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에 부는 ‘녹색바람’… 2010 베이징모터쇼 개막

2010.04.23 18:10 입력 2010.04.23 23:58 수정
베이징 | 조운찬 특파원

현대차, 중국형 베르나 공개

2010 베이징모토쇼(오토차이나 2010)가 중국 베이징시 순이구 베이징국제전람센터에서 23일 개막했다.

격년으로 열리는 11번째 올 베이징모터쇼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시면적은 21만㎡. 참가기업은 자동차와 관련 부품 회사를 포함해 16개국 2100개 업체에 달한다. 중국은 지난해 1360만대의 차를 팔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했다. 베이징모터쇼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위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모델들이 23일 중국 베이징의 신 국제전람중심에서 열린 ‘2010년 베이징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신형 중국형 베르나(프로젝트명 RC)를 소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모델들이 23일 중국 베이징의 신 국제전람중심에서 열린 ‘2010년 베이징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신형 중국형 베르나(프로젝트명 RC)를 소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모토쇼에는 현대ㆍ기아자동차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도요타 등 세계 주요 자동차업계가 990대의 차를 선보였다. 이중 89대가 이번 전시회에 처음 선보이는 신형 차종이다. 신차의 대부분인 75개 모델이 중국 제품이다. 전시장에는 ‘블루 드라이브’ ‘드라이브 그린’ ‘배기가스 제로’와 같은 친환경 구호가 넘쳐난다.

베이징모터쇼의 주제는 ‘녹색의 미래를 위하여’(For a Greener Tomorrow). 참가 업체들은 저마다 ‘배기 가스 감축’ ‘첨단 신기술’을 내세우며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연료전지차 등을 선보였다. 출품된 저탄소, 신에너지차량의 종류만 95종에 달했다.

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 닛산 등의 주요 업체들은 최근 개발한 전기자동차를 경쟁적으로 선보여 조만간 전기차 양산 체제가 도래할 것임을 예고했다.

폭스바겐은 소형전기차 ‘이-업(E-Up)을 내놓았고 닛산은 시속 160㎞까지 주행할 수 있는 ‘리프’(Leaf)를, 도요타는 지난해 유럽에서 도로주행시험을 거친 ‘FCX Clarity’를 각각 출품했다. BMW는 미래형 전기차인 ‘액티스 E’ 콘셉트차량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중국 전기차 선두업체인 비야디(BYD)사는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둔 전기차 ‘e6’와 함께 하이브리드 차량 ‘F3DM’을 내놓았다. BYD는 소형차 ‘L3’와 중형세단 ‘i6’, SUV ‘S6’ 등 3종의 일반차량도 선보였다.

국내 업체로는 현대와 기아차가 나란히 신차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중국에서 57만대를 팔아 중국 내 판매순위 4위를 기록한 현대차는 신형 중국형 베르나를 공개했다. 중국형 베르나는 위에둥(아반떼급), 링샹(NF쏘나타급), 밍위(EF쏘나타급)에 이은 중국 맞춤형 모델이다.

현대차는 7월 베이징현대 1공장에서 중국형 베르나를 양산해 하반기 중 판매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최근 국내에서 출시한 도시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R’를 주력 모델로 삼아 중국의 SUV 시장 선점에 나섰다. 중국의 SUV 시장은 2007년 35만4천대에서 지난해 70만7천대로 급팽창하고 있다. 기아차는 또 준대형 신차 ‘K7(중국명 카덴자)’도 이번 전시회에 내놨다.

이날 베이징모터쇼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베이징모터쇼가 파리, 프랑크푸르트, 제네바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가 돼가는 것 같다”며 생산량만 맞춰주면 현대차의 올해 중국 판매 목표인 67만대 이상의 실적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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