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에 세계적인 거장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설치됐다…어디?

2023.09.18 09:49 입력 2023.09.19 16:25 수정

카이스트 학술문화관 4층에 설치된 거장 김인중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카이스트 제공

카이스트 학술문화관 4층에 설치된 거장 김인중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카이스트 제공

카이스트(KAIST) 캠퍼스에 세계적 거장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설치됐다. 카이스트는 캠퍼스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캠퍼스 갤러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대전 유성구 본원 학술문화관 4층 천장에 설치한 김인중 신부(83·프랑스 도미니코수도회)의 작품을 18일 공개했다. 스테인드글라스 예술 분야의 세계적 거장인 김 신부는 2022년 8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의 초빙석학교수로 임용된 이후 교내에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이번에 공개한 작품은 김 신부가 채색한 그림(도안)을 유리판에 세라믹 컬러 페인트로 정교하게 옮긴 뒤 630도의 고온으로 구워 완성한 것이다. 가로 10.12m, 세로 7.33m 넓이의 천장은 53점의 유리판에 완성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으로 꾸며졌다.

벽면이 아닌 20m 높이의 천창에 설치된 김 신부의 작품은 투과되는 빛에 따라 변하는 다양한 입체감으로 색을 드리우는 것이 특징이다. 석현정 카이스트 미술관장은 “김 신부 고유의 붓 터치와 색감에 시간과 계절이라는 자연의 변화가 더해져 매일 다른 빛의 형상을 감상할 수 있다”면서 “물감보다 더 정교하고 미묘한 수천 가지의 색을 머금은 색유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그동안 제작회의·세미나·인터뷰 등을 통해 카이스트 구성원들과 교류하면서 설치 공간을 선정한 뒤 공간의 특성에 맞는 작품을 구상했다. 김 신부는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일종의 스케치 과정인 ‘원화 그리기’의 과정도 구성원들에게 공개했다.

카이스트 안에 있는 작업실에서 스테인드글라스의 원화를 그리고 있는 김인중 신부. 윤희일 선임기자

카이스트 안에 있는 작업실에서 스테인드글라스의 원화를 그리고 있는 김인중 신부. 윤희일 선임기자

김 신부의 작품이 설치된 학술문화관 4층은 학생들의 창작·협업·행사·휴식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공간이다. 카이스트는 이번 작품 설치를 계기로 학술문화관 4층을 ‘김인중홀’로 명명하기로 했다.

김 신부는 “사람들을 결합시키고 사상을 전달하는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예술과 과학의 구실은 같지만, 과학은 개념으로 설명하고 예술은 미적 형상(美的 形象)으로 말한다”라면서 “학생들이 예술 작품에 영감을 받아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이스트는 이번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공개를 계기로 김 신부가 직접 그린 원화 9점 등을 전시하는 ‘빛의 소명(召命)전’을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일반인이 김 신부 작품과 전시회를 보기 위해서는 카이트스 미술관 홈페이지(https://art.kaist.ac.kr/)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일반인은 평일 낮 1시부터 오후1시까지만 관람할 수 있다. 김 신부는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유럽으로 간 뒤 주로 파리를 무대로 작품활동을 해왔다. 김 신부의 작품은 스테인드글라스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의 샤르트르대성당 등 전 세계 50여 곳에 설치돼 있다. 그는 프랑스정부로부터 문화예술 분야 공훈 훈장인 ‘오피시에’를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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