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소리

신비롭고 귀하다는 ‘댕구알버섯’, 진짜 귀할까?

2021.09.03 17:35 입력 2021.09.03 23:17 수정

댕구알버섯, 그 귀엽고 신비한 모습만큼 뛰어난 약용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일까?

댕구알버섯, 그 귀엽고 신비한 모습만큼 뛰어난 약용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일까?

최근 전북 남원의 한 사과 농장에서 발견된 희귀 야생 버섯 ‘댕구알버섯’이 화제다.

축구공처럼 크고 동그랗고 새하얀 버섯은 마치 판타지 동화 속 깊은 숲에서 나올 만한 귀여운 모양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야생버섯이며 약용 성분(특히 남성 성기능)이 뛰어나 개당 몇 천 만원을 호가한다고 알려져 있으니 그 모양새가 더욱 신비로워보인다.

댕구알버섯(학명 Calvatia gigantea)은 보통 직경 10~50㎝로 자라며, 때로 직경 150㎝에 무게 20㎏까지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어린 버섯의 내부 단면은 흰색이지만 더 커지면 점점 녹색이나 갈색으로 변한다.

댕구알버섯은 알려진 대로 진귀한 야생 버섯인가. 7~8개를 발견했다는 농장 주인은 한 해 사과 농사를 짓지 않아도 될 정도로 행운의 사나이가 된 걸까?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관계자는 “기사에 나온 내용 만큼 귀한 버섯은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댕구알버섯의 생육 환경이 고온성 기질을 띈 버섯인 만큼 우리나라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매년 발생 횟수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 댕구알버섯이 발견된 곳은 기사에 나온 남원 사과 농장뿐만이 아니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올해 전라남도에서만 ‘댕구알버섯을 발견했다. 먹어도 되느냐’는 문의 전화를 10통 이상 받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버섯의 약용 성분에 대해서도 “성기능에 좋다는 기사가 많이 나왔는데 문헌이나 연구 자료로 확인된 바는 없다. 해당 내용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식용에 대해서는 “단지 어린 균일 때만 먹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름만큼이나 귀엽고 동그란 모양의 댕구알버섯, 희귀성이나 약용 효과를 떠나 한순간이나마 보는 이를 흐뭇하게 했다면 이 또한 충분한 가치를 발휘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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