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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명박은 家臣만 좋아해?…朴측 인사 한명도 없어

입력 : 
2007-09-07 06:54:41
수정 : 
2007-09-07 10: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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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팀장 대선준비팀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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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팀'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갈 대선준비팀이 진통 끝에 6일 발족했다. 그러나 대선준비팀에 포함된 인사가 대부분 서울시 출신이거나 경선 캠프에 몸담았던 이 후보 측근이고 박근혜 전 대표 측 인사는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7일 이 후보와 박 전 대표 간 경선 후 첫 회동에도 불구하고 양 진영 간 갈등의 골이 쉽사리 메워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선준비팀은 당 선거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하기 전까지 전략 정책 조직 등 밑그림을 그리고 선대위가 구성되면 사령탑 격인 총괄본부 기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준비팀장은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이 후보를 보좌해온 정두언 의원이 맡아 전략기획 정책 조직 등 5개 분과를 운영하게 됐다.

전략기획분과 간사는 경선 캠프에서 정 의원과 함께 일했던 이태규 캠프 기획단장이 맡았고 정책분과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이끈 곽승준 고려대 교수가 간사를 맡았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정무부시장을 했던 정태근 경선캠프 인터넷본부장이 조직분과 간사를 맡았으며 기자 출신으로 경선 캠프에서 기획특보를 했던 진성호 씨가 뉴미디어분과 간사로 정해졌다.

홍보분과는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라"는 이 후보 지시에 따라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홍보담당 부사장 출신인 지승림 알티캐스트 대표를 간사로 영입했다.

대선준비팀 활동을 조언할 자문단은 정치전문가인 김도종 명지대 교수와 광고전문가 이철영 홍익대 교수를 포함해 윤원중 전 의원, 이성희 전 당 사무부총장, 양휘부 전 방송위원, 추부길 경선캠프 대운하추진본부 부본부장 등으로 짜였다.

대선준비팀은 팀장을 포함해 실무진 21명으로 구성됐고 자문단은 6명이 전부로 역대 대선기획단에 비해 지극히 작은 규모다. "선거기구를 실무형으로 슬림화하고 기능별로 조직하라"는 이 후보 의중을 고려한 것이다.

당 차원에서 대선준비팀 활동을 조정하는 지원조직인 대선준비위원회는 이방호 당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겸직하고 전략기획본부장 정책위 의장 등 당직자들로 인선이 마무리됐다.

후보 특보단 역시 경선 캠프 시설 특보단이 사실상 그대로 옮겨왔다. 조직 부문 특보에 이춘식 전 서울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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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행정 부문에 백성운 전 경기부지사, 메시지에 신재민 경선캠프 메시지단장이 내정됐다. 공보특보는 경선 캠프 이동관 공보실장, 배용수 공보단장, 박흥신 공보부실장, 조해진 송태영 공보특보가 합류했다.

후보 비서실 보좌역에도 박영준 경선캠프 수행단장과 권택기 기획단장, 강승규 미디어홍보단장, 김대식 대외협력단장 등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대선 관련 조직은 이 후보 측이 사실상 독식했다.

준비팀 발족 과정에서 이 후보 경선 캠프를 이끌었던 '공신(功臣)'들 간 알력으로 팀장 내정이 몇 번씩이나 번복되는 등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또 박 전 대표 측에선 "이 후보 경선 캠프를 부활한 것인지 공식적인 당 대선 준비조직인지 도저히 구분이 안 된다"는 불만 목소리가 강하게 터져 나오고 있다.

한 박 전 대표 측근은 "양 진영 간 화합이나 총동원 체제는 말뿐이고 이 후보 친위대 체제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앞으로 구성될 당 선대위도 이들 대선준비팀 위주로 끌어갈 가능성이 높고 친박계 인사가 몇 명 합류한다 해도 구색 맞추기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 후보 지지율이 50%를 웃돌다 보니 한쪽 날개만 갖고도 이길 수 있다고 너무 자만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설진훈 기자 /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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