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트랜스포터 엑스트림’

2005.10.10 21:11

- 전편보다 더 빠르고 더 강하게 -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트랜스포터 프랭크(제이슨 스태넘). 은퇴를 하고 마이애미에서 조용한 생활을 하던 그는 6살짜리 아이 잭의 경호를 맡게 된다. 아이가 괴한들에게 납치당하자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던 프랭크는 괴한들을 뒤쫓기 시작한다. 그는 이들이 단순히 몸값을 노린 일당이 아니라 음모의 배후에 콜롬비아 마약상이 있음을 알아내고 응징에 나선다.

[영화리뷰] ‘트랜스포터 엑스트림’

프랭크는 21세기형 새로운 액션영웅이다. 어떤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얼음장같이 냉혹하다. 평소엔 반듯한 정장차림에 아이와 퀴즈게임을 할 정도로 사려 깊다. 하지만 그가 화를 내면? 엄청난 액션 회오리를 몰고 온다. 초반 잭과 엄마 오드리를 통해 프랭크가 왜 분노하는지에 대해 복선을 깐다.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렸으니, 만만한 단순한 운전자가 아님을 드러낸다.

‘트랜스포터 엑스트림’(Transporter2)은 곳곳에 위태로운 상황을 배치한다. 그 다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방법으로 위기 상황을 벗어난다. 차아래 물웅덩이에 비친 폭탄을 본 프랭크. 악당이 옆에 서있는 동안에는 폭발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안다. 폭파시간이 다하기 전에 차를 공중에서 회전시키면서 폭탄을 떼어낸 뒤, 크레인 위에서 폭발시킨다.(정확한 타이밍에 입이 떡 벌어진다) 최고의 운전 솜씨를 뽐내며 경찰차의 추격을 따돌리더니, 고속도로 위를 제트스키로 질주해 버스에 올라탄다. 하지만 여기까지도 약과다.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강한 액션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헬기를 스포츠카로 따라잡는가하면 비행기에서 탈출하면서 바다로 곤두박질해도 끄떡없다.(일순간 부력을 생각했다면 ‘오버’다) 아무리 CG(컴퓨터그래픽)효과라고는 하지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이 황당한 시추에이션에 입이 떡 벌어진다.

[영화리뷰] ‘트랜스포터 엑스트림’

그렇다고 액션의 장면이 CG로만 도배한 것은 아니다. 소방용 호스를 이용해 악당 무리와 대결하는 장면이나, 자동차 추격신은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액션감이 느껴진다. 특히 전반부의 병원에서의 액션 장면은 짧은 시간이지만 강한 충격을 안겨준다. 자로 잰 듯한 정확한 가격, 총알이 퍼부어도 전혀 긴장하지 않는 대범함.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조절을 하는 남자. 제이슨 스태넘식 새로운 액션창출을 만끽할 수 있다.

영화는 정신이 차릴 수 없을 정도의 놀람과 스피드로 이어진다. 착한 사람이 나쁜 악당을 물리치는 단순한 영화가 아닌 훨씬 교묘하게 얽혀 있다. 초강력 액션으로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을 만들어냈다. 첫 장면에서 광고방송을 연상케 할 정도로 카메라는 자동차의 심벌을 훑어 지나간다. 이어고 믿어지지 않을 운전솜씨와 완벽한 방탄장치는 자동차의 성능을 홍보하는 듯 하다. 건물에서 점프해서 다른 건물의 벽을 뚫고 완벽하게 안착하는 장면은 이 영화 광고의 결정체다. 여기에는 약간의 스토리가 있다. 처음에는 BMW가 등장했는데, 바이에른에 있는 본사의 경감에 따라 아우디로 바꿨다. 20일 개봉.

<미디어칸 장원수기자 jang7445@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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