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만 보던 창덕궁 인정전, 안으로 들어가 볼까…내부 한시 개방

2024.02.23 11:16

3월 1~31일까지 매주 수~일요일 관람, 해설프로그램도 운영

창덕궁 인정전 내부가 3월 한 달간 개방된다. 사진은 인정전 내부. 문화재청 제공

창덕궁 인정전 내부가 3월 한 달간 개방된다. 사진은 인정전 내부. 문화재청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 인정전(국보) 내부 관람 기회가 마련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창덕궁 인정전 내부가 3월 1~31일까지 매주 수~일요일에 개방된다”며 “평소 밖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인정전 내부를 좀 더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고 23일 밝혔다.

인정전은 경복궁의 근정전처럼 창덕궁의 으뜸전각인 정전으로, 왕의 즉위식이나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가장 중요하고 공식적 의식을 치르던 곳이다.

밖에서는 2층 건축물로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의 형태다. 특히 한 단을 높인 천장 중앙에는 구름 사이로 두 마리 봉황 목조각이 달려 있어 으뜸 공간으로서의 권위를 극대화했다. 인정전 안쪽에는 임금이 앉는 의자인 어좌가 있고, 그 뒤로는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도’ 병풍이 자리한다.

인정전은 전통 건축물에 전등, 유리창 등 근대적 요소들이 있는 궁궐 공간으로도 유명하다. 순종이 1907년 즉위하고 경운궁(덕수궁)에서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긴 후 인정전을 수리하면서 전등, 유리창, 커튼 등을 새로 설치한 것이다. 또 실내 바닥도 흙으로 구워 만든 벽돌인 전돌이 마루로 바뀌었다. 격동의 시대 전환기 궁궐 모습이다.

국보로 지정돼 있는 창덕궁 인정전. 문화재청 제공

국보로 지정돼 있는 창덕궁 인정전. 문화재청 제공

창덕궁관리소는 “이번 인정전 내부 관람은 매주 수·목요일에는 기존 창덕궁 전각 정규해설과 연계해 언어권별(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로 진행한다”며 “매주 금·토·일요일에는 궁궐 내 관원들의 업무공간인 궐내각사를 둘러보는 ‘창덕궁 깊이보기, 궐내각사’ 심화해설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창덕궁관리소는 “문화유산 보호와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인정전 입장은 한 번에 20명씩으로 한정한다”며 “수·목요일은 기존 정규해설 관람객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20명씩 순차 입장, 금·토·일요일은 ‘창덕궁 깊이보기, 궐내각사’ 사전 예약자(15명) 및 현장접수(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회당 선착순 5명) 관람객만 입장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비가 올 때는 목조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인정전 내부관람은 취소되지만, 기존 해설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창덕궁 입장료 별도) 더 자세한 사항은 창덕궁관리소 누리집(https://royal.cha.go.kr/cdg)을 방문하거나 전화(02-3668-230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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