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데군데 끊긴 서울 성곽길

2021.02.26 11:17
우철훈 기자

남산 백범공원 부근에서 힐튼호텔까지 이어지는 성곽길은 복원된 것이다.  / 우철훈 선임기자

남산 백범공원 부근에서 힐튼호텔까지 이어지는 성곽길은 복원된 것이다. / 우철훈 선임기자

서울 남산 백범공원에서 정동까지 이어지는 성곽길을 걸었다. 군데군데 끊긴 부분이 많지만 도심과 가깝다는 장점이 있는 구간이다. 야간의 성곽 조명은 빌딩과 상가들의 조명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백범공원 성곽자리 / 우철훈 선임기자

백범공원 성곽자리 / 우철훈 선임기자

남산 백범공원의 성곽은 일제시대 때 일본식 신사를 짓느라 사라졌다. 지금은 성곽이 있던 자리라는 표시만 남아있다.

아래 왼쪽 검은 성돌이 세종 때 다시 지은 부분이고 오른쪽이 숙종 때 보수된 구간이다. /우철훈 선임기자

아래 왼쪽 검은 성돌이 세종 때 다시 지은 부분이고 오른쪽이 숙종 때 보수된 구간이다. /우철훈 선임기자

힐튼호텔을 지나 퇴계로쪽으로 내려오는 일방통행로에서 성곽은 다시 나타난다. 1396년 태조가 한양성곽을 처음 지을 때 산에는 돌로 성곽을 쌓고 평지는 흙으로 토성을 쌓았다. 세월이 흘러 1422년 세종때 토성을 석성으로 만들었는데 이때 사용한 돌이 옥수수알처럼 모서리를 갈아낸 돌이다. 성곽 아래는 길이가 긴 돌을 사용하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은 돌을 사용했다. 1704년 숙종은 40~45센치미터 정도의 규격화된 돌로 무너진 구간을 보수했다. 성곽은 퇴계로 부근에서 다시 사라진다.

숭례문/우철훈 선임기자

숭례문/우철훈 선임기자

사라진 성벽이 다시 나타나는 곳이 숭례문이다. 숭례문은 1907~8년에 좌우 성벽이 철거되었고, 6.25전쟁으로 유실된 부분을 1961~1963년에 해체 보수했다. 지금도 대문 성돌에는 총알 자국이 남아있다. 2008년 방화로 크게 훼손되어 5년 동안 복구 작업을 하며 숭례문의 좌우 성곽도 복원했다.

숭례문 총알자국./우철훈 선임기자

숭례문 총알자국./우철훈 선임기자

대한상공회의소  앞길에 복원된 성곽/우철훈 선임기자

대한상공회의소 앞길에 복원된 성곽/우철훈 선임기자

숭례문에서 끊겼던 성벽은 대한상공회의소 부근에 다시 나타난다. 낮은 성곽으로 복원된 것이다.

호암미술관 건물뒤 소의문터 알림판./우철훈 선임기자

호암미술관 건물뒤 소의문터 알림판./우철훈 선임기자

호암미술관 뒤편에는 소의문터 표석이 있다. 소의문 밖에는 처형장이 있었다. 소의문은 광희문과 함께 도성에서 시신이 나가던 문이었다.

우철훈 선임기자

우철훈 선임기자

철길 건너 서소문역사공원 안에는 순교자 현양탑이 있다. 천주교 박해때 순교한 신자들을 기리는 탑이다.

우철훈 선임기자

우철훈 선임기자

숭례문에서 정동까지는 남아있는 성곽이 많지 않다. 창덕여자중학교 쪽문이 있는 부분에만 성곽의 흔적이 일부 남아있다. 오랜기간 성벽 위에 창덕여중 담벼락이 있었지만 최근에 담을 학교 안으로 물리는 공사를 했다. 평지인 흥인지문 부근에도 성곽이 거의 남아있지 못한 것처럼 숭례문 부근도 남은 성곽이 별로 없다. 숭례문의 좌우 성곽이 헐린 것도 교통 편의를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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