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수리팔랑나비, 한국에서 절멸… 국가생물적색자료집 개정판 발간

2022.04.12 12:00 입력 2022.04.12 12:01 수정

큰수리팔랑나비 사진. 국립생물자원관은 12일 큰수리팔랑나비가 우리나라에서 절멸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환경부 제공

큰수리팔랑나비 사진. 국립생물자원관은 12일 큰수리팔랑나비가 우리나라에서 절멸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환경부 제공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됐던 큰수리팔랑나비가 한국에서 절멸, 즉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다.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북방황세줄나비도 멸종위험도가 높아졌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생물적색자료집 연체동물(제6권)과 곤충Ⅰ(제7권) 개정판을 13일 발간한다. 연구진은 2012년 발간됐던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적색자료집’을 우선 살피고, 지역적색목록을 평가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기준을 토대로 연체동물 전체인 1825종, 곤충 중 나비목, 바퀴목 등 7개목 394종을 평가했다.

곤충 394종 중 큰수리팔랑나비는 ‘위급’ 단계에서 ‘지역 절멸’ 단계로 멸종위험도 범주가 상향됐다. IUCN는 멸종위험이 큰 순으로 절멸, 야생절멸, 지역절멸, 위급, 위기, 취약, 준위협, 최소 관심, 자료 부족, 미평가 등 총 9개의 범주로 나눈다. 이 중 위급, 위기, 취약 세 단계는 ‘멸종 우려 범주’로 불린다. 큰수리팔랑나비는 동북아 지역에 분포하는 종으로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됐으나 이번 평가 결과 우리나라에서 절멸된 것으로 추정됐다.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북방황세줄나비도 멸종위험도 범주가 상향됐다. 멸종 우려 범주에 속한 곤충은 총 61종, 준위협 10종, 최소관심 76종 등으로 확인됐다.

반면 큰주홍부전나비는 멸종위험도 범주가 하향됐다. 북방계 나비로 알려진 큰주홍부전나비는 1973년에는 북한 지역에만 서식하다가, 1997년에 수도권 지역까지 서식지를 확대했다. 현재는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된다. 북방계 나비는 남방 한계선이 점점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뛰어난 적응력을 보인 것이다.

연체동물 1825종 중 절멸, 야생절멸, 지역절멸에 속한 종은 없었다. 참달팽이, 홍줄고둥 등 8종은 멸종위험도 범주가 상향됐다. 멸종우려범주에 속한 연체동물은 69종이었고, 준위협 88종, 최소관심 559종 등이 뒤따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20년에 조류 대상 조사부터 시작한 이번 자료집 개정을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해 항후 ‘한국 적색목록지수’를 만드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적색목록지수는 생물다양성 보전 성과에 연관된 지표 중 하나로, 야생생물 보전이나 멸종 예방을 위한 국제 협약에서 활용된다. 이경진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과장은 “이번 국가생물적색자료집 개정판 발간을 통해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노력과 멸종위기 생물에 대한 적절한 환경정책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