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의 열기가 한반도까지 전해져서일까. 패션계에 아프리카 바람이 불고 있다. 타는 듯한 태양 아래 건강하게 그을린 피부가 어울리는 계절이 성큼 다가온 이유도 있을 것이다. 도심 속에서 ‘아프리카룩’을 연출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오버’가 아니다.
까만 피부에 선명한 색깔의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아프리카인들에게선 강렬한 에너지와 열정, 자유가 느껴진다. 세계적 추세인 에코 바람과 함께, 지구 반대편 야생의 이 대륙은 우리에게 미지의 땅이기에 더욱 신비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아프리카룩을 매력적으로 연출한다면 이 모든 열정과 신비로움을 내 스타일에 담을 수 있다.
아프리카룩의 기본 공식은 우선 레드, 옐로, 그린 등 선명한 원색을 과감하게 연출하는 것이다. 꽃과 나무 등 식물을 모티브로 한 무늬가 큼직하게 들어간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화려한 프린트가 두세 가지 섞여 있는 아이템은 청량감과 시원한 느낌을 준다. 휴양지에서나 볼 수 있던 보헤미안풍의 원피스는 올 여름, 특히 여성미를 뽐낼 수 있는 도심 패션의 ‘잇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를 잘못 매치하면 촌스러운 바캉스 의상 취급을 당하기 십상이다. 평상복으로 아프리카룩을 연출하려면 포인트로만 활용할 것을 권한다. 상의와 하의 중 한 가지에만 화려한 아프리카룩 아이템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심플한 것을 고르면 부담스러움을 줄일 수 있다. 화이트, 아이보리, 베이지 등 차분한 색상과 함께 매치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호랑이해를 맞아 더욱 각광받고 있는 ‘애니멀 프린트’는 아프리카룩의 전형으로, 여름을 맞아 더욱 부각되고 있다. 표범 무늬, 지브라 무늬, 뱀피 무늬 등 야생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프린트는 섹시하면서도 건강한 분위기를 살리는 데 제격이다. 애니멀 프린트의 패션 공식 역시 마찬가지. 한 가지만 포인트로 사용하라는 것이다. 도발적이고 섹시한 느낌을 강조하려면 패턴이 들어간 미니 원피스만으로 실루엣을 강조해도 좋다.
액세서리는 의상과 대조적인 것을 택하자. 단조로운 의상에는 꽃무늬 등 화려한 것을, 화려한 의상에는 볼륨감 있되 심플한 것을 매치하면 잘 어울린다. 요즘 유행하는 글래디에이터 슈즈는 아프리카룩과 찰떡궁합을 이루는 아이템이다. 가방은 원색의 가죽소재나 수술이 풍성하게 달린 디자인을 선택하면 보는 재미를 줄 수 있다. 피부톤은 아프리카룩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다. 피부가 흰 편이면 차가운 느낌의 파랑색 계열, 노란 편이거나 브라운톤이라면 붉은색 계열이 더 잘 어울린다. 이 모든 것이 부담스럽지만 아프리카 열풍에 살짝 편승하고 싶다면? 아프리카와 남아공월드컵의 메시지가 담긴, 심플하고 ‘잘 빠진’ 티셔츠를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