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12신

“폭력진압 5공때 같았다”…시민 70여명 부상

2008.06.29 07:19 입력 2008.06.29 12:15 수정

[현장 12신/오전 7시]경찰과 시민 격한대치…시민 70여명 부상

28일 오후 7시부터 미국산 쇠고기 고시 강행 철회를 요구하는 ‘1박2일 촛불집회’는 경찰과 시민들간의 격한 대치로 수많은 피해자를 속출했다.

경찰은 28일 자정부터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진압봉과 방패로 무력진압에 나서 시민 7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도 이날 진압 도중 20여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참가자들을 향해 오후 9시20분께 부터 소화기를 포함, 물대포 2대를 동원해 발사하기 시작했다. 특히 강제 진압에 사용한 소화기와 물대포에 최루가스를 첨가해 시민들중 일부가 복통과 호흡곤란을 일으켜 피해가 더 컸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국민대책회의 추산 10만여명, 경찰추산 2만여명이 참가해 지난 6.10집회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경찰과 시민들 사이에 격한 대치도 3시간만에 막을 내렸다. 시민들은 29일 오전 3시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이날 오전 7시께 자진해산했다.

<고영득·서상준기자 온라인뉴스센터>

[현장11신]피범벅된 하룻밤…부상 시민 40여명 촛불이후 최다

28일 열린 1박2일 대규모 촛불집회는 경찰의 강경진압 끝에 비명소리와 피로 뒤범벅된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측에 따르면 29일 오전 3시 현재 파악된 시민 부상자 수는 40여명이다. 국립의료원, 백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등지에서 치료받고 있는 가운데 부상자들이 계속 늘고 있어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부상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적십자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모씨는 전경이 방패로 내리찍어 머리에 큰 부상을 입었고 옷은 피로 물들었다. 그래도 그는 부상당한 전경들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경향닷컴

적십자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모씨는 전경이 방패로 내리찍어 머리에 큰 부상을 입었고 옷은 피로 물들었다. 그래도 그는 부상당한 전경들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경향닷컴

대부분의 중상자들은 경찰의 방패 가격으로 머리와 안면부에 큰 상처를 입었다. 서울시의회앞에서 경찰이 진압에 들어왔을 때 뒷쪽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스크럼을 짜고 누워있던 최모씨(36)는 전경이 찍은 방패로 머리 뿐만 아니라 온 몸이 피로 물들었다.

옆에 있던 후배 문모씨(32)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본 최씨는 후배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문씨를 감싸 안았다. 그러자 전경의 방패가 그의 머리로 날아들었고, 후배 문씨 옷에는 최씨의 피가 뚝뚝 떨어졌다. 그들을 밟고 갔던 진압대는 다시 돌아오더니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고 이들은 말했다.

김경숙씨(47.여)의 경우는 너무 허탈하다. 아들이 걱정돼 집회 현장에 나왔다. 김씨의 아들은 전경(상경)이다. 집회 현장에서 떨어진 인도에 서 있었는데, 진압 경찰이 느닷없이 달려오더니 군홧발로 가슴을 차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이후 경찰은 김씨의 머리를 방패로 찍고 온몸을 밟았다고 김씨는 전했다.

이상호씨(43.직장인)는 방패로 가격당해 머리 13센티미터가 찢겨나갔다. 조선일보사 바로 앞에서 시위 중이던 그는 경찰이 진압해오자 선봉을 유지하며 뒤로 물러났지만 곧바로 전경 예닐곱명에 포위돼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당시 그는 머리를 감쌌지만 "무엇으로 맞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전경들은 방패로 이씨의 머리를 찍은데 이어 군홧발로 온 몸을 가격했다. 5분 후 이를 목격한 시위대들이 구출해 구사일생했다.

전경들도 피해를 입긴 마찬가지다. 강북삼성병원과 적십자병원 등지에서 30여명의 전경이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기동대 지모 수경은 시위대 진압에 들어갔을때 동료들과 함께 수십명의 시위대에 둘러싸여 집단폭행 당했다고 말했다. 지수경은 다른 동료들은 정체불명의 쇠붙이와 테이블 등으로 머리와 허리 등을 가격당해 심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시민과 전경들이 한데 섞여 치료를 받고 있는 적십자병원 응급실에서는 집회 현장에서 보인 살벌한 기운은 온데간데 없다. 이상호씨는 "전경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인데"라며 "부상당한 전경들도 하루빨리 완쾌되길 바랄 뿐입니다"고 말했다. 치료를 받고 나온 전경들이 담배를 피우며 피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목격됐다.

