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넷 이치로, 어디로…

2017.11.05 21:01 입력 2017.11.05 21:06 수정

소속팀 마이애미, 계약 갱신 포기

시애틀행 또는 일본 복귀 가능성

38세 마쓰자카도 FA 시장에 나와

미국프로야구 마이애미의 스즈키 이치로가 지난 8월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를 달성한 뒤 모자를 벗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덴버 |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마이애미의 스즈키 이치로가 지난 8월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를 달성한 뒤 모자를 벗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덴버 | AP연합뉴스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한때 일본야구의 상징이었던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44)와 우완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37)가 좁아진 입지 속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미국 언론은 5일 “이치로의 2018시즌 보유권을 갖고 있는 마이애미가 계약을 갱신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뉴욕 양키스 시절 팀 동료인 데릭 지터의 결정은 이별이었다”고 했다. 지터는 마이애미 구단을 최근 매입한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마이애미는 이번 겨울 총연봉을 낮추는 데 시선을 두고 있고, 1년 200만달러인 이치로와의 계약도 포기했다.

“50살까지 현역”을 목표로 선언한 이치로의 은퇴 가능성은 낮다. 이치로가 마이애미의 더 낮아진 오퍼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이치로가 시장에 나오면서 친정팀인 시애틀행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헐거운 외야 전력인 시애틀에는 이치로의 아직 녹슬지 않은 강한 어깨와 빠른 발, 그리고 경험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치로는 올 시즌 선발 출장이 22경기에 그쳤다. 백업 외야수지만 대타, 대수비로는 여전히 나쁘지 않은 카드로 평가받는다.

만약 일본으로의 복귀를 희망한다면 이전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온 친정 오릭스 버펄로스가 될 전망이다. 일본 언론은 “메이저리그의 야수 계약은 다소 늦은 경향이 있다. 이치로의 행선지 결정도 연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치로는 ‘그때’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마쓰자카의 미래는 더 불투명하다. 일본 언론은 소프트뱅크의 일본시리즈 우승 직후 “마쓰자카가 소프트뱅크 구단의 재활코치직 제안을 고사하고 다른 구단에서 현역 연장을 노린다”고 전했다.

세이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마쓰자카는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해 통산 8시즌 동안 56승43패, 평균자책점 4.45의 성적을 남겼다. 2015년 소프트뱅크와 3년 총 12억엔(약 130억원) 계약으로 일본으로 돌아온 마쓰자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해 8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마쓰자카는 계약기간 내내 재활만 했다. 세 시즌 동안 1군 등판은 단 1경기에 불과했다.

마쓰자카는 현역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어깨 수술 전력에 내년에 38살이 되는 마쓰자카를 영입할 구단이 나타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가족이 머무르고 있는 미국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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