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팀장 대선준비팀 발족
이에 따라 7일 이 후보와 박 전 대표 간 경선 후 첫 회동에도 불구하고 양 진영 간 갈등의 골이 쉽사리 메워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선준비팀은 당 선거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하기 전까지 전략 정책 조직 등 밑그림을 그리고 선대위가 구성되면 사령탑 격인 총괄본부 기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준비팀장은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이 후보를 보좌해온 정두언 의원이 맡아 전략기획 정책 조직 등 5개 분과를 운영하게 됐다.
전략기획분과 간사는 경선 캠프에서 정 의원과 함께 일했던 이태규 캠프 기획단장이 맡았고 정책분과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이끈 곽승준 고려대 교수가 간사를 맡았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정무부시장을 했던 정태근 경선캠프 인터넷본부장이 조직분과 간사를 맡았으며 기자 출신으로 경선 캠프에서 기획특보를 했던 진성호 씨가 뉴미디어분과 간사로 정해졌다.
홍보분과는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라"는 이 후보 지시에 따라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홍보담당 부사장 출신인 지승림 알티캐스트 대표를 간사로 영입했다.
대선준비팀 활동을 조언할 자문단은 정치전문가인 김도종 명지대 교수와 광고전문가 이철영 홍익대 교수를 포함해 윤원중 전 의원, 이성희 전 당 사무부총장, 양휘부 전 방송위원, 추부길 경선캠프 대운하추진본부 부본부장 등으로 짜였다.
대선준비팀은 팀장을 포함해 실무진 21명으로 구성됐고 자문단은 6명이 전부로 역대 대선기획단에 비해 지극히 작은 규모다. "선거기구를 실무형으로 슬림화하고 기능별로 조직하라"는 이 후보 의중을 고려한 것이다.
당 차원에서 대선준비팀 활동을 조정하는 지원조직인 대선준비위원회는 이방호 당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겸직하고 전략기획본부장 정책위 의장 등 당직자들로 인선이 마무리됐다.
후보 특보단 역시 경선 캠프 시설 특보단이 사실상 그대로 옮겨왔다. 조직 부문 특보에 이춘식 전 서울시 부
후보 비서실 보좌역에도 박영준 경선캠프 수행단장과 권택기 기획단장, 강승규 미디어홍보단장, 김대식 대외협력단장 등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대선 관련 조직은 이 후보 측이 사실상 독식했다.
준비팀 발족 과정에서 이 후보 경선 캠프를 이끌었던 '공신(功臣)'들 간 알력으로 팀장 내정이 몇 번씩이나 번복되는 등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또 박 전 대표 측에선 "이 후보 경선 캠프를 부활한 것인지 공식적인 당 대선 준비조직인지 도저히 구분이 안 된다"는 불만 목소리가 강하게 터져 나오고 있다.
한 박 전 대표 측근은 "양 진영 간 화합이나 총동원 체제는 말뿐이고 이 후보 친위대 체제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앞으로 구성될 당 선대위도 이들 대선준비팀 위주로 끌어갈 가능성이 높고 친박계 인사가 몇 명 합류한다 해도 구색 맞추기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 후보 지지율이 50%를 웃돌다 보니 한쪽 날개만 갖고도 이길 수 있다고 너무 자만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설진훈 기자 /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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