한편 이날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태평로를 내준 시위대는 오전 4시 현재 종로1가에서 경찰과 계속 대치중이다. 빗줄기가 점점 거세지는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추위를 달래고 있다. 또한 자원봉사 차량이 등장, 시민들에게 컵라면과 커피 등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별다른 충돌 없이 양측간 대치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시위대는 경찰의 강제진압에 대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고영득.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기자>

[현장9신]경찰 곤봉으로 폭력진압…시민 1명 중상

28일 밤 12시가 지나며 광화문으로 가는 길이 시민에 뚫릴 것 같자 경찰이 몽둥이를 휘두르는 등 폭력진압에 나서며 부상당한 시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종로구청을 거쳐 광화문에 진입하던 시민들 가운데 한 20대 남성이 경찰의 몽둥이에 맞아 그 자리에 실신했다. 그러나 경찰은 실신한 남성을 둘러싸고 짓밟고 있어 목숨이 위태로운 실정이다. 길을 지나가던 한 여성도 경찰이 던진 소화기에 맞아 실신하기도 했다.

한편,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대치도 격렬해지자 경찰들이 살수차와 함께 전경차 뒤쪽에서 돌과 나무막대기 등을 마구 던져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시민들은 전경차 벽이 벌어지자 앞으로 나온 전경들과 대치하고 있다. 밤 12시 20분께에는 앞으로 나왔던 전경 십여명이 시민들에 의해 포위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밤 12시 15분께 경찰이 던진 쇠파이프에 맞아 인권지킴이단 소속 활동가가 부상을 당해 인근에 있는 강북삼성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앞서 라디오21 진행자 노혜경씨도 경찰이 던진 물건에 맞아 병원으로 실려갔다.

시민들은 전경버스 한 대를 절반 정도 끌어낸 상태다. 이에 경찰은 물대포와 소화기 뿐만 아니라 모래를 담은 물병과 소화기, 보도블럭 등을 닥치는 대로 시위대 쪽으로 던져 부상을 당한 시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시위 현장에는 의료진을 부르는 시민들의 고함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래도 "반드시 청와대로 가고 말겠다"는 시민들은 경찰 저지선을 뚫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찰의 물대포에 맞서 소화전에서 뽑아온 물을 쏘아대고 있으며, 일부 시민은 전경 버스에 올라갔다가 물대포를 맞아 버스에서 떨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한 20대 남성은 경찰이 쏜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아 바닥에 쓰러져 오른쪽 팔 골절상을 입었다. 고통을 참지 못한 이 남성은 의료진에게 입에 재갈을 물려달라고 외쳐 주위 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또다른 남성도 물대포에 눈을 맞아 부상을 입었고, 분말 소화기에 노출된 대부분의 시민들은 따가운 눈을 부비며 시위현장을 지키고 있다. 피난처가 돼버린 서울프레스센터에는 눈이 빨갛게 충혈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고시강행 저지! 이명박 정부 심판!' 52차 촛불문화제에는 주최측 추산 20만여명, 경찰 추산 1만5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경찰 추산만으로도 미선·효순양 추모행사를 겸해 열린 지난 13일 이후 가장 많은 인파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날 미신고 불법집회를 주최하고 시위대의 청와대 방면 진출을 선동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안진걸씨와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 윤희숙씨를 구속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의 주최단체 집행부 간부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 등 집행부 간부 8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 작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대책회의는 “국민의 뜻에 따라 집회를 주도해 온 대책회의에 대한 부당하고 가혹한 탄압”이라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특별취재팀=박수정·오동근·유정인 사회부기자, 고영득·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기자>

[현장8신]물대포에 소화전으로 대응…민주당 의원 현장에 나와

소화전을 동원해 물대포에 맞서는 등 시민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경찰은 밤 10시 40분께부터 물대포와 함께 최루탄을 쏘기 시작했다. 경찰이 최루탄과 소화기 난사하자 시위 현장은 짙은 안개가 낀 듯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경찰의 물대포를 맞은 남성 1명이 실신해 실려갔으며 최루가스에 질식해 호흡곤란을 일으킨 여성 1명도 급히 의료진의 진료를 받았다.

오후 9시 35분께 최문순, 안민석 등 민주당 의원 12명이 시위현장에 나왔다. 이들이 시민들을 향해 비폭력시위를 요청하자 시민들은 "당신들은 시민들이 맞고 있을때 뭐했냐" 항의 했다.

