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로 잘못 알고 독초 먹을 수 있다"...원추리와 여로, 산마늘과 박새, 곰취와 동의나물 구별해야

식품·보건 / 신윤희 기자 / 2021-03-15 10:22:29
봄나물인 원추리(왼쪽)와 독초인 여로가 비슷한 모습이라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봄나물인 원추리(왼쪽)와 독초인 여로가 비슷한 모습이라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매일안전신문] 봄의 계절이다. 산야에 지천으로 봄나물이 돋아날 때다. 조심해야 한다. 봄나물처럼 보이는 독초를 잘못 먹었다간 화를 당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매년 봄나물과 유사한 독초를 잘못 먹어 발생하는 식중독이 줄지 않고 있면서 봄나물 채취와 섭취에 각별한 주의해달라고 15일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알고 먹어 발생한 사고는 총 25건으로 86명 중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주로 봄철인 2∼5월 많이 발생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봄철 독초 식중독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봄에는 꽃이 피기 전 싹이 돋아나는 시기라서 봄나물과 독초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봄나물에 대해 충분한 지식이 없는 경우 야생식물을 함부로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보드랍고 담백한 맛이 나는 원추리는 여로라는 독초와 오인‧혼동하기 쉽다. 여로는 잎에 털과 깊은 주름이 있는 반면에 원추리에는 잎에 털과 주름이 없다. 특히 원추리와 여로에는 모두 콜히친(Colchicine)이라는 수용성 알칼로이드 독성분이 있으므로 원추리도 반드시 봄에 채취한 어린잎만 나물로 섭취해야 한다.


명이나물로 불리는 산마늘은 박새라는 독초와 헷갈릴 수 있다. 산마늘은 마늘냄새가 강하면서 한 줄기에 잎이 두세장 나온다. 박새는 잎이 여러 장 촘촘히 어긋나게 달려있고 주름이 뚜렷하다.


쌉싸름한 맛을 내는 곰취는 동의나물이라는 독초와 잘 구분해야 한다. 곰취는 향이 좋으면서 잎의 끝이 뾰족한 반면 동의나물은 향이 없고 잎의 끝이 둥그스름하고 무딘 형태다.


씹히는 맛이 연하고 독특한 향기가 나는 우산나물은 삿갓나물과 비슷하게 생겼다. 우산나물은 잎의 가장자리가 깊게 2열로 갈라지는 반면, 삿갓나물은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은 잎이 6~8장 돌려난다.


독초가 아닌 봄나물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소량의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지식 없이 야생식물을 먹어서는 안 된다. 고사리, 두릅, 냉이 등도 반드시 끓는 물에 충분히 데쳐서 먹어야 하고 달래, 참나물, 돌나물, 씀바귀 등도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세척해 식중독균과 잔류 농약 등 유해 성분을 없애야 한다.


봄나물을 먹고 마비나 복통 등 이상증세가 있으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고 남은 독초를 함께 가져가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반인은 봄나물과 독초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지나가다가 보더라도 채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전문가가 채취한 봄나물을 섭취하는 것이 독초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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