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기록·TV에 비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태양인’ 성정”

2015.04.16 21:27 입력 2015.04.16 21:49 수정

강용혁 한의성정분석연구회장 “직관이 우월해 비합리적 속성”

KBS1 주말 대하사극 <징비록>을 보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風臣秀吉)의 야누스적인 캐릭터가 관심을 끈다. 일본 전국시대를 통일한 뒤 조선과 명나라 침략의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그는 웃다가 갑자기 화를 내거나, 가신들의 직언이 맘에 들지 않으면 바로 삐치기도 한다. 느닷없이 신하들을 죽이거나 조선의 지도를 그려놓고 먹으로 발도장을 찍으며 “조선이 내 발 아래 있다”며 깔깔대고 웃는 장면도 나온다. 임진왜란을 일으켜 부하들을 전장으로 내몬 뒤 자신도 그 결과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며 조선으로 가겠다고 우기기도 한다.

KBS1 TV드라마 <징비록>에 등장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캐릭터.

KBS1 TV드라마 <징비록>에 등장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캐릭터.

<마음을 스캔하다>의 저자인 강용혁 한의성정분석연구회장(분당 마음자리한의원장)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역사적 기록이나 TV 드라마상에서 볼 때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태양인’의 성정”이라며 “태양인은 직관이 우월하고 본능적이며 비합리적 속성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양인은 자신의 직관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언행들이 주변인들이 보기에는 기인처럼, 때로는 미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한다.

강 원장에 따르면 태양인은 자신의 직관적 판단이 설 경우 그것이 확실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다. 이때부터는 당장 그것이 실현되어야 한다는 강박적 충동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를 사상의학에서는 태양인 급박지심(急迫之心)이라고 한다. 모든 주변 상황이나 사물을 간명하게 파악하고 확고하게 추진하려는 속성이 강해진다.

태양인은 주변에서 자신의 뜻을 제대로 따라주지 못하면 설득이나 합리적 대화보다 벌을 주려는 벌심이 강하다.

강 원장은 “다른 체질도 이 같은 벌심이 있을 수 있지만 태양인은 차원이 다르다”며 “상식이나 보편적 정서를 뛰어넘는 반인륜적, 원시적 모습을 보이는 것이 태양인만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태양인은 자신의 급박지심이나 권력추구에 방해가 되면 비열하고 냉정한 모습을 태연하게 노출한다. 큰 것을 위해 작은 희생은 당연시하는 태도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카 히데츠구를 후계자로 공인했으나 다시 아들이 태어나자 결국 조카를 할복시킨다. 이뿐만 아니라 조카의 어린 자식과 처까지 공개 처형한다.

이 같은 태도는, 직관을 중시하는 태양인의 경우 개인은 그런 흐름 속에 일개의 수단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하기 때문이다. 전쟁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적군, 아군 할 것 없이 인재를 끌어모으는 스타일도 태양인 기질과 닮아 있다. 자신의 급박지심을 충족시킬 수만 있다면 과거 행적이나 빈부귀천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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