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저 판별’, 과학적 근거없다···여름철 야생버섯 조심

2022.07.06 11:04 입력 2022.07.06 15:06 수정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일 식용버섯과 헷갈릴 수 있는 독버섯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여름 장마철에는 야생버섯이 쉽게 번식해 식중독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자생하는 버섯 1900여종 중 식용버섯은 약 400종에 불과하다. 독버섯은 ‘화려한 색깔을 띤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로는 다양한 형태와 색깔을 띠고 있다. 또 비슷한 모습의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도 많아 전문가도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고 한다.

식약처는 ‘색깔이 화려하지 않은 것은 식용할 수 있다’, ‘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는 것은 해가 없다’,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것은 식용할 수 있다’ 등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낭설로 식용가능 여부를 판단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대부분의 독버섯 성분은 가열해 조리하더라도 그대로 남아있으므로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믿어서도 안 된다.

식용버섯과 모양이 비슷한 독버섯.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식용버섯과 모양이 비슷한 독버섯.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최근 10년간 야생버섯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총 5건에 불과하지만 환자는 36명이나 된다. 야생버섯을 가족이나 지인과 나눠 먹는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 1건당 환자 수가 평균 7.2명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2017년 경기 포천의 한 마을회관에서 주민 18명이 직접 채취한 버섯 요리를 먹은 후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섭취 시 두통,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먹은 것을 토해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버섯과 관련된 ‘잘못된’ 식용 판단법]

?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원색이 아닌 것은 식용할 수 있다.
☞ 화려한 색깔을 지닌 달걀버섯은 식용버섯으로 분류되는 반면, 수수한 외형과 색깔을 지닌 독우산광대버섯은 맹독성을 나타낸다.
? 세로로 찢어지는 버섯은 식용할 수 있다.
☞ 삿갓외대버섯은 느타리처럼 세로로 잘 찢어지지만 독성을 가지고 있다.
? 유액이 있는 버섯은 식용할 수 있다.
☞ 독버섯인 새털젖버섯아재비는 잘랐을 때 유액이 나온다.
?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사람이 먹어도 해가 없다.
☞ 버섯 균독소의 작용기전은 사람과 동물에서 다르므로 이를 바탕으로 먹을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은 식용할 수 있다.
☞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므로 절대 맹신하면 안 된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