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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을 촬영하는 삼성의 보이스레코더 VP1

2009-02-09

SEOUL, Korea (AVING) -- 오늘은 MP3플레이어의 인기에 가려 예전만큼 별도로 사용하지 않는 '보이스레코더'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보이스레코더는 요즘 휴대용 디지털기기들이 음성 녹음 기능을 기본으로 지원하고 있어, 과거 핸드폰 기능으로 지원되지 않거나 MP3플레이어가 지금보다 대중화 되지 못했던 때에 비해 별도로 구입하는 일이 크게 줄었습니다. 저도 보이스레코더를 샀던 기억이라면, 오래 전에 아버지께서 필요로 하셔서 용산 전자상가에 직접 찾아가 삼성 보이스레코더를 하나 구입해드렸던 게 생각 나네요. 하지만 그 이후에는 보이스레코더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신제품도 그닥 눈에 띄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삼성이 새롭게 선보이는 보이스레코더 'VP1'입니다. 개인적으로 삼성이 이 분야에서 아직까지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놀라웠습니다. 오래 전 삼성의 보이스레코더를 구입한 이후로 신제품들이 나오지 않은 걸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제 소개할 보이스레코더는 지난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 2009'에서 소개가 됐던 제품이기도 합니다. 그럼, 삼성이 신기술인 '보이스 픽스(VoicePix)' 기능과 함께 야심차게 선보인 'YP-VP1'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멋스러운 디자인

처음 VP1을 봤을 때, 기존 보이스레코더의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지만 보다 커진 컬러 액정 LCD와 함께 제품 재질이 특이해서 그런지 무척 세련돼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제품을 들고 다녀보니 대부분 새로 나온 초슬림 핸드폰이 아닌가 생각들을 하더군요. 디자인은 무난한 편이지만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표면의 특이한 부분이 없잖아 있어 눈길이 가기도 합니다.

외형

제품의 박스 디자인은 무척 심플합니다. 가격이 비싼 제품들은 케이스 제작 비용 또한 많이 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 제품은 케이스를 간단히 제작하고 소비자가격을 그만큼 낮춰 구매력을 높이려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케이스를 열어보면 왼쪽에 VP1 본체가 있고 오른쪽에 여러 가지 액세서리가 들어 있습니다.

다양하게 제공하는 액세서리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 제품은 다양한 액세서리들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디지털기기들을 살펴보면 성능은 업그레이드 된 데 반해 그에 따른 기본 액세서리들이 부실해 자비를 들여 새로 구입 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VP1은 따로 구입할 것 없이 기본액세서리가 충분히 갖춰져 있습니다. 이는 제가 이 제품에 대해 마음에 들어 했던 부분 중 하나입니다.

녹음을 할 때 잡음을 줄이고 음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장형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 사진은 전화선에 연결해서 음성을 녹음할 수 있는 전화 녹음용 어댑터로, 전화통화 내용을 남기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최근에 핸드폰이나 일반 전화기에도 자체적으로 음성을 녹음하는 기능들이 있기는 하지만 음원을 외부로 옮기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이런 액세서리의 활용도 유용할 것 같습니다.

VP1의 자세한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VP1의 좌측의 살펴보면 인터뷰(Interview)와 미팅(Meeting) 기능 버튼이 있습니다. 여기서 미팅 버튼은 회의를 할 때 유용한 기능입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지해 먼 곳부터 가까운 곳의 소리까지 다양하게 녹음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회의장이나 모임에서 이 기능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터뷰 버튼은 말 그대로 한 사람의 음성에 집중할 수 있는 기능을 보여줍니다. 주변에 소음이 잡힐 때 이 기능을 작동하고 녹음하고자 하는 사람 쪽을 향해 두면 보다 깨끗하게 녹음할 수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는 USB 연결단자가 있습니다.

누르기가 약간 불편했던 REC(녹음) 버튼의 위치

제품 우측에는 녹음 시의 REC(녹음)버튼과 함께 북마크와 구간 반복, 폴더, 지우기 버튼이 있습니다. 녹음 버튼을 실제로 사용해보니 그 위치로 인해 불편한 점을 느꼈습니다. 우선,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 의식하지 않으면 버튼을 누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보이스레코더의 가장 큰 장점은 신속하고 빠른 녹음인데, 버튼이 보이지 않는 쪽에 있어 그 신속성에서는 떨어지는 면이 있었습니다. 차라리 전면에 버튼이 위치해 있다던가 아니면 돌출됀 형태로 누르기 쉬웠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윗부분에는 외부기기/외장 마이크 연결단자와 이어폰 단자가 위치해 있습니다.

아랫부분에는 스트랩을 연결할 수 있는 고리가 있습니다.

뒷면에는 내장 스피커와 VP1이 자랑하는 '보이스 픽스' 기능을 수행하는 내장 카메라가 달려있습니다.

제품 전면에는 LCD 액정화면이 있고 다양한 메뉴버튼이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터치 방식일거 같은데 그렇지는 않고 누르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약간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용하다 보니 요령이 생기더군요. 재질은 개인적으로 제가 선호하는 재질이 아니라 조작할 때의 느낌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감촉에 보다 민감한 편인 제 관점으로 본 것이고, 사용자마다 그 느낌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고 봅니다.

