물이 월드컵공원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된 버섯모니터링에서는 세계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종으로 추정되는 낙엽버섯류 1종이 발견됐으며, 시는 아직 이름도 명명되지 않은 이 낙엽버섯류를 세계 학회에 보고해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독청버섯과 난버섯, 애주름버섯, 털가죽버섯(속) 등 4종은 세계적으로 등록된 버섯류이기는 하지만 국내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월드컵공원에는 총 84종의 버섯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월별로는 26종이 발생하는 10월이 가장 많고, 장마철인 6월과 7월에 각각 18종, 20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섯 종류별로는 동식물 사체를 분해하는 부후균이 82%, 식물뿌리 등과 공생하는 공생균이 16%이며 나머지는 포식균과 기생균 등이다.

버섯 외 502종의 식물 가운데 귀화식물은 103종(귀화율 20.5%)에 달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사향엉겅퀴, 좀개자리 등 4종의 귀화식물과 33종의 자생식물이 새로 발견됐다.

지난해 처음 조사된 거미는 11과 54종이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그물을 치고 먹이를 잡는 정주성거미는 5과 23종이고 그물없이 먹이를 잡는 배회성 거미는 6과 31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공원에서 관찰된 조류는 총 70종이고, 이 중 왕새매, 맷도요, 힝등새 등 13종이 봄과 가을에 우리나라를 경유해 이동하는 통과철새이다.

월드컵공원내 난지연못과 난지천에서 발견되는 어류는 2~3급수에 서식하는 참붕어와 피라미 등 6과 10종이며, 포유류는 멸종위기종인 삵을 비롯해 고라니, 족제비 등 8과 10종이 발견됐다.

한편 월드컵공원에 사는 동식물은 공원 조성 전인 지난 2000년 조사 때 438종, 지난 2009년에 901종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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