경찰은 시위대 앞에 서있던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기도 했다,

한편, 8시50분쯤부터 시작된 경찰의 물대포 직사로 시민들이 부상을 당하자 시민들은 이에 맞서 인근 빌딩에서 호스를 찾아와 도로에 설치된 소화전에 이어 경찰을 향해 물을 쏘아 보냈다. 이 과정에서 버스 위에서 대치 중이던 전경들이 경찰과 시민 양측으로부터 동시에 물세례를 받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또한 전경버스에 줄을 묶어 당기며 "폭력경찰 물러가라"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폭력'과 '비폭력'을 놓고 3~4차례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종로방면을 향해 행진을 시작한 시위대는 종로1가 농협앞에서 경찰 차벽에 부딪혀 대치중이다. 시민들은 전경버스에 올라가 경찰의 강경진압에 항의하며 "어청수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특별취재팀=박수정·오동근·유정인 사회부기자, 고영득·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기자>

[현장7신]10만 촛불시민 “청와대 진입할 것” 경찰은 물대포 시민에 직사

28일 덕수궁 앞에서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 10만여명(주최측 추산)은 오후 8시30분께 자유발언을 마치고 명동~종로를 지나 세종로사거리로 이어지는 거리행진에 돌입했다.

오후 8시 50분께 프레스센터 앞을 막아선 시민들이 속속 행진대열에 참가하며 대열이 불어나자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시민들을 저지했다. 물대포에 최루액이 섞여 있는 듯 매캐한 냄새가 났다. 경찰은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직사,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또한 경찰이 간헐적으로 분말 소화기를 뿌려대자 이에 맞서 시민들은 물과 모래를 뿌렸다. 전경 버스 위에 올라서 있는 전경들은 시민들이 물을 쏘아대자 우산으로 막으며, 간헐적으로 시민들을 향해 물이 담긴 생수병을 던지고 있다.

시민들은 진보신당 깃발과 전국금속노조 등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따라 세종로사거리로 향했다. 시민들은 방송차량에 맞춰 ‘이명박은 물러나라’, ‘어청수는 사퇴하라’는 등 구호를 외치며 30분동안 진행된 거리행진에 발을 맞췄다.

경찰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경찰버스 30여대를 세종로사거리 일대에 애워싸고 시민들의 움직임을 원천봉쇄했다. 특히 경복궁역에서 청와대방향으로 이동하는 길목에는 인도에까지 차량을 막아놔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특히 시민들은 이날 서울 지역에 100㎜이상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각자 준비한 비옷을 입고 거리에 나서 촛불에 비친 모습이 장관을 이뤘다.

앞서 국민대책회의 측은 자유발언에서 “오늘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청와대로 진입을 시도해 국민들의 성난 함성이 들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특별취재팀=고영득·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기자, 박수정·오동근·유정인 사회부기자>

[현장6신]시민들 “청와대로”…경찰 물대포 쏴

오후 7시부터 시청앞 서울광장에 주최측 추산 10만여 시민들(경찰추산 1만5000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장관고시 철회, 쇠고기 재협상" "이명박 퇴진" 등을 외치며 90분 가량 집회를 가진 후 8시30분쯤부터 종로를 향해 가두시위에 나섰다. 시민들은 태평로~서울광장~종로 등지에 넓게 퍼져 청와대 방면 길을 막고 있는 경찰과 곳곳에서 대치 중이다.

시청앞에서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태평로 조선일보사 앞에서는 5000여명의 시민들과 경찰간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오후 8시 50분께 프레스센터 앞을 막아선 시민들이 속속 행진대열에 참가하며 대열이 불어나자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시민들을 제지했다. 경찰은 연이어 해산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지만 시민들은 아랑곳 않고 길을 터달라고 외치고 있다.

또한 경찰이 간헐적으로 분말 소화기를 뿌려대자 이에 맞서 시민들은 물과 모래를 뿌렸다. 전경 버스 위에 올라서 있는 전경들은 시민들이 물을 쏘아대자 우산으로 막으며, 간헐적으로 시민들을 향해 물이 담긴 생수병을 던지고 있다.

