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인생서 가장 화사한 시기? 바로 지금" [인터뷰]

입력
2023.10.13 00:05

엄정화, '화사한 그녀'로 스크린 복귀
'화사한 그녀' 칭찬한 홍진경·송혜교

엄정화가 '화사한 그녀'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엄정화가 '화사한 그녀'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가수 겸 배우 엄정화는 인생에서 가장 화사한 시기가 '지금'이라고 말했다. 1993년 데뷔해 오랜 시간 활동하며 해왔던 노력들이 빛을 발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팬들의 응원과 따뜻한 눈빛에 상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엄정화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화사한 그녀'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사한 그녀'는 화사한 기술이 주특기인 전문 작전꾼 지혜(엄정화)가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오락 영화다.

'화사한 그녀' 본 홍진경·송혜교가 보인 반응

몇몇 스타들은 일찍이 '화사한 그녀'를 볼 기회를 얻었다. VIP 시사회를 통해서다. 엄정화는 "(홍)진경이가 '언니, 무슨 코미디가 이래'라고 했다. 재밌었다고 하니까 마음이 행복해지더라. (송)혜교도 너무 즐거웠다고 했다"고 말했다. 엄정화가 출연했던 영화 '오케이 마담' 팀도, 드라마 '닥터 차정숙' 팀도 그에게 "너무 재밌었다"는 평을 들려줬단다. 엄정화는 "이 영화의 목적인 즐거움이 관객분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엄정화가 앞서 출연했던 '미쓰 와이프'도, '오케이 마담'도 코미디 장르의 영화였다. 그는 "이런 옷과 잘 어울리는 듯하다"면서 웃었다. 놀라운 점은 엄정화가 코미디 연기를 하는 동안 장르를 의식하진 않았다는 사실이다. 엄정화는 '화사한 그녀'를 촬영할 때를 떠올리며 "지혜가 고달픔, 괴로움, 삶의 무게를 안에 품은 채로 계획들을 펼쳐나간다. '그 여자의 상황에 맞게 장면들을 그려나가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호흡 맞춘 후배 방민아

엄정화가 '화사한 그녀'로 만난 방민아를 언급했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엄정화가 '화사한 그녀'로 만난 방민아를 언급했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엄정화가 연기한 인물은 변장의 달인이다. 그의 다양한 모습은 '화사한 그녀'가 가진 볼거리 중 하나다. 빨간 머리, 피어싱 등을 소화한 엄정화는 "피어싱은 껌이다"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아울러 그는 "보는 재미가 있게 특수분장도 하고 싶었다. 얼굴까지 바꾸고 싶었다"는 말로 열정을 드러냈다. "누구도 지혜의 본모습을 기억 못 하는 그런 걸 하고 싶었다"는 게 엄정화의 설명이다. 엄정화의 노력 덕에 '화사한 그녀'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게 됐다.

엄정화와 그룹 걸스데이 출신 방민아의 케미스트리 또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두 사람은 '화사한 그녀'에서 모녀 호흡을 맞췄다. 엄정화와 방민아는 연기, 음악을 모두 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엄정화는 "민아가 가수 활동을 하다가 연기를 하게 됐다. 그런 고정관념을 알고 있다. 난 연기와 노래를 같이 시작했는데 가수로 많은 사랑을 받아 이미지가 굳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시작한) 가수가 갖고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카메라 앞에서 아주 유연하다. 뮤직비디오도 많이 찍고 무대에서 카메라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도 아니까 자유로울 수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방민아와의 촬영이 즐거웠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엄정화의 꿈

엄정화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화사한 때가 지금인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1993년 데뷔해 사랑을 많이 받았던 시기도 있었다. 배우로 살면서 계속 작품을 해나갈 수 있었던 점도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종영한 드라마 '닥터 차정숙'을 통해서는 특히 큰 사랑을 받은 듯하다고 돌아봤다. "젊고 어렸을 땐 사랑을 갖고 싶었고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렇다면 요즘은 쌓아왔던 것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간인 듯하다. 많은 분들의 응원이나 눈빛이 감동스럽고 행복하다. '이때까지 잘 해왔네'라는 생각도 들고 상을 받는 느낌이다"라고 말하는 엄정화의 미소는 화사했다.

그는 자신의 꿈이 '좋은 배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꿈이 진짜 좋은 배우가 되는 거다. 정말 좋은 배우가 되는 거다"라고 거듭 말했다. 일 욕심이 많다는 그는 배우로, 가수로 활약할 때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엄정화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늘 작품에서 관객들을 이해시킬 수 있고 어떤 이야기 안에 있어도 그 캐릭터가 보이는 배우"라고 답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엄정화의 앞날 또한 화사할 전망이다.

엄정화가 출연한 '화사한 그녀'는 지난 11일 개봉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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