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넘은 편의점, 백화점까지 잡을까

2023.08.15 15:17 입력 2023.08.15 18:35 수정

서울 시내 편의점의 간편식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편의점의 간편식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편의점이 대형마트 매출 규모를 따라잡은 데 이어 백화점까지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반기 소비심리가 살아나느냐, 유커(중국인 단체여행객)가 얼마나 돌아오느냐가 순위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의 업태별 매출(상품 및 서비스 거래금액) 구성비를 보면 오프라인 비중은 50.2%로, 이 중 편의점이 16.6%을 차지했다. 대형마트(13.3%)보다는 3.3%포인트 높았고, 선두 백화점(17.6%)과의 격차는 1%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백화점 17.8%, 편의점 16.2%, 대형마트 14.5% 순이었다.

산업부가 매달 공개하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은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와 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를 기준으로 한다.

편의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에 가까운 고성장세를 유지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수혜로 15.7%에 달했던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2%대로 주저앉았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소비자들이 백화점에선 지갑을 닫았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2021년 매출 비중이 15.9%로 처음 대형마트(15.7%)를 앞지른 뒤 2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코로나 19 대유행이 처음 발생한 2020년 편의점 매출 비중(16.6%)이 백화점(15.2%)을 넘어선 사례가 있긴 하다. 하지만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백화점 점포가 폐쇄되는 등 특수한 상황에서 나온 결과이기에 의미를 두기 어렵다.

편의점은 야외활동 증가와 맞물려 아이스크림, 음료, 주류 판매량이 늘어나는 3분기가 최대 성수기다. 백화점은 단가 높은 겨울 의류, 연말 선물 수요가 많은 4분기를 최대 대목으로 꼽는다.

올 하반기에도 위축된 소비 심리가 풀리지 않는다면 불황에 강한 편의점에게 유리한 환경이 된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가한 건 백화점에게 희소식이다. 다만 중국 역시 경기 침체를 겪고 있고, 반한 정서가 확산했다는 점에서 중국인 단체여행객의 복귀가 백화점 매출을 얼마나 끌어올릴지는 두고 봐야 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매출 규모가 백화점을 뛰어넘는다면 30여년 편의점 역사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 업계 내부에선 양강 구도를 형성한 CU와 GS25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점포수 1위는 CU, 매출 1위는 GS25’라는 업계 공식이 올 2분기까지 통했다.

올 상반기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은 매출 3조9586억원·영업이익 879억원을, BGF리테일 편의점 부문(CU)은 매출 3조9202억원·영업이익 1112억원을 기록했다. 양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 격차는 약 384억원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2020년 8000억원대에 달하던 연간 매출 격차는 지난해 2000억원대까지 좁혀졌다.

백화점의 경우 전체 매출 1위인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매출 1조6180억원, 영업이익 197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이 매출 1조2493억원, 영업이익 202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편의점과 백화점의 회계상 매출액 규모 차이는 거래구조에 따라 회계처리가 다르다는 점에서 발생한다. 직매입 구조인 편의점은 판매액 전체를 수익으로 인식한다. 백화점은 판매분에 한해서만 납품업체에 대금을 지급하고 재고는 반품하는 특정매입 형태가 대부분으로, 이 경우 판매수수료만 수익으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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