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애들은 다 모였다, 특이한 식충식물 BEST 3

2018.07.23 14:07

※편집자주. 식충식물은 곤충을 잡아 영양분으로 삼는 벌레잡이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충식물의 사냥법)  하지만 벌레를 잡아 먹는 사냥꾼의 역할만 하는게 아닙니다. 동남아시아에 사는 벌레잡이통풀은 다른 동물들과 공생도 하기 때문입니다. (식충식물의 공생법)  아직 놀라기엔 이릅니다. 이제부터는 특이한 식충식물 BEST 3를 소개합니다! 

 

 

● 1. 가장 오래된 식충식물 

 

2005년, 중국의 동북부 지방에서 특이하게 생긴 식물 화석이 발견되었다. 1억 2500만 년 전 백악기 전기 지층에서 발견된 ‘아르카에암포라 롱기케르비아(Archaeamphora longicervia)’라는 이 식물의 잎은 긴 항아리 모양으로, 윗부분에는 숟가락처럼 생긴 뚜껑이 달려있다. 더군다나 잎의 입구 부분에는 꿀을 만드는 기관도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 식물이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식충식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식충식물 사라세니아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아르카에암포라의 상상도(왼쪽)와 화석(오른쪽). - Mariana Ruiz(W)/Acta Botanica Gallica 제공
식충식물 사라세니아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아르카에암포라의 상상도(왼쪽)와 화석(오른쪽). - Mariana Ruiz(W)/Acta Botanica Gallica 제공

 

 

● 2. 최고의 대식가 식충식물

 

2009년 필리핀의 팔라완섬에서 발견된 ‘네펜테스 아텐보로이(Nepenthes attenboroughii)’라는 벌레잡이통풀은 포충낭의 길이가 30cm에 입구의 지름이 약 16cm에 달한다. 안에는 2L가 넘는 액체를 담을 수 있다.

 

지름이 16cm에 달하는 거대한 네펜테스 아텐보로이는 작은 설치류도 소화할 수 있다. - Alastair Robinson(W) 제공
지름이 16cm에 달하는 거대한 네펜테스 아텐보로이는 작은 설치류도 소화할 수 있다. - Alastair Robinson(W) 제공

2012년 10월에는 한 식물학자가 이 통풀의 포충낭에 뒤쥐가 빠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두 달 후에 다시 찾아갔더니 뒤쥐가 거의 소화되어 뼈만 남아 있었다. 쥐를 잡아먹다니, 이 정도면 대식가라 할 만하다. 

 

2012년 10월 한 식물학자가 포충낭 안에서 죽은 지 얼마 안 된 뒤쥐가 발견됐는데 두 달 뒤 확인한 결과 거의 소화된 상태였다 - 강석기 과학카페 제공 (위키피디아 자료)
2012년 10월 한 식물학자가 포충낭 안에서 죽은 지 얼마 안 된 뒤쥐가 발견됐는데 두 달 뒤 확인한 결과 거의 소화된 상태였다 - 강석기 과학카페 제공 (위키피디아 자료)

 

 

● 3. 가장 게으른 식충식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사는 ‘로리듈라 덴타타(Roridula dentata )’는 키가 1.5m가 넘게 자라는 끈끈이 식물이다. 잎에서 끈끈한 액체가 나와 날아다니는 곤충은 물론, 가끔 작은 새도 잡는다. 그런데 이 식물은 소화액을 만들지 못하고, 기껏 먹이를 잡고도 소화할 수 없다. 먹이를 소화하는 역할은 식물과 공생 관계에 있는 노린재목 곤충 ‘파메리데아(Pameridea roridula )’가 맡는다.  로리듈라에 붙지 않는 특이한 몸을 가진 이 곤충이 끈끈이에 붙잡힌 먹이를 먹으면 식물은 곤충의 배설물을 영양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로리듈라는 끈끈이로 먹이를 붙잡기만 하고, 다른 곤충이 소화한 배설물을 영양분으로 활용한다. - Amada44(W) 제공
로리듈라는 끈끈이로 먹이를 붙잡기만 하고, 다른 곤충이 소화한 배설물을 영양분으로 활용한다. - Amada44(W) 제공

 

 *출처: 어린이과학동아 2018년 14호(7.15발행) '[기획]식충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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