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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이탈리아건축

1. 판테온 신전 (Pantheon)

작성자정암|작성시간11.05.20|조회수4,814 목록 댓글 0

판테온 신전 (Pantheon)

로마 판테온 신전 (Pantheon)

 

1. 판테온 신전 (Pantheon)



이탈리아 수도 로마 나보나광장에 있는 로마 신전(神殿)으로, 서기115∼125년경 아드리아누스(Adrianus)황제에 의해 건축된 로마 최대의 원개건축(圓蓋建築)이며 안토니우스 피우스황제(138∼161) 때 완성되었다. 최초의 건물은 기원전 27년 로마의 집정관 아그리빠(Agrippa)가 범신을 숭배하기 위하여 사유지 중앙에 직사각형의 형태로 세웠는데 지금의 판테온 방향과는 반대로 남쪽을 향하고 있었다. 신전은 화재로 손상되었고 80년에 재건되었으나 또 다른 화재로 손상을 입었고, 그 후 아드리아누스황제에 의해 새롭게 지어졌다.

 

판테온 전경


원형으로 된 본당(本堂) 내경 및 천장의 높이는 모두 43.2m이고, 벽의 두께는 6.2m이다. 북쪽 입구에 콘크리트식 주전주식(柱前柱式) 돌출회랑(突出回廊)이 있고, 기둥의 높이는 12.5m이다. 본당 내부에는 7개의 니치(niche, 壁龕 벽감)가 설치되어 있는데, 아마도 이곳에 유피테르(주피터), 아폴로, 디아나 등 7지상신(至上神)이 모셔져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돔 안쪽은, 원형천창(圓形蓋天窓) 부분을 제외하고, 방사상(放射狀)으로 전부 28열의 격간(格間 : 둘러 막혀지거나 장식적인 움푹 들어간 사각형)으로 덮여 있으며 각 격간은 5단씩으로 되어 있다. 채광은 돔 정상에 설치된 원형천창(지름 7.5m)으로만 이루어지고 벽면에는 창이 없으며 본당의 외벽에는 장식이 하나도 없다. 판테온의 돔은 기하학적으로 최고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돔을 사용하는 서양의 건축물들의 시조가 되었다. 로마는 콘크리트식 건축의 영향으로 받침에 방해를 받지않는 넓은 내부공간과 커다란 돔을 가진 넓은 공공건물들이 발전하게 되었는데 판테온도 그 중의 하나다. 이 신전은, 수치상의 비례와 미(美)적이고 웅장한 내부공간의 창조 등 놀랄만한 당시의 토목기술로 인해, 서양건축사의 명작 중 하나로 남았다.


판테온은 7세기 초에 그 소유권이 교황에게 넘어가 그리스도교의 수도원이 되었다. 라파엘로, 베르니니 등 유명인과 이태리를 통일한 가리발디장군 등 이태리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들과 근대 이탈리아의 왕들이 매장되어 국가적인 묘묘(墓廟)가 되어 있다. 판테온은 현재까지 가장 오랫동안 사용되어오고 있는 건축물이다. 판테온이라는 명칭은 오늘날에는 국가적인 영예가 있는 작고인(作故人)에게 바치는 건물이라는 의미로 쓰이며, 이러한 종류로는 생주느비에브 수도원의 생마들렌 성당을 영묘(靈廟)로 한 ‘파리의 팡테옹’이 유명하다.

판테온은 그리스의 수학과 로마의 공학이 힘을 합해서 빚어낸 건축의 기적이다. 그러나 구조는 무척 단순하여 원통 위에 동일한 직경의 반구를 덮어씌운 형태이다. 판테온은 거의 15층 건물 높이이므로 달팽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 돔 꼭대기 원형천창에서 내려다보면 밑에 있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인다. 기둥에 세워진 돔 때문에 판테온은 아주 넓은 내부 공간을 갖게 되었다. 이처럼 광대한 공간을 얻는데 필요한 구조는 두꺼운 벽에 있다. 판테온은 무게를 지탱하기 위하여 우선 깊이 4.5m, 너비 10m의 지하기초에 콘크리트를 부어 든든하게 다졌으며, 그 위에 원통 벽을 두께 6.2m로 올렸다.

