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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 "4년만의 컴백, 내 나이 서른하나...시간이 나를 바꿨다"

유숙 기자I 2008.09.14 09:52:14
▲ 소지섭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이 영화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배우 소지섭이 약 4년 만에 돌아왔다. 20대였던 소지섭은 30대가 됐고 스타보다는 배우라는 이름표를 달고 싶어 했다.

소지섭은 영화 ‘영화는 영화다’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연기하니 재미있고 새롭더라”며 “20대 초반에 영화(‘도둑맞곤 못 살아’) 찍을 때와는 많이 달랐다. 서른이 넘으니 내가 배우처럼 보인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두 살 더 먹었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멋있게 보이기보다는 거칠게 보이고 싶었다”는 그는 “스크린 속 내 모습을 보며 ‘내게 저런 표정이 있구나’, ‘내 눈빛이 저렇게 무서울 때가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면서 “배우로 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렇게 보일지는 모르겠다. 청춘스타, 한류스타가 아닌 배우로 불려졌으면 좋겠다. 10년 넘게 연기했으니 이제 배우로 보이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연기력으로 인정받고픈 욕심을 드러냈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오랜만에 연기를 다시 하게 된 소지섭은 연기에 대한 갈증을 연기뿐만 아니라 작품 자체에도 쏟아 부었다. 소지섭은 ‘영화는 영화다’를 위해 개런티도 대폭 삭감하고 직접 투자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앞으로 계속 투자를 할 거냐는 질문도 많이 받지만 돈을 벌겠다는 욕심으로 투자한 것은 아니다. 그저 이 작품을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이번 작품이 4년 만에 복귀작이라 그만큼 애정이 가고 특별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 소지섭

확실히 시간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 듯, 4년의 시간은 소지섭을 많이 변하게 했다. 그 스스로도 “나를 바뀌게 한 건 시간”이라며 “예전에는 인터뷰하기 어려운 배우로 유명했다. 심각할 정도였는데 조금은 바뀐 것 같다”고 변화한 자신에 대해 말했다. 소집해제 후에도 출연하려던 작품의 제작이 차질을 빚으며 공백 기간이 길어졌던 것이 자신을 변하게 했다는 것이다.

“시간이 내게 너무나 큰 도움을 줬다”는 그는 “(연기) 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쉬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이렇게 큰 의욕이 생긴 것 같다”며 “재충전의 시간이 됐고 나를 되돌아볼 시간도 됐다. ‘내가 연기를 많이 좋아하는구나’ 생각도 들었다. 닫혀 있던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톱스타들의 복귀가 대부분 그러하듯 초특급 블록버스터가 아닌 작은 영화로 복귀한 소지섭, 갑작스레 래퍼에 도전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 그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소지섭은 “딱 봐도 정말 싫은, 주는 것 없이 그냥 싫은 악역은 언젠가는 한번 해보고 싶다”면서도 “일단 다음 작품은 조금 밝은 면을 보여드리고 싶다. 또 어두운 역할을 하면 이미지가 굳어질 것 같아서”라고 답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소지섭은 ‘영화는 영화다’에서 배우가 되고픈 깡패 역을 맡았다. 11일 개봉.

(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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