경찰은 광화문사거리와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주변을 전경버스를 동원, 차벽으로 막고 통제했다. 시민들은 차벽앞에서 종종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8시쯤에는 작가 임옥상씨가 가로 100, 세로 15 크기의 하얀색 천에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을 그린 뒤 태평로 바닥에 깔았다. 시민들은 그림을 밟으며 "이명박은 물러가라"를 연호했다. 임작가는 이어 천을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임작가는 "소통을 막고 있는 명박산성을 없애는 의미"라고 말했다.

8시10분쯤에는 코리아나호텔앞을 막고 있는 전경버스에 시민들 수백명이 '근조'를 상징하는 흰 국화꽃을 수백 송이 꽂았다. 시민들은 경찰의 통제에 항의하며 인근 건물에서 호스를 끌어와 차벽과 전경을 향해 물을 뿌렸다. 전경들은 소화기를 뿌리며 시민들을 저지했다.

<특별취재팀=고영득·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기자, 박수정·오동근·유정인 사회부기자>

[현장5신]수녀들도 ‘촛불’…경찰 유모차에 소화기 분사

시청광장 앞에서 시민에 의해 포위돼 무장해제 당한 3대의 경찰 살수차는 부산에서 긴급지원 나왔다가 시청앞 지리를 몰라 엉뚱한 곳으로 들어왔다가 시민에 포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살수차의 물을 빼고 물대포를 겨냥하는 카메라에 페인트칠을 하기도 했다. 살수차를 운전하던 경찰들은 시민들의 조사를 받은 뒤 돌려보내졌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촛불집회에 참가한 수녀들과 악수하고 있다. ⓒ경향닷컴

강기갑 민주노동당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촛불집회에 참가한 수녀들과 악수하고 있다. ⓒ경향닷컴

촛불집회에 다섯 번째 나왔다는 한 수녀는 "우리가 사회와 떨어져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촛불집회에 참가하게 된 것"이라며 "오는 30일에는 전국에 있는 수녀들이 시청앞 광장으로 모여 미사를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12신] “폭력진압 5공때 같았다”…시민 70여명 부상

한편, 오후 4시30분께 경복궁 시위현장에서는 경찰이 아기가 타고 있는 유모차를 향해 분말소화기를 분사해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특별취재팀=고영득·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기자, 박수정·오동근·유정인 사회부기자>

[현장4신]대책회의 "5일 국민승리 날"…경찰, 방송차 2대 압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대책회의 박원석 실장 등 8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 "지난 두달동안 국민과 100% 소통하고 국민을 100% 섬긴 이분들을 소통과 섬김 0점짜리 정부가 구속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불출석 사유를 내용증명으로 전달했는데 구속은 더욱 부당하다"며 "경찰이 대책회의를 부당하고 가혹하게 집중탄압하는 것은 대책회의만 없으면 촛불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책회의는 "대책회의는 수백만 촛불의 바다에 떠있는 작은 배에 불과하다"며 "대책회의를 탄압하는 또다른 이유는 광우병 위험에 집중된 국민의 시선을 경찰의 가공할 폭력탄압과 이에 저항하는 시민의 반발로 돌리려는 불순한 저의가 숨어있다"고 경찰을 집중 비판했다.

대책회의는 "정부와 경찰은 대책회의 관계자 몇명 잡아들인다고 국민들이 순순히 촛불을 끌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라며 "대책회의는 매일 촛불을 이어가고, 7월 2일 대규모 촛불을 거쳐 7월 5일을 국민 승리의 날로 선포,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시위대 중 마스크를 쓴 200명~300명 가량이 폭력시위를 주도하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 대책회의는 "평화적인 촛불 앞에 시위대 일부가 마스크를 쓴 것은 이는 소화기 무차별 분사 때문에 자기 몸을 보호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쓴 것"이라며 "마스크를 쓴 것도, 일부 폭력을 쓴 것도, 경찰이 먼저 폭력을 행사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대책회의는 "경찰 부상자는 100명이고 시민 피해자는 1000명"이라며 "경찰이 폭력탄압을 중단하면 폭력시위 문제는 다 해결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경찰은 오후 5시쯤 촛불집회를 사전에 막기위해 세종로 등지에서 시위에 사용되는 방송차(음향차량) 2대를 압류해 용산경찰서로 압송했다. 대책회의는 "경찰이 음향업체 사장을 자택 감금시키는 등 1987년 이후 20여년 간 한번도 보지못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찰은 또 시민들의 자유발언에 쓰이는 이동식 무대용 트럭을 압류하려다 대책회의의 거센 항의를 받고 되돌려 주기도 했다.