판테온 천장 Pantheon cupola

The Pantheon dome. The coffers for the concrete dome were poured in molds, probably on the temporary scaffolding; the oculus admits the only light.


반구형의 지붕은 하부부터 정상부까지 올라가면서 원형벽의 두께가 줄어드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조금씩 얇아지다가 정상부에서는 두께가 2m로 줄어든다. 판테온은 전체적으로 조적조(bearing masonry; 벽돌 및 석재 쌓기 구조)인데 벽돌 안에 콘크리트가 채워진 구조이다. 지붕의 돔도 밑에서부터 석재나 벽돌을 둥그렇게 쌓아 올라간 형식이다. 벽체의 아래쪽은 단단하고 무거운 석회질이 많이 들어갔고, 맨 위는 가볍고 질긴 경석(화산석)이 주로 들어갔다. 벽체에는 빈 공간을 전체적으로 일정하게 파서 니치가 만들어졌는데 이유는 콘크리트의 양생을 빠르게 하고 건물의 전체 하중도 덜 수 있기 때문이었다. 판테온 내부에 빙 둘러 서 있는 원주와 각주들은 상부구조를 떠받치는 기둥 본래의 구조적 역할과는 무관하게 장식적인 역할로 추정된다.

◀ 판테온 실내 The interior of the Pantheon (Roma), by Giovanni Paolo Panini.
돔은 격자형으로 격자 하나하나가 마치 다른 작은 돔형태로 분할되어 리브 역할을 하고 있다. 돔형식의 격자형 벽돌구조물을 목재받침대 위에 설치하고, 그렇게 형성된 비슷한 사각형틀 주변에 목재식 계단 형태를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붓고 굳었을 때 옮김으로써 직사각형의 작은 격자형 천장이 만들어졌다. 고딕 성당의 부벽같은 구조적 역할을, 밖으로 벌어지는 힘을 눌러 내리는 형태인, 돔 하단의 거대한 링빔(ring beam)이 수행하고 있다. 그래서 외관에서 보면 돔의 하단이 완만한 경사를 하고 있고 돔의 두께는 하단으로 갈수록 두꺼워진다. 돔의 천장격자들은 바닥패턴에서 반복되는 원형과 직사각형의 주제와 잘 일치하며 구조적으로는 콘크리트로 된 쉘(Shell)을 보강한다. 작은 격자들은 구의 중심이나 상부의 중앙 개구부와는 관계가 없고, 아래 바닥의 중심과 그곳에 서서 보는 사람과 관계가 있다. 판테온은 건축의 발전에 있어 획기적인 전기를 이룬 건물이다.

판테온은 돔으로 된 로톤도(rotondo: 돔이 있는 원형건축(圓形建築) 또는 둥근 천장이 있는 큰 홀)와 기둥으로 된 입구 현관의 두 가지 주된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디자인적인 관점에서 이 두 부분이 서로 잘 조화를 이루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입구 현관이 본래 열주회랑으로 된 외부 마당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외부공간과 내부공간 사이의 놀라운 대조는 설계자에 의해 미리 의도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형 본당 북측 입구의 코린트식 8주전주식(八柱前柱式) 돌출회랑 현관은 원래 계단에 의해 진입하도록 되어 있었다. 직사각형의 입구공간은 외부와 내부 사이의 전이공간으로 사용되며, 전형적인 로마식의 축이 도입되어 이것이 내부에까지 연속되고 있다. 또한 로마의 건물에서 요구되는 정면성도 고려되고 있다. 초기그리스 주랑현관(柱廊玄關)처럼 보와 기둥(post-and-lintel) 방식의 박공지붕을 얹은 주랑현관이며 기둥은 고대로마의 고전적인 코린트(Corinthian) 양식을 사용하였다. 주랑현관에 있는 기둥 16개는 모두 회색 화강암으로 만들었으며, 주두는 하얀 대리석, 윗부분은 커다란 박공벽으로 이루어졌다. 현관은 전형적인 로마식의 배열방식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다. 내외부의 모든 공간들은 열주회랑에 의해 형성되며 이에 의해 율동감이 부여된다. 돌출회랑 현관은 매우 스케일이 커서 일반인들에 대한 고려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직되고 의도적인 엄격한 질서는 황제의 지배와 권력을 나타낸다.

