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명동성당 등 전국서 위령미사
“사랑하고, 나누고, 감사하라.”
‘바보’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1주기를 맞았다. 지난해 2월16일 오후 6시12분 선종했지만, 살아 생전 나눔을 실천했던 고인의 뜻은 소중한 ‘선물’로 남았다.
스스로를 “바보야”라고 부르며 늘 낮은 데로 임하면서 소외된 이들의 손을 잡아준 김 추기경은 한없이 선한 목자였다. 한국 최초의 추기경으로 독재정권에 당당하게 맞서 민주화를 앞당겼으며, 부도덕한 권력자들을 질타하며 우리 사회의 큰어른으로 존경받았다. 김 추기경은 선종하면서까지 안구 기증을 통해 우리 사회에 새삼 나눔의 가치를 일깨웠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측은 김 추기경의 선종 1주기인 16일 명동성당을 비롯해 전국의 성당에서 위령미사가 봉헌되고 각종 추모행사가 열린다고 15일 밝혔다.
명동성당에서는 이날 오후 7시 정진석 추기경(서울대교구장)과 주교단·사제단이 공동집전하는 위령미사가 진행된다. 명동성당 위령미사에는 주교와 수도자, 가톨릭 신자인 주한 외교사절과 일반 신자 등 1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1일 오전 11시에는 경기 용인의 천주교묘원 성직자묘역 내 김 추기경 묘소에서 사제단의 추모미사가 봉헌된다. 서울대교구 모든 본당에는 공식 추모기간인 다음달 28일까지 추모 플래카드·포스터 등이 내걸리고, 가톨릭회관 등 천주교 관련 주요 공간에서는 유품전·사진전·그림전·음악회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