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 산에 가면 ○○○을 조심하라…자칫하면 목숨까지 잃어

2023.09.29 09:08

조금만 먹어도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독버섯인 ‘독우산광대버섯’. 충청남도 제공

조금만 먹어도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독버섯인 ‘독우산광대버섯’. 충청남도 제공

국내 버섯 중 식용버섯은 19.4%에 불과

올해 추석 연휴는 아주 길다. 지난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무려 6일을 쉰다. 이에 따라 성묘나 등산 등을 위해 산을 찾는 사람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에 산을 찾는 경우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독버섯’이다. 독버섯을 식용으로 잘못 알고 섭취했다가 겪는 중독사고가 매년 발생한다.

충남도농업기술원과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추석 연휴 등을 맞아 가을 산행을 할 때는 야생 독버섯에 따른 중독사고를 주의해야 한다고 29일 밝혔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면 야생버섯 발생이 갑자기 늘어난다”면서 산과 들 뿐 아니라 생활 터전 안에서도 다양한 야생 버섯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버섯의 일종인 ‘마귀광대버섯’. 충청남도 제공

독버섯의 일종인 ‘마귀광대버섯’. 충청남도 제공

‘국가표준버섯목록’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생하는 버섯은 2170종에 이른다. 이 중 독버섯으로 확인된 것만 무려 245종이다. 또 1425종은 식용버섯인지 독버섯인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식용버섯으로 확인된 버섯은 422종(19.4%)에 불과하다. 약용버섯은 78종으로 분류된다.

독버섯 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버섯으로는 독우산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알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 붉은사슴뿔버섯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버섯은 조금만 먹어도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맹독성이 있다. 또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 구토와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준독성의 독버섯도 많다.

모양·속설에 의존한 독버섯 구분은 위험
버섯은 따지도 먹지도 말아야

야생 버섯을 취급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잘못된 속설을 믿고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구분하는 것이다. 특히 모양이나 색깔만을 보고 식용버섯으로 판단해 함부로 버섯을 채취해 먹는 것은 위험하다.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모양이나 색깔이 유사한 것이 많고 같은 종이라도 장소나 기후 및 성장 과정에 따라 갓의 색이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느타리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화경솔밭버섯은 독버섯이다. 화경솔밭버섯은 주름살 등의 형태가 느타리버섯과 아주 비슷해 혼동할 수 있는데, 이 버섯을 먹으면 구토·두통·오한·탈진 등의 증세를 일으킨다.

버섯과 관련된 잘못된 속설도 많다. ‘은수저에 닿았을 때 색깔이 변하면 독버섯이다’라거나 ‘버섯을 끓이면 독이 없어진다’ ‘곤충이나 벌레가 먹지 않으면 독버섯이다’라는 식의 정보는 모두 틀린 것이라고 국립수목원은 지적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버섯은 종마다 각기 다른 모양의 특징과 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버섯인 ‘알광대버섯’. 충청남도 제공

독버섯인 ‘알광대버섯’. 충청남도 제공

충남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야산 등에서 식용버섯과 독버섯이 동시에 자라는 경우도 많아 전문가들조차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야생 버섯은 아예 채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산에서 버섯 등 임산물을 함부로 채취하는 것은 그 자체가 불법행위”라면서 “버섯 등을 무단 채취했다가 적발되면 관련 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야생 독버섯을 먹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중독 증상은 보이는데 환자의 의식이 있고 경련이 없는 경우라면 우선 섭취한 버섯을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후에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가야 한다.

박혜진 충남도농업기술원 연구사는 “독버섯 중독 사고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농가에서 재배한 버섯을 먹는 것”이라면서 “독버섯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서 야생 버섯은 채취하지도 말고 먹지도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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