◀ Pantheon Floor plan
이집트산 화강암 통돌 기둥을 지나서 들어선 신전 내부는, 그리스 신전이라면 좁은 감실에 겨우 신상 한 점 모실 수 있는 공간인데 비해,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아득한 공간이다. 로톤도의 내부는 아랫부분의 원통(Drum)과 윗부분의 돔(Dome)으로 구성되며, 원통은 외부에서는 3개 층으로 보이고, 내부에서는 2개 층으로 보인다. 공간내부에는 지름 43.2m의 구를 내접 시킬 수 있는 원이 평면과 단면에 대한 주된 기하학적 디자인 요소가 된다. 내부의 원통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두 부분 모두 고전적 부재들로 풍부하게 분절되어 있다. 원통의 하부는 깊은 니치와 독립된 코린트식 기둥들에 의해 조소적으로 분절되어 있어서 공간에 활력을 부여하고 있다. 원통의 상부는 의인화된 부재들을 단순하게 질서화시키고 있는데, 박공을 가진 직사각형의 니치와 정사각형으로 틀이 짜여진 표면이 교대하고 있다. 돔의 내부는 격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판테온은 하늘을 표상한다.”라는 문장은 이 건물의 주된 의미를 가장 잘 말해주고 있다. 로톤도의 내부공간은 하늘에 대한 생각이 추상화된 것이다. 판테온은 수직의 성스러운 차원을 수평의 세속적 차원과 통합시키고 있다. 여기에서 하늘과 세속이 교차된다. 판테온은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인 영원한 염원(즉 자신을 초월하고 자신을 신성한 것과 합치시키며, 이 공간에 봉헌된 신들과 함께 있고자 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건물 역시 제국과 여러 신의 영원함을 전달하는 정적인 공간으로 남아 있다. 인간은 이 거대한 초인간적 공간에서 제외되고 있다. 내부공간은 분절이 되어 있음에도 인체에 근거한 척도로 되어 있지 않음이 분명하지만 고도로 발달된 내부공간임에는 틀림없다. 모든 함축된 인간의 인생여정은 거기에 와서 모든 미(美)를 지닌 최종의 목표에 다다르고 있다. 실존적 공간의 근본요소인 통로와 목표는 여기에서 처음으로 효과적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정적이고 초인간적인 공간은 그리스의 동적이고 인간적 척도에 의존한 외부공간과 대조를 이룬다.

판테온은 원래 둥근 천장 가득히 짙은 청색을 입힌 동판을 씌우고 황금별을 빼곡하게 붙여 놓아서 별빛 총총한 밤하늘의 장관을 연출하였다. 돔 지붕에는 오클루스(oculus)라고 불리는 원형 개구부(창)가 있고 이것으로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게 한다. 워낙 벽이 두꺼워서 곁 창문을 낼 수 없어서 천장 복판의 개구부를 유일한 채광원으로 삼은 데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빛의 궤적은 하루의 경과와 절기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여름철에는 둥근 광선이 대리석 바닥을 쓸어내고 겨울에는 격자 천장에 달라붙는다. 또 밤낮 길이가 같은 춘분과 추분에는 정오 시각에 천장 개구부를 통과한 빛 기둥이 정확히 출입구 들보의 윗모서리를 스친다. 로마인들은 천장 개구부를 `눈'이라고 불렀다. 하늘 배꼽을 통과한 태양과 행성들이 지구의 자전 운동을 좇아서 작은 우주의 건축 안에 빛의 자취를 뿌리니 판테온 안에 들어선 사람은 모두 신성의 세례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범신론과 친숙했던 스토아 철학자들은 우주가 신적 이성이 쏟아내는 씨앗(로고이 스페르마티코이)으로 충만하다고 믿었다.

