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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영 "더욱 강렬한 악역 맡고 싶다"(인터뷰)

김영환 기자I 2010.12.25 08:00:00
▲ 서도영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배우 서도영은 OCN 금요드라마 `야차`에서 악역으로 분한다. 그러나 성에 차지 않는다. 서도영은 "이해되는 악역이 아닌 악 그 자체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보다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서도영이 `야차`에서 맡은 역은 백록(조동혁 분)의 동생 백결 역이다. 야망이 큰 인물로 사랑하는 여인 정연(전혜빈 분)의 마음이 형 백록을 향해 있다는 것을 알고 한양으로 가 권력을 쫒는다.

운명은 더욱 꼬인다. 좌의정 강치순(손병호 분) 딸과 사랑하지 않는 결혼을 하고 장인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형인 백록을 몰라보고 백록을 향해 칼을 겨누게 된다. 더불어 강치순의 첩이 된 정연과 위태로운 사랑을 확인하기에 이른다.

"악역을 맡긴 했는데 제 생각에는 좀 약해요. 일말의 동정심도 느껴지지 않는 악역을 하고 싶어요. 백결은 극중 설정 때문에 연민이 느껴지거든요.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 선배님 역할 같은 악 자체를 연기해 보고 싶어요."

백결은 극 속에서 심리적 갈등을 드러낸다.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형과 척을 지고 서로의 목에 칼을 들이대지만 이면에는 여린 면도 존재한다.

"4회 쯤 형과 약과를 둘러싼 에피소드가 나와요. 좌의정의 사위가 됐으니 성공한 셈인데 이후 약과를 산처럼 쌓아놓고 먹어도 예전 맛이 안나는 거죠. 어릴 때 가난하던 시절 형이 힘들게 노역을 하고 받은 약과 맛이 안난다며 우는 장면이 있는데 백결의 심리를 잘 보여주는 신이에요."

백결 역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은 또 있다. 몸자랑(?)을 할 틈이 없었던 것. 두 달 동안 닭가슴살만 먹어가며 다부지게 가꾼 몸매지만 `야차`에서는 캐릭터 상 공개하지 못했다. 
 
"정말 엄청 열심히 운동 했어요. 액션 장면 연습 6시간 하고 나머지 시간에 웨이트를 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가더라고요. 급하게 몸을 만든 거라 `야차`에서는 점점 좋아지는 몸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무예의 고수가 돼서 딱히 노출이 없더라고요. 동혁이 형이랑 다르게 나름 양반집 무사잖아요.(웃음) 아쉬워요. 나중에 좋은 작품이 있으면 보여드려야죠."

서도영은 올해 서른을 보냈다. 배우로 살며 맞이한 서른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이십대의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강해요. 아직 30대가 된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십대에 세워둔 목표는 다 이뤘고요. 경제적 독립, 부모님으로부터 완전한 경제적 독립이요. 이제 새 목표를 세워야죠. 서른의 목표는 배우로서 인정 받고 성장하는 데 역점을 두고 싶어요. 팬들이 `저 배우 나오면 꼭 봐야지`하고 기다릴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사진=권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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