50시간의 재생시간

VP1에는 AAA형 배터리 2개가 들어갑니다. 표에 기록된 것처럼 음성녹음 모드는 최대 30시간, 재생시간은 이어폰으로 재생 시 50시간이며, 스피커 재생 시 20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합니다. 기본 배터리는 저렴한 중국제가 아니라, 오랜만에 보는 국산 벡셀 브랜드였습니다. 기본 배터리라도 이름없는 중국제보다 알려진 브랜드를 넣어주면 제품에 대한 신뢰감이 더 커지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음성을 촬영한다? VP1이 자랑하는 보이스 픽스 기능이란 뭘까?

음성을 촬영한다? 조금 거창한 제목에 호기심이 증폭됐을 것도 같지만 '보이스 픽스'가 가공할만한 굉장한 기능은 아닙니다. 대신 이 기능은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아이디어가 눈에 띕니다. 연필 뒤에 지우개를 만든 아이디어 같다고나 할까요? 보이스 픽스 기능은 핸드폰에 내장 카메라를 넣은 것과 비슷한 기능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카메라가 달려 있는 게 아니라, 음성을 녹음하고 나면 바로 카메라 기능이 작동합니다. 보이스레코더의 최고의 단점이 음성을 녹음하고 나서 한참 후에 보면 어떤 파일이 어떤 내용인지를 단번에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제목을 입력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기 때문에 음성을 여러 번 녹음했다면 나중에 일일이 다 열어봐야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보이스 픽스 기능을 이용하면 녹음한 후에 바로 사진으로 제목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의 얼굴을 찍어 저장하면 나중에 해당 파일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자동차 BMW를 시승하면서 운전 중에 자동차에 대한 느낌을 녹음하고 BMW의 로고를 촬영해 저장하면, 나중에 시승기를 작성할 때 시승기 리스트에서 BMW의 로고 사진을 보고 바로 파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보이스 픽스 기능은 파일 찾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기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리를 녹음하고 나면 위와 사진과 같이 화면에 썸네일을 촬영하겠냐는 메시지가 뜹니다. '예'를 누르면 바로 촬영모드로 들어가고, 이후 원하는 곳을 촬영하면 됩니다. 이 때 파일 이름과 사진이 동시에 저장됩니다.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파일 이름 옆에 사진이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파일이 있다 하더라도 이렇게 저장한다면 나중에 찾기가 무척 수월합니다.

음성 녹음 시 설정할 수 있는 메뉴는?

음성녹음 시작 전에 메뉴버튼을 누르면 녹음의 질을 설정할 수 있는 녹음품질, 소리가 있을 때만 자동으로 녹음되는 음성감지녹음, 녹음 시 잡음을 줄여주는 잡음감소 그리고 마이크 감도를 조절해 주는 AGC 등 4가지 메뉴 중 설정해 녹음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음악 및 녹음한 것을 재생 시에 메뉴버튼을 누르면 녹음 내용이 있는 구간만을 자동으로 감지해 재생하는 VOP, 재생모드, 재생속도, DNSe 등 4가지 메뉴화면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위는 녹음품질 5단계와 녹음 가능한 시간입니다. 예를 들면, 2GB를 LP로 녹음 하면 520시간 동안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모디오 프로그램을 이용해 vp1에서 tts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학기능에 유용한 VP1

VP1은 텍스트 파일을 음성 파일로 변환해 들을 수 있는 TTS 기능을 지원합니다. 영어소설 텍스트가 있다면 '이모디오' 프로그램을 통해서 텍스트 파일을 음성 파일로 만들어 VP1에 전송하면 소설을 영어로 들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정말 신기하더군요. 발음도 생각 외로 좋아 TTS 기능이 조금 더 발전하면 매우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TTS 기능과 구간 반복 기능을 통해 어학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필요한 보이스레코더 VP1

VP1을 사용해 보니 잘만 사용한다면 정말 유용한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범죄사건을 다루는 형사부터 재미를 전해주는 리포터와 방송작가까지 보이스레코더는 정말 많은 곳에서 유용하게 사용될만한 제품이 아닌가 합니다. 아이디어나 중요한 일을 기록해야 할 때 일일이 펜과 수첩을 찾아서 적기보다는 간단하게 바로 VP1에 녹음 한다면 시간도 절약하고 중요한 아이디어나 사건들을 놓칠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블로거들에게도 추천합니다. 길을 걷다가 또는 책을 보다가 갑자기 글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리뷰를 염두 해두고 제품에 대한 느낌이나 장단점 들이 생각날 때 바로 녹음해 두면 나중에 글을 작성할 때 수월합니다. 사전 녹음 없이 리뷰를 작성하려고 하면 기억을 더듬어 가는데 시간이 많이 낭비되기도 하죠. 특히 자동차 시승 시에는 바로 기록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운전 중에 느낀 자동차의 상태와 느낌들을 바로 바로 녹음한다면 시승기를 작성할 때 훨씬 더 명확한 자료들로 올바르게 작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그 동안 보이스레코더의 필요성을 늘 생각해 오긴 했는데 한국에는 아직까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제품들이 나오지 않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일본회사들이 만들어 내는 제품들은 괜찮기도 했지만, 가격적으로 부담이 되고 제 때 구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보이스 픽스 기능으로 무장한 삼성 VP1의 출시는 개인적으로도 무척 반가운 소식입니다. 앞으로도 삼성이 지속적으로 성능이 업그레이드되는 보이스레코드 제품들을 다양하게 만들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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