Antoine Desgodetz's elevation of the Pantheon in Les edifices antiques de Rome, Paris, 1779. These engravings, and others like them, served designers that never traveled to Rome.


르네상스 교황들은 성베드로 성당 둥근 지붕을 올리면서 무조건 판테온보다 커야 한다고 고집을 부려, 건축가들이 내놓은 시안들을 연이어 불채택하였지만 결국 판테온의 지붕보다 1.3m 짧아졌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원형천창으로 비가 그다지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내부에서 더운 열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압력에 의해 빗물이 옆으로 지나가기 때문이다. 판테온은 개구부가 천창밖에 없기 때문에 일반적 다른 건물 보다는 위로 나가는 압력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판테온은 고대 신전 가운데 보존이 제일 양호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수난도 적지 않았다. 여러 차례 지진으로 지붕이 갈라지고 테베레 강이 범람해서 지반을 깎아먹기도 하였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663년 판테온 지붕에서 금을 씌운 청동기와를 벗겨서 전부 콘스탄티노플로 가져갔다. 그 전에는 인근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판테온의 지붕이 태양처럼 번쩍거렸다고 한다. 현재 지붕을 덮은 납판은 교황 그레고리우스 3세가 씌웠다. 또 교황 우르바누스 8세는 판테온 정면부 발코니 지붕에서 청동을 25톤이나 떼어냈다. 그걸 녹여서 대포도 만들고 조각가 베르니니를 시켜 성베드로 성당 제단부의 천개를 만드는 데도 썼다. 이 일로 바르베리니 가문 출신이었던 교황은 “바바리안(야만족)도 가만히 놔둔 걸 바르베리니가 그만 싹쓸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미네르바 Minerva
판테온은 로마 건축 가운데 용도변경하지 않고 여태껏 종교적 기능을 수행하는 유일한 보기다. 물론 처음에는 모든 신들을 모시다가 나중에 기독 유일신을 섬기게 되었다는 차이는 있다. 판테온(Pantheon)이란 말은 ‘모든 신들’이라는 뜻으로 범신을 숭배하기 위하여 아그립빠 집정관이 처음 건축하였다. 판테온 신전은 로마제국에 의해 정복당한 나라들의 신을 모셔두기 위해서 신상을 올려놓는 커다란 받침대를 많이 만들었다. 이스라엘이 로마제국에 의하여 정복당했을 때 로마제국은 판테온 신전에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놓을 받침대 한 개를 제공하였지만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안됩니다. 주님은 참되지 않은 신들과 같지 않습니다" 하며 그것을 단호히 반대하였기에 오랫동안 한 개의 받침대는 빈 채로 있었다. 608년 비잔틴 황제 포카스가 판테온을 교황 보니파티우스 3세에게 선물하였다. 그 덕택에 요행히 교회로 변신해서 파괴되지 않았다. 로마 시민들은 로마 공회장에 포카스 기념주를 세워서 황제의 호의에 답례했다고 한다. 서기 609년 판테온 신전은 그리스도인의 소유가 되었다. 그 후 판테온 신전의 신상 받침대는 오직 한곳만 제외하고 모두 비게 되었다. 지금도 로마의 판테온 신전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동상만이 있고 나머지 받침대는 모두 텅 비어있는 채로 있다. 609년 교황 보니파티우스 4세는 수레에다 기독교 순교자들의 유골을 가득 싣고 와서 판테온에다 부려놓았다. 신전도 판테온이라고 부르지 않고 `성모 마리아와 모든 순교 성자들의 교회'라고 이름을 새로 붙였다. 때 아니게 유골을 부려놓은 이유는 이교의 신들을 누르고 마침내 승리하는 기독교회의 면모를 과시하려는 의도였다. 새 교회 봉헌일은 11월 1일, 그 후 이 날은 가톨릭의 만성절 축일이 되었다.