경찰은 또 오후 4시쯤 조선일보 계열사인 코리아나 호텔 앞에서 "조·중·동 폐간하라" 등을 외치며 1인 시위를 벌이던 한 40대 남성을 다동지구대로 연행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호텔앞 결혼식 포스터 등을 훼손한 혐의로 경범죄를 적용, 즉심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팀=고영득·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기자, 박수정·오동근·유정인 사회부기자>

[현장 3신/오후 5시]경찰 광화문 원천봉쇄…공무원 노조 1만5000여명 참여

28일 오후 5시. 경찰은 서울 시청광장 앞을 비롯 태평로, 세종로사거리에는 수십여대의 경찰버스로 원천봉쇄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경복궁역 청와대방향, 세종로 사거리를 수십여대의 경찰버스를 이용 통로를 전면 차단, 시민들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로의 접근을 막았다.

시청광장 앞에서 경찰의 살수차 3대가 시민에 의해 포위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살수차의 물을 모두 빼고 물대포를 겨냥하는 카메라에 페인트칠을 하기도 했다. ⓒ경향닷컴

시청광장 앞에서 경찰의 살수차 3대가 시민에 의해 포위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살수차의 물을 모두 빼고 물대포를 겨냥하는 카메라에 페인트칠을 하기도 했다. ⓒ경향닷컴

이 시각 현재 세종로사거리 일대 및 시청 부근 모든 도로는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종로 1가에서 청와대 방향 모든 길목에도 전경과 경찰버스가 에워싸고 있다.

한편, 시청광장 앞에서 경찰의 살수차 3대가 시민에 의해 포위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살수차의 물을 모두 빼고 물대포를 겨냥하는 카메라에 페인트칠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해산’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들은 격양된 목소리로 ‘대한민국 경찰은 이명박 프락치’라는 구호와 함께 “이명박은 즉각 퇴진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외치며 거리를 행진, 서울광장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집회 참가자 정 모씨(73.춘천)는 “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면서 “국민을 섬길 줄 모르는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밝혔다.

정씨는 또 “(나이)70년을 살면서 이런 꼴은 처음 본다”며 “처음에는 (대통령이)몰라서 그럴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고시강행 하는 거)이번에 보니까 열불 터져서 그냥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장다니는 손녀까지 같이 데리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오후 5시30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조합원 1만5000여명도 꽹과리 소리에 맞춰 ‘물 사유화 반대’와 ‘이명박 퇴진’을 외치며 종로에서 청계광장을 잇는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전공노 측은 “광우병 미 쇠고기 수입을 강행한 이명박 정부를 규탄한다”며 “전국 공무원 노조도 시민들과 힘을 합쳐 정부에 맞서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각자 우비를 준비해 철야 농성을 준비하고 있다. 유모차 부대와 교복 입은 학생 그리고 예비군 부대도 눈에 띄게 많이 늘었다.

<특별취재팀=고영득·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기자, 박수정·오동근·유정인 사회부기자>

[현장2신]경복궁역 무정차…집회 참가자 계속 늘어

28일 오후 4시. 서울 시청광장과 광화문 경복궁역 주변에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이 시각 포털사이트 ‘안티이명박 카페’, ‘아고라’ 회원 등 시민 3000여명이 시청 부근을 비롯 서울신문 앞에 집결, 본격적인 촛불집회를 시작했다.

경찰버스 30여대로 세종로사거리를 에워싼 경찰은 시민들의 촛불행진을 초기에 진압하려는 강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복궁역에서 청와대 방향 진입로는 오후 12시부터 삼엄한 경계속에 경찰버스 20여대가 인도를 애워싸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부터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은 “집회예정과 함께 승객의 안전을 위해 무정차 한다”는 차내 방송과 함께 무정차 통과되고 있다. 시민들은 “정부에서 나서서 이제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 권리까지 막으려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2호선 시청역과 5호선 광화문역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정상대로 운행되고 있다.

앞서 386세대로 이뤄진 전대협 출신 100여명은 ‘구국의 강철대오’ 깃발을 앞세우고 시청과 세종로 사이에서 ‘이명박 퇴진’, ‘무능한 정부 해체’를 요구하며 집회를 시작, 오후 3시께 세종로사거리 부근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들은 삼청동 쪽에서 경복궁으로 향했다. 이들 시위대는 오후 4시 50분께 아고라 회원들이 합류, 수백명으로 불어난 채 전경과 대치하고 있다.

