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의 독살자 ‘독버섯’

식용버섯, 독버섯 일반인 구별 어려워
편집국
eco@ecomedia.co.kr | 2005-11-01 11: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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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요산지자요수 仁者樂山智者樂水 (인자하고 덕 있는 자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와 학식이 있는 자는 물을 좋아한다)라고 했던가.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仁者들이 산을 찾고 있다. 산을 오르는 이유는 각자 저마다 다르지만, 가을산에서 간간이 줍는 도토리며 밤송이들은 모든 이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버섯을 따는 즐거움은 ‘버섯 전문가’가 아니라면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버섯이 자라기 좋은 가을철이면 독버섯으로 인한 사고가 종종 들리곤 한다.
운 좋게 소나무 아래 솔 향 그득한 ‘송이’라도 따면 좋으련만 그런 행운은 남의 일인 듯 비켜가고 쓸모없어 보이는 버섯이나 눈에 띠는 것이 불만이신 독자분들. 그 버섯의 독이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도 될 듯싶다. 산에서 쉽게 만나게 되는 버섯을 호기심과 기대로 먹어보려는 사람이 많지만 일부 버섯은 생명에 치명적인 독소를 가지고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야생버섯에 대한 잘못된 상식 ‘사람 잡는다’
버섯이 각종 성인병과 암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웰빙 바람과 함께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국립산림과학원은 건강을 지키려다 잘못된 버섯상식에 근거해 야생버섯을 함부로 먹으면 위험하다고 권고한다.
송이, 능이, 꾀꼬리버섯, 까치버섯, 싸리버섯, 뽕나무버섯, 느타리, 노루궁뎅이 등 식용버섯으로 잘 알려진 버섯들은 여름이 끝나갈 무렵부터 초가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개나리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 등 맹독성버섯으로 알려진 종류들도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독버섯 중독사고의 위험이 높다. 독버섯이던지 식용버섯이던지 서식환경은 같이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독버섯이 위험한 이유는 바로식용버섯과 독버섯은 모양이 유사한 것이 많아 일반인이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독버섯에 대한 상식은 사실과 전혀 다른 면이 많기 때문에 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착각해 중독을 일으키기 쉬운 것도 마찬가지다.
독버섯은 화려하고, 민달팽이나 곤충 피해가 없으며 은수저를 검게 변화시키며 대가 세로로 찢어지고 소금물에 절이면 독성이 없어진다는 말들은 잘못된 상식의 대표적인 예이다.
민달팽이나 곤충은 사람보다 버섯 독소에 저항성이 크기 때문에 벌레 먹은 독버섯도 많이 있다. 약한 독소를 가진 독버섯들은 소금물로 독소물질을 우려낼 수 있지만 맹독성 버섯은 소량으로도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소금물에 절여도 독소가 없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또한 버섯은 독소물질은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독소물질과 달라 은수저를 검게 변화시키지 않으므로 잘못된 상식을 믿고 버섯을 먹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독버섯 먹은 경우 지체없이 병원으로 직행해야
야생버섯을 먹은 후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며 구토, 설사,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먹은 음식물을 토해내고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이때 환자가 식용한 버섯이 있으며 병원에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버섯 종류에 따라 독소물질이 다르고 치료법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박현 연구사는 “독버섯으로 인해 중독 되는 사람이 연간 50명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되며 이중 30%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독버섯으로 사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독버섯의 독소가 신체에 바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6~10시간이 지난 후 비로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으로 가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식용버섯과 유사한 독버섯의 구분법
◎ 식용버섯인 느타리와 독버섯인 화경버섯은 버섯의 조직을 쪼개서 전체적으로 조직의 색이 흰색이면 느타리이고 나무에 붙어있는 대(자루) 부분에 검은색의 커다란 반점이 있으면 화경버섯이다.
◎ 식용버섯인 곰보버섯과 독버섯인 마귀곰보버섯은 외형적인 모양은 유사하나 버섯의 머리부분(갓)에 곰보모양의 격자무늬가 있는 것은 곰보버섯이고 물집모양인 것은 마귀곰보버섯이다.
◎ 식용버섯인 싸리버섯과 독버섯인 노랑싸리버섯과 붉은싸리버섯은 형태적으로 유사하나 색깔 면에서 차이가 있다. 싸리버섯은 나뭇가지 모양의 버섯 끝부분이 담홍색-담자색을 띠고, 노랑싸리버섯과 붉은싸리버섯은 버섯이 전체적으로 동일 색을 띤다.
◎ 식용버섯인 개암버섯과 독버섯인 노란다발은 버섯의 색과 조직의 맛에 차이가 있다. 개암버섯은 황백색을 띠고 조직이 맛이 없지만, 노란다발은 황색을 띠고 조직이 쓴맛이다.
◎ 식용버섯인 먹물버섯과 독버섯인 두엄먹물버섯은 버섯이 성숙되면서 갓이 검은색을 먹물을 떨어뜨리면서 분해되는 것이 비슷하다. 먹물버섯은 갓 표면에 비늘모양의 장식이 있고 두엄먹물버섯은 버섯이 먹물버섯보다 약간 작고 갓 표면에 비늘 장식이 없다.

글/ 이유경 기자 자료, 사진제공 / 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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