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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나이 따라 달라지는 작품, 고민한 시기 있지만…" [인터뷰]④

최희재 기자I 2024.01.23 12:41:29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내년이 30년이에요? 아니에요!(웃음)”

김현주(사진=넷플릭스)
2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배우 김현주가 데뷔 30주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김현주는 작은아버지의 사망으로 가족 선산의 유일한 상속자가 된 윤서하 역을 연기했다.

(사진=넷플릭스)
이번 작품을 통해 김현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선산’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과는 ‘지옥’, ‘정이’에 이어 세 번째 인연이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현주가 페르소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연 감독은 “그동안 못 봤던 얼굴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만드는 배우”라며 “찌질하기도 하고 욕망이 강하기도 한, 그동안 보지 못 했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처럼 그동안 보지 못 했던 김현주의 현실감 있는 연기를 ‘선산’을 통해 볼 수 있었다. 특히 김현주는 처음으로 욕설 연기에 도전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욕설 연기를) 자주 쓰면 재미 없을 것 같다. 서하 역할에 맡겠다 싶어서 해봤었다. 욕설이 아니라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캐릭터는 멋있지 않나. 저는 잘 못 그러는 것 같아서 그런 캐릭터를 만나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산’ 포스터(사진=넷플릭스)
김현주의 최근 필모그래피엔 장르물이 많다. 밝은 캐릭터나 작품에 대한 생각을 묻자 김현주는 “그런 작품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제 나이대에 그럴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없더라. (나이대에 따라 작품이 달라지는) 그런 시간이 왔다는 걸 느끼는 때가 있었던 것 같긴 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히려 아기 엄마 역할을 일찍 했었다. 그래서 (대중들도) ‘연기적으로 보고, 김현주가 작품 안에서 이런 캐릭터를 맡았나보다’ 생각하는 의견이 많았던 것 같다. 진짜 엄마 나이가 됐을 때 엄마 역할을 선택한다는 게 어렵지 않았다. 이미 해왔던 거니까. 저는 자연스럽게 넘어간 것 같다. 그것도 복인 것 같다”고 전했다.

“지금이 좋다”는 김현주는 “저도 중간에 여러 시도를 해보고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러면서 그런 균형을 찾게 된 것 같다. 그게 너무 좋다”며 웃어 보였다.

김현주(사진=넷플릭스)
베테랑 배우 김현주는 지난 1996년 가수 김현철의 ‘일생을’ 뮤직비디오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드라마로는 1997년 MBC ‘내가 사는 이유’로 활동을 시작했다.

내년이면 데뷔 30년 차 배우가 된다는 말에 김현주는 “(뮤직비디오는) 1996년도 말이다. 전 여태까지 1997년으로 말했다. 말도 안 된다. 제가 드라마로는 1997년도로 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연차 생각을 안 한 지는 꽤 됐던 것 같다. 10년 차 쯤엔 ‘언제까지 더 할까?’ 생각했는데 그 이후엔 그런 생각을 안 했었다”며 “한 작품 한 작품 하다 보니까 이만큼 시간이 흘러버린 것 같다. 앞으로도 주어진 환경 안에서 주어진 대본 안에서 최대한의, 최고의 선택을 할 거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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