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악한 외모의 식용버섯?

2020.01.12 09:19

1월 2일 여러 커뮤니티에 ‘독버섯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식용버섯들’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은 그중 하나인 달걀버섯. / 해연갤

1월 2일 여러 커뮤니티에 ‘독버섯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식용버섯들’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은 그중 하나인 달걀버섯. / 해연갤

[언더그라운드.넷] “달걀버섯 저거 처음 먹어본 사람 상 줘야 한다. 저걸 누가 먹을 생각을 해….” 누리꾼 공감을 얻은 댓글이다. 1월 2일 여러 커뮤니티에 버섯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 나온 버섯은 달걀버섯·노란망태버섯·노루궁뎅이버섯 등이다. 화려하다. ‘버섯알못’의 시각에서 보면 ‘화려한 외양=독버섯’의 등식을 만족시킨다. 누리꾼 사이에 오가는 정보를 보면 식용버섯이 맞는 듯하다. 단, 거론된 세 종류 다 비슷한 외양을 가진 독버섯이 존재하므로 함부로 먹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노루궁뎅이버섯의 경우 슈퍼에서도 판다고 애초 사진에 붙은 설명에는 되어 있으나 적어도 기자의 집 주변에서는 목격한 적이 없다(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서는 판매되고 있다).

“버섯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야생버섯카페를 운영하는 권영록씨의 말이다. 거론된 세 버섯의 경우 유명한 식용버섯이라는 것이다. 권씨에게 전문가 소개를 부탁했다.

“화려하면 독버섯이라는 것은 그냥 시중에 떠도는 말입니다. 독버섯을 구분하는 기준은 생김새나 색깔 같은 외형이 아니에요.” 홍기성 리을농산 종균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식용이지만 저런 버섯을 시장에서 보기 힘든 이유는 재배가 어렵기 때문이다. 맛은 어떨까. 게시물에 따르면 달걀버섯의 경우 ‘맛이 일품’이라는 댓글이 달려 있다. 홍 소장의 말이다. “대중적으로 먹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달걀버섯은 충북 괴산 지역 일부에서만 먹는 문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어요. 식용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요리법 같은 문화가 발달되어 있지 않습니다. 달걀버섯엔 두 종류가 있어요. 유럽에서는 ‘씨저스’라는 종명이 붙어 있는 달걀버섯은 로마시대 때부터 같은 무게의 금화를 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싼 값에 거론되기도 합니다.” 홍 소장도 먹어보지 못해 “맛은 모르겠다”고 덧붙인다.

독버섯 여부를 떠나 ‘야생에서 발견하는 버섯은 무조건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홍 소장의 지론이다. “버섯을 모르는 사람들은 괜찮습니다. ‘독버섯이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 때문에 아예 먹지 않아요.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독버섯을 먹고 탈 나는 사건을 보면 대부분 그렇게 발생하더라고요.” 새겨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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