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색해도 열심히, 여전히 ‘처음’에 도전한다···배우 김희선

2020.10.29 08:00 입력 2020.10.29 10:00 수정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앨리스>로 SF 장르에 첫 도전한 배우 김희선. 한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앨리스>로 SF 장르에 첫 도전한 배우 김희선. 한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비대면이 처음이라 어색하지만 열심히 하려는 배우 김희선.’ 지난 26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배우 김희선(43)의 ‘대화명’이다. 1993년 데뷔해 27년을 배우로 살았지만 김희선은 여전히 ‘처음’에 도전한다. 어색해도, 열심히. 24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휴먼 SF 드라마’라는 낯선 장르에 처음 도전해 다른 평행우주에서 살아가는 두 인물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국에선 아직 낯선 장르잖아요. 과감한 도전이었는데 참 잘했다는 칭찬을 듣고 싶어요.”

<앨리스> 속 김희선은 2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나이대를 넘나들며 1인2역의 열연을 펼쳤다.

그는 매사에 적극적인 30대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였고, 강한 모성애로 무장한 40대 주부 박선영이었다. 시간여행이 계속되는 드라마의 특성상, 때로는 20대 대학생이 되기도 했다. “20대를 연기할 때는 드라마 <토마토> 때 썼던 소품을 활용했어요. 머리엔 헤어밴드를 쓰고 손목에는 ‘곱창 밴드’를 꼈죠. 제 20대 때 모습을 연상시키려고요. 30대 역할은 어려운 과학 전문 용어가 입에 안 붙어 고생했어요. 다음번엔 똑똑한 교수 역할은 안 하려고요(웃음).”

연기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극중 배우 주원이 연기한 박진겸의 엄마, 박선영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촬영 전 백수찬 PD님과 약속한 부분이에요. 선영의 모성은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선영의 모성애가 설득력 있게 그려져야 죽은 엄마를 구하기 위해 시간여행을 무릅쓰는 진겸의 의도가 설명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12세인 딸 연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영을 연기할 땐 딸 생각을 많이 했죠. 오히려 아이를 혼자 두고 죽는 연기를 할 때는 감정 컨트롤이 잘 안 돼 고생했어요.”

평행우주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자들 이야기를 다룬 <앨리스>는 SF 장르답게 얽히고설킨 복잡한 서사를 자랑한다. 매력적이지만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이야기, 김희선은 어떻게 봤을까.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영화도 아니고 드라마에서 이런 시도를 한다는 게 무리가 아닌가, 부정적인 생각도 없지 않았어요. 감독님이 말씀하신 이야기의 30%만 구현돼도 ‘대박’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CG팀을 비롯해 제작진 전체의 호흡이 정말 잘 맞아 결과적으로는 잘 표현됐다고 생각해요.” <앨리스>는 최종회에서 시청률 9.1%(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30년 가까이 활동을 해보니, 성공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더라고요. 그래도 늘 도전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새로운 역할에 계속해서 욕심을 내게 되네요.”

그는 여전히 새로운 도전에 불안함을 느낀다. 이 불안함은 오히려 도전의 동력이 된다. 그를 보며 용기를 낼 후배들을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전에는 안 했던 역할을 맡게 되면 불안함이 있었어요. 하지만 김희애, 김혜수 선배님들처럼 계속해서 다양한 역에 도전하는 분들을 보며 자신감이 생겼죠. ‘저렇게 돼야겠다’는 의무감도요. 저를 보며 같은 생각을 하는 후배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열심히 도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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