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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산 나무들

두견이와 뻐꾸기

작성자김진수|작성시간14.05.19|조회수102 목록 댓글 0

 

 

산에 사는 철쭉나무 입니다.

먹을 수 있는 진달래를 참꽃이라 하고,

먹을 수 없는 철쭉개꽃이라고 불렀는데

이 나무의 꽃은 독성이 있어 먹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일까요...

철쭉나무에는 애절한 사연도 깃들어 있어요.



 

진달래의 한자 이름이 ‘두견화(杜鵑花)’인 것은 중국의 전설에서 유래하는데

촉나라 망제(望帝) 두우가 자신이 위기에서 구해준 벌령이란 신하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나라 밖으로 내쳐졌다하죠. 억울하고 원통함을 참을 수 없다가 죽어서 두견이가 되었다 합니다

두견이 망제는 촉나라 땅을 돌아다니며 목에서 피가 나도록 울어댔는데,

그 피가 떨어져 진달래꽃이 되었다는 것.


불여귀(不如歸)라고도 부르는데

두견이의 울음소리가 중국 발음으로 ‘부루구이'와 비슷하답니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  재촉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두견새  울음소리로,

불여귀거(不如歸去)의  준말이라  해요.



 

철쭉을 또  ‘척촉(躑躅)’이라 하는데

'머뭇거리다'는 뜻으로

피기를 주저하는 듯 옴친 꽃을 형용한 것인지, 유래가 불분명하지만

가장 근사한 것은

이 척촉이 우리의 '철쭉'과 성음이 비슷하다는 것.


진달래와 철쭉을 함께 이르는 말을

두견척촉(杜鵑躑躅)이라 한답니다.



 

철쭉은 이쯤에서 내려놓고

오늘은 '새' 야그나 하나 하갔습니다.


두견이는 여름철새로 숲에서 혼자 생활하는데,

직접 둥지를 틀지 않고 휘파람새의 둥우리나

굴뚝새 산솔새 검은지빠귀 촉새 둥지에 알을 낳는답니다.

모두 자신의 알과 색이 비슷한 알을 낳는 새의 둥지이며

자기 알보다 작은 알을 낳는 새들을 선택해요.

이것은 자기 알보다 작은 알은 내다버리는 위탁어미새의 습성을 노린 거죠.

지능인지 재능인지 모르겠지만 번식전략이 참 신통방통하죠?

이 '잔인한' 탁란세계를 볼 때마다 전 습관처럼 그 뒤에 짜놓은

진짜 자연의 생태 그물망을 생각하곤 해요 .




 

위탁 대상으로 꼽은 어미새를 숨어서 지켜보다가

어미새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재빨리 달려가

친 알들 사이에 의붓 알 한 개를 풍- 낳는데

요 알은 9~10일이면 부화된대요.

위탁 어미새가 낳은 친알보다 3~4일이 빠르답니다.

두견이 새끼는 부화 후 그  2, 3일 사이에 위탁 어미새의 친알을

둥우리 밖으로 죄떤져불고 둥우리를 독차지해요.

이런!!





뻐꾸기가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를 이용하여

알을 위탁허고 이 뱁새의 작은 알을 뒷발질하여

밖으로 내차버린 뒤  (가짜)어미를 기다려요.

오목눈이는 쉴 새 없이 숲을 더듬어 벌레들을 가득가득 물어다

저 먹성 좋은 붉고 커다란 뻐꾸기새끼의 아가리에 작은 머리를 처넣어

꿀꺽 삼키기 좋게 목 안으로 깊숙이 넣어주죠.

텔레비젼을 통해 여러 번 바라보았어요.

억울허고 원통허 짠허고 서러워서 하루는 시를 지었는데

지어놓고 나서야 맴이 쫌 풀렸답니다...


*

뻐꾹나리



뱁새의 둥지에서 먼저 깬 뻐꾸기 새끼가

뱁새의 어린 알을 걷어 차 집 밖으로 내던지는 것을 보고는

뻐꾸기가 아무리 눈썹 위를 울며 날아도

인자는 시근하고 시들하여 쳐다보지 않게 되었다

가여운 붉은머리오목눈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때맞추어 숲에 뻐꾹나리가 피는데 보는 낯빛이 곱지 않다

자연의 도리를 아는 건 내안의 엄한 신이지만

그것 아랑곳하지 않는 것 내 안의 착한 짐승이다



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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