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뵈기 싫은 밀 깜부기가 지천입니다 요즘 애들 저거 먹으라면 난리가 나겠지요 어릴때 저희는 저걸 먹었습니다 보리깜부기 저건 밀깜부기구요 요즘 먹으면 맥각병 걸린다네요
선명하게 보이시죠 밀깜부기 보리깜부기보다 앙상합니다 제가 자랐던 대구근교엔 보리농사는 많았지만 밀농사는 없어서 밀깜부기는 별로 많이 못봤습니다
우리동네 입구 마을입니다 우리밀밭이 있기도 하고 밀농사를 짓는게 도로옆 경관 보존 지구여서 이동네의 밀농사는 의무입니다 이동네를 통과해서 산골짝으로 삼사키로를 가야지 우리동네 우리집입니다 내수리
잠시 밭에 들어가서 보기 싫은 깜부기를 뽑고 있습니다
같은 지역인데도 어떤곳은 익었고 어떤곳은 덜 익었습니다 파종을 언제 했냐에 차이기도 하고 같은 동네인데도 바람이 더타고 덜타고 차이이기도 하구요
잡초랑 깜부기 뽑으라고 했더니 밭중간에서 나대고 있는 우리빈이
얼씨구 폼은 잘잡아요 머리는 산발을 하고서리
지난겨울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느라 군데 군데 빈곳이 있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대풍까지는 아니라도 평년작은 될것 같습니다
밭가에 지칭개가 좀 많이 얄밉습니다...ㅎㅎ
여긴 좀 더 고산이라고 아직 시퍼런 우리밀밭입니다
올해 농사는 대풍이라기엔 무리입니다 지난 겨울이 워낙 혹독해선지 동해를 많이 입었거든요 하지만 밀은 아주 알차답니다 작년에 비해서.. 이농사 짓느라 얼마나 힘들었던지라는 말은 못합니다 요즘은 파종에서 수확까지 전부 기계화이고 예전처럼 밀싹밟기 같은것도 없지만 손으로 직접 농사지은듯 자라는 밀만 봐도 마음이 뿌듯하고 배가 부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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