로마의 문화

19세기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 랑케는 로마 문화를 호수로 비교하면서 고대의 모든 역사가 로마라는 호수로 흘러 들어갔고, 근대의 모든 역사가 로마의 역사로부터 다시 흘러 나왔다고 하였다. 또한 예링은 저서 ‘로마법의 정신’ 첫머리에서 ‘로마는 정치제도, 법률, 기독교로 세계를 세 번 정복하였다’고 갈파한 바 있었다. 이처럼 로마는 서양 고대사의 집약적 대성을 이룸으로써 지중해 연안의 세계 문화를 완성한 문화사적인 의의를 지니고 있다. 종전에는 로마의 문화를 그리스 문화의 단순한 모방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였으나, 지금은 로마 문화에 보다 더 넓은 문화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로툰다 The Rotunda designed by Jefferson at the University of Virginia.


로마 문화의 전체적 특성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첫째 절충적 성격인데, 로마인들은 선진 문화권이던 에트루리아인의 문화에 그리스 문화를 받아 들이는 등 선행하는 모든 문화를 거의 다 흡수하여 폭과 깊이를 부여하였다. 둘째, 실용적 실제적인 성격을 들 수 있다. 로마인들은 추상적이고 명상적인 면보다는 실용적인 토목 공법이나 의학을, 창작과 미학적인 면보다는 현실적인 과학 기술과 법률을 발달시켰다. 세 번째는 로마 문화의 교량적 역할을 들 수 있다. 로마에 의해 그리스 및 그 이전의 고전 문명의 '유럽화'가 달성되었다. 철학은 그리스 철학을 보존하였으며, 법 개념은 오늘날까지 통용된다. 또한 라틴어는 많은 유럽 언어의 모태가 되었는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이탈리아어나 프랑스어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앵그로색슨어에서 유래된 영어도 라틴어와 깊은 관련을 갖는다.

로마 문화의 특색을 대표하는 하나의 분야는 건축이다. 로마의 건축은 국가 생활의 표현으로서 확고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로마는 정복자로서 그리스와 소아시아 지역으로부터 수많은 조각, 구조물, 대리석 기둥 등을 약탈하여 그들의 호화스러운 저택을 장식하였다. 원수정 초기에 제국을 에워싸고 있던 국가적 영광의 분위기 속에서, 건축 분야는 비약적인 성장과 함께 라틴적인 특징을 발전시키게 되었다. 이리하여 로마의 권력과 영광을 기념하기 위한 거대한 구조물들이 주를 이루었다. 또한 로마인들이 대규모의 토목 건축, 예컨대 도로, 교량, 댐, 저수지, 항만, 상하수도 시설 등을 축조하게 된 동기는 광범한 제국의 통치상 필요한 실용성이다. 건축양식은 그리스, 에트루리아 혹은 메소포타미아 등의 양식들을 모방하였으나, 그 구조가 견고하며 착상의 규모가 크며 장식적인 특색이 있다. 로마인들은 에트루리아로부터 배운 원형 아치를, 기둥에는 그리스의 세가지 양식을 사용하고, 로마인 독자적인 것으로는 돔, 특히 궁륭을 독특한 교차형으로 발전시켰다. 건축의 주재료는 석재, 콘크리트, 벽돌, 대리석 등이었다. 로마인이 처음 시작한 콘크리트법 (이탈리아 지질이 화산질 지형으로 주위에 흔한 화산재와 석회석을 혼합)은 건축물을 매우 견고하게 하는 공법이었으며, 근세에 부활되었다. 로마인이 만든 교량이나 도로는 전대의 어떠한 민족이 만든 것들도 능가하는데, 예를 들면 스페인의 세고비아의 수도(水道)라든지 로마의 아피아로(路)는 오늘날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그 외 신전, 포룸, 극장, 투기장, 경마장, 욕탕, 기념 건조물, 바실리카와 같은 대규모 공공 건물이 있는데, 돔 양식의 판테온신전과 목욕탕, 경기장 등이 특히 유명하다.

판테온 실내 360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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