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예쁜책에서 정보도 가득한 책으로 ‘팝업북’

2006.04.10 16:00

초등학교 4학년인 윤지(서울 을지초)는 요즘 지구탐험에 대한 책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책장을 열 때마다 화산도 나오고 행성도 튀어나오는 책을 보다 보면 책 내용이 실제상황 같아 더욱 재미있고 한번 본 내용도 잘 잊혀지지 않는단다.

[교육]예쁜책에서 정보도 가득한 책으로 ‘팝업북’

팝업북(Pop-up Book). 책장을 펼치면 그림이 팝콘처럼 튀어나오는 입체책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팝업북은 유아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단순한 팝업의 놀이책이나 예술성이 극대화된 관상용 책으로만 여겨져왔지만 최근엔 예술적으로도 좀더 정교해지고, 내용도 풍부하게 담은 팝업북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팝업북도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팝업북의 변화

팝업북은 종이 한 장을 여러 단계로 접은 후 일정한 선을 자른 후 당기거나 밀어내어 돌출하는 방식으로 입체적인 페이지를 연출한다. 제작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입체적 그림으로 모든 주제를 독특하게 조화시킬 수 있고, 딱딱한 내용을 재미있게 전달하며 흥미를 유발할 수 있어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효과적이다.

최근 비룡소에서 나온 ‘신나는 팝업북’ 세트는 국내에 나온 팝업북의 단계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킨 책. 기존의 팝업북 시장은 예술품 수준의 팝업북(팝업북 전문작가인 로버트 사부다의 작품들, 예를 들면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왼쪽 아래 사진)과 단순한 유아용 팝업북이 주를 이루었다. 말하자면 어느 정도 예술적인 수준도 가지고 정보도 담은 팝업북은 없었다. ‘신나는 팝업북’은 예술작품적인 수준도 갖추고 본격적인 학습 정보를 담은 첫 시리즈다. 세계지리, 지구과학, 물리·화학, 음악, 수학, 자연 등 5개 분야를 1차분(5권)으로 내놨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이예린 편집자는 “올초부터 팝업북이 많이 출간되면서 팝업북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요즘 재미있게 읽으면서 학습적 효과를 거두는 에듀테인먼트 서적에 관한 관심이 폭발적인데 팝업북도 그런 맥락에서 인기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사대부속초등학교의 김경미 교사는 “아이들은 호기심이 생기지 않으면 그에 대한 사고를 하지 않고 집중력도 기르기 어렵다”며 “팝업북은 책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이나 주변에 호기심이 없는 아이들에게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을 때 유용하고, 또한 시각화된 자료를 통해 어떤 개념이나 현상을 이해하기 쉽도록 고안되어 학습교재로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외원서 쇼핑몰인 웬디북(www.wendybook.com) 김지수 대표는 “외국에서는 어려운 내용을 다루는 책에서 이해를 돕기 위한 방편으로 팝업북을 많이 사용한다”며 “10여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팝업북 붐이 불었고 최근에는 일본과 한국에서 특히 팝업북이 큰 인기”라고 전했다. 웬디북은 아예 팝업북 코너를 따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중이다.

#팝업북 만들기

재미있고 유익한 팝업북. 나만의 팝업북을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책을 직접 만들어보면 능동적으로 자료를 찾으며 즐겁게 공부할 수 있고, 만드는 과정 자체가 놀이가 된다는 생각에 몇년 전부터 아이와 책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북아트’가 인기다. 그중에서도 팝업북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만들기 방식.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도 않아 30분 정도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최근엔 북아트 사이트들이나 육아사이트에서 팝업북 만드는 동영상이나 툴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북네트웍스 공동대표이자 한국북아트협회 이사인 허성희 강사의 도움말로 간단한 팝업북 만들기 방법을 한가지 소개한다. 허씨는 고1, 중2 형제를 키우며 책 만들기를 실제 학습에 많이 활용해온 엄마이기도 하다.

■입술모양 마우스북 만들기

[교육]예쁜책에서 정보도 가득한 책으로 ‘팝업북’

①대형 문구점에서 머메이드지 등 빳빳한 A3, A4 용지를 마련해 모서리를 맞춰 중심을 눌러주고 가로세로로 한번씩 접는다.

②가로 접은 한쪽 면에 전체 길이의 절반이 넘지 않도록 가윗밥(가위로 일직선으로 잘라주는 것)을 넣는다.

③가윗밥을 중심으로 적당한 크기의 마름모꼴로 접어 눌러주면 입술모양의 마우스북 완성.

④가운데에는 중심내용을 넣고 네 귀퉁이를 펼쳐 설명을 쓰거나 별개의 종이에 아코디언 모양으로 접은 설명지를 붙여 책 내용을 완성한다.

■인기있는 팝업북들

깜짝깜짝 색깔들, 1부터 10까지(비룡소)

메이지 하우스(키즈돔)

입이 큰 개구리, 너는 누구니(미세기)

부르릉 힘센 중장비, 날쌘 비행기, 커다란 자동차(비룡소)

로버트 사부다 작품 :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넥서스쥬니어)

신나는 팝업북 SET(비룡소)

(도움말 인터넷서점 알라딘, 웬디북)

■팝업북 만들기 참고 사이트

즐거운 책 만들기 교실 (www.kidsbookart.com)

책 만드는 도서관 (www.bookscout.co.kr)

책 만들며 크는 학교 (www.makingbook.net)

키드키즈 (www.kidkids.net)

맘스쿨 (www.momschool.co.kr)

〈글 송현숙기자 song@kyunghyang.com〉

〈사진 김영민기자 viol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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