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남 피살

김정일 장남…일본 밀입국 사건으로 밀려난 ‘비운의 황태자’

2017.02.14 23:27 입력 2017.02.15 00:30 수정

김정남은 누구

[북 김정남 피살]김정일 장남…일본 밀입국 사건으로 밀려난 ‘비운의 황태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은 한때 북한의 권력을 세습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009년 이복동생 김정은이 후계자로 정해지면서 해외를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된 ‘비운의 황태자’다.

김정남은 1971년 5월10일 김정일과 그의 첫째 부인 성혜림 사이에서 낳은 장남이다. 하지만 그의 성장 과정과 이력은 확실히 알려진 것이 없다. 어머니 성혜림이 병 치료를 위해 모스크바에 오래 머물렀기 때문에 김정남은 고모인 김경희와 2013년 처형된 김경희 남편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보살핌을 받고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이 김정남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것도 이 같은 인연 때문이다.

김정남은 1980년대 모스크바를 거쳐 스위스 제네바대학에서 유학했다. 정보기술(IT)에 관심이 많아 1998년 북한의 IT 정책을 주도하는 조선컴퓨터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정남은 1995년 인민군 대장 계급을 받는 등 한때 김정일 후계자로 부상하기도 했다.

그의 입지가 흔들리게 된 것은 1990년대 후반 이모인 성혜랑이 미국으로 망명하고 성혜랑의 아들인 이한영이 남한으로 망명한 이후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1년 5월 도미니카의 위조 여권으로 일본에 밀입국하려다가 적발돼 중국으로 추방되는 사건으로 그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이 결정적 타격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정남은 이후에도 마카오와 동남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면서 북한의 무기 수출 대금을 수금해 북한으로 보내고 동남아 은행에 분산된 김정일 비자금을 관리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확정된 이후 김정남의 위상은 급격히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이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에서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김정남과 둘째 부인 이혜경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김한솔의 행적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한솔은 2011년 말부턴 보스니아의 유나이티드월드칼리지 모스타르 분교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이후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에 입학했다. 2012년 핀란드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삼촌(김정은)을 ‘독재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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