전대협 출신 시민 ㄱ씨는 “온 국민들이 미 쇠고기 재협상과 관련 고시철회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고시강행이라는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우리가(전대협) 나이를 먹어가도 지난날의 민주 함성과 함께 정부의 이 같은 행태는 절대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4시 시청광장에는 어제(27일) 강제 철거된 천막이 하나 둘 다시 세워지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 지역에 비가 많이 올 것이라고 관측했으나 대책회의 측은 5만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기륭전자 직원 1000여명도 집회에 함께했다.

28일 오후 4시경 남산 1호터널 입구에서 경찰이 시청으로 향하던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방송 차량을 억류하자 서울시청앞 광장에 집결해있던 촛불집회 참가자 1000여명이 현장으로 달려가 차량을 시청 광장까지 에스코트했다. ⓒ경향닷컴

28일 오후 4시경 남산 1호터널 입구에서 경찰이 시청으로 향하던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방송 차량을 억류하자 서울시청앞 광장에 집결해있던 촛불집회 참가자 1000여명이 현장으로 달려가 차량을 시청 광장까지 에스코트했다. ⓒ경향닷컴

경찰이 28일 오후 4시경 남산 1호터널 입구에서 시청으로 향하던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방송 차량을 억류하자 서울시청앞 광장에 집결해있던 촛불집회 참가자 1000여명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집회 참가자들은 차량을 사방에서 에워싼 채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청까지 차량을 에스코트했다. 이들은 또 뜻밖의 광경을 보고 의아해하는 시민들을 향해 "경찰이 집회 차량을 탈취했습니다"고 외쳤다. 차량은 5시경에 광장에 도착했고, 현장에 모인 5000여명의 시민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특별취재팀=박수정·오동근·유정인 사회부기자, 고영득·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기자>

[현장1신]주말 도심 곳곳 낮부터 촛불집회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태평로 주변 도심 곳곳에서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오후 2시부터 서울 지하철 경복궁역 사거리에는 시민 500여 명이 나와 쇠고기 재협상 촉구 집회 준비를 하고 있다. 시민들은 다음 아고라를 통해 2시부터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아직 집회는 시작되지 않았다. 경찰은 광화문~정부중앙청사~경복궁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에 전경을 배치하고 집회에 대비 중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오후 4시30분부터 경찰의 폭력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대책회의는 오후 5시부터 서울광장에서, 7시부터는 광화문사거리에서 각각 쇠고기 재협상과 고시철회를 촉구하는 1박2일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소속 회원 20여 명은 정부중앙청사 옆 인도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국민생명권 위협하는 미 쇠고기 수입강요 중단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미친소를 원하지 않는다. 라이스 고 홈"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기륭전자 소속 노조원 500여 명은 이날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 뒤 청와대 방면으로 3보1배를 하며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태평로 동아일보 사옥 앞에 전경버스로 차벽을 구축한 뒤 노조원들을 막아섰다. 노조원들은 경찰을 피해 경복궁역으로 이동, 미리 대기하고 있던 시민들과 합류했다.

경찰은 집회 개최 자체를 무산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2시30분쯤 시민 50여 명이 인도 주변에서 대기하자 한 경찰은 "시민들의 가방을 뒤져 불법 시위용품이 나오면 모두 압수하라"고 전경들에게 지시했다. 이를 전해들은 일부 시민들은 "불법 불심검문"이라며 반발했다. 경향신문 취재진이 경찰에게 "무슨 근거로 가방을 뒤지느냐"고 묻자 이 경찰은 "'프레스(PRESS)' 완장도 없는 당신을 내가 기자인지 어떻게 믿나. 대답해줄 수 없다"며 답변을 거절했다. 경찰은 시민들의 가방을 실제로 뒤지지는 않았다.

오후 3시20분쯤에는 경복궁역 사거리에 시민 30여명이 인도주변에 앉아 집회 시작을 기다렸다. 이때 한 경찰관이 전경들을 앉아있는 시민들 앞으로 겹겹이 앉게했다. 전경들이 앉아서 담배를 피며 시민들을 노려보자 한 시민은 "왜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들을 방해하느냐"며 항의했다. 이에 경찰관은 "항의하는 사람은 다 채증해라. 사진찍어라"며 엄포를 놓았다. 경향신문 취재진이 "왜 채증을 하라고 하느냐"며 소속과 이름을 묻자 이 경찰관은 "대답해 줄 의무없다"며 역시 답변을 거부했다.

<특별취재팀=고영득·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기자, 박수정·오동근·유정인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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