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 우타? 뭣이 중한디, 역시…‘한화 킬러’ 이민호

2021.09.10 22:45

수베로 감독 ‘변칙 라인업’에도

7이닝 무실점…LG 승리 ‘견인’

LG 이민호 7회 무실점. 연합뉴스

LG 이민호 7회 무실점. 연합뉴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파격적인 라인업을 내놓았다.

포수인 최재훈을 1번 지명타자로 배치하고 라인업에 들어가는 타자 9명 중 8명을 우타자로 배치했다. LG 선발인 이민호(사진)를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이민호는 2020년과 2021년 두 시즌 동안 한화를 상대로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 0.70으로 무척 강했다. 올해에는 한화전 3경기에서 3승을 모두 챙겼다.

한화는 천적을 이겨내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썼다. 우완 이민호가 올 시즌 좌타자 피안타율이 0.201이지만 우타자 피안타율이 0.263으로 더 높았던 것을 감안했다. 수베로 감독은 “최재훈은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리며 출루를 할 수 있다”며 “출루에 능한 선수를 앞에 세우고 후속타자의 도움을 기대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최재훈을 톱타자로 내세운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민호는 한화의 이 같은 전략도 뛰어넘었다. 이민호는 7이닝 1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1번 타자 최재훈을 상대로는 2개의 삼진을 빼앗았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유일한 안타는 4회 2사 후 좌타자인 하주석에게 맞았다. 볼넷은 7회 2사 후 김태연에게 내준 게 유일했다.

큰 위기 없이 경기를 이끌어간 이민호는 투구 수 90개만으로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최고구속 148㎞의 직구(47개)와 슬라이더(35개), 커브(8개)를 고루 섞었다.

덕분에 LG는 정우영, 고우석 불펜 두 명만으로도 경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이민호는 시즌 7승째(6패)를 거두며 팀 내 국내 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한화전 개인 통산 성적은 4승 평균자책점 0.55, 시즌 상대 성적은 4승 평균자책점 0.36이 됐다.

타선에서는 저스틴 보어가 홀로 2득점을 이끌어냈다. 2회 밀어내기 볼넷, 4회 1사 1·3루에서는 1루수 땅볼로 3루 주자 김현수를 불러들이며 추가점을 냈다.

경기 후 이민호는 “한화 타선의 배치에 대해서는 몰랐다”며 “우연이지만 한화를 자주 만나고 있다. 자주 만나는데 결과가 좋아서 자신있게 던지는 것 같다. 비결은 없고 열심히만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박세웅의 7이닝 1실점 호투로 SSG를 상대로 4-3로 승리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 박세웅은 후반기 전승 기록을 5경기로 늘렸다.

고척에서는 키움이 KIA를 4-3으로 꺾고 SSG를 밀어내고 4위 자리를 탈환했다. 대구에서는 삼성과 KT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창원에서는 두산이 NC를 8-1로 꺾고 4연승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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