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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물어죽인 개들, 그 개의 가격이…

작성자Koho|작성시간09.12.10|조회수837 목록 댓글 1



요 며칠 사이에 동서양이 모두 개 때문에 난리입니다.
영국에서는 맹견 ‘핏불(pitbull terrier)’이 네 살짜리 남자아이를 물어 숨지게 했고, 중국에서도 ‘티베탄 마스티프(Tibetan mastiff)’가 역시 주인을 물어뜯어 처참한 모습으로 숨지게 했습니다.



▲ 핏불에 희생된 John-Paul Massey(네 살)


▲ 주인을 물어 숨지게 한 뒤 신체 일부분을 먹은 티베탄 마스티프


그런데 후자의 경우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개 주인이 너무나 처참한 모습으로 목숨을 잃은 것과 또 그 개가 자그마치 7억 원을 호가하는 견종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 중국의 한 여성이 400만 위안((당시 화폐 가치로 약 7억2000만 원)을 주고 사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로 등극한 ‘창장얼하오(長江二號)’.
성이 ‘왕’이라고만 알려진 사진 속의 여성은 자신의 집에서 기르던 암캐의 짝으로 칭하이성(靑海省) 위수(玉樹)에서 18개월 된 ‘창장얼하오’를 구입했는데, 돌아오는 그녀를 맞기 위해 산시성(陝西省) 성도 시안(西安)의 센양(咸陽) 공항에는 검정색 벤츠 승용차가 30대나 도열해 있었다.


주인을 물어 숨지게 한 뒤 눈과 귀 목 등 신체 일부분을 먹기까지 한 ‘뉴뉴’라는 이름의 개는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함께 있던 콜리 종의 다른 개 ‘헤이베이’와 함께 그 자리에서 사살되었는데, 그 가족들은 가장을 잃은 비극과 함께 엄청난 가격대의 재산을 잃는 두 가지 재난을 동시에 당한 셈입니다.




▲ 유전 형질을 복원해서 만든 순종 사자개, 이 개는 7억원이 넘는 돈을 준다고 해도 안 팔았다고 알려졌다.


이 사건을 보도한 ‘흑룡강신보(黑龍江新報)’는 기르던 개에게 목숨을 잃은 개 주인 장밍(張明, 58세)이 평소 개를 무척 아꼈었다고 보도했는데, 참으로 안타까우면서도 아이러니한 일이라서 잠시 ‘티베탄 마스티프’라는 견종에 대해서 검색해봤습니다.




















중국에서는 이 개를 ‘장아오(藏獒 ; Zang'Ao)’라고 부르는데, 티베트 지방을 가리키는 ‘장(獒)’이라는 말과 개를 뜻하는 ‘오(獒)’의 이 두 글자가 합쳐진 것이라고 합니다.
또 그 생김새와 용맹함이 사자와 같다고 해서 ‘사자개’라고도 부르는데, 유목 생활을 많이 하던 옛 티베트인들은 가축을 보호할 목적으로 이 사자개를 훈련시켰습니다.
생후 2개월 때부터 낮에는 묶어두어 사나운 성질을 기르고 밤에는 풀어놓아 산짐승들을 막도록 했다는 것인데, 이렇게 길러진 습성 탓에 경비견으로 많이 쓰입니다.
그래서 티베트에서 부르는 이름 ‘Do-khyi’는 ‘경비’,‘묶어두는 개’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몽골에서 부르는 이름 ‘Bankhar’ 역시 경비견이라는 뜻인데,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티베트 가까이에 위치한 네팔에서는 이 개를 ‘Bhote Kukur’라고 부르는데, ‘티베트의 개’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티베탄 마스티프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살펴보면 ‘마르코 폴로(Marco Polo)’가 『동방견문록』에서 묘사한 커다란 마스티프종이 이 개라고 추정되어지는데, 이것이 지금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역사적 기록이자 티베탄 마스티프의 이름이 전래된 유래이며 그 이전에는 ‘모로사스’로 불리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역사를 더 소급해 올라가면 기원전 4천년 경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군용견으로서 사용된 개도 이 견종일 것이라고 하며, 뉴펀들랜드(Newfoundland), 세인트 버나드(Saint Bernard), 쿠바츠(Kuvasz) 등의 큰 머리와 몸집을 가진 작업견들의 조상으로 추정되어진다고 하는군요.






이후 지금의 터어키 주변에서 전투견으로 다수가 사육되었고, 알렉산더 대왕이나 줄리어스 시저의 원정에도 같이 하였는데, 당시의 로마군 유적에서 날카로운 금속가시가 달린 개목걸이가 아직까지도 발굴되고 있다고 합니다.
금세기 초에는 영국에서 수입해 번식을 시도하였으나 계속 실패하였고 그래서 티벳 이외의 지역에서는 사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동물원에 전시하기도 했었는데, 1931년이 되어서야 최초로 번식에 성공하였다고 합니다.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달라이라마로부터 이 개를 선물로 받기도 했는데, 이는 티베트에서 이 개가 상징하는 의미를 잘 보여주는 일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930년대에 들어서 영국에서는 이 개의 혈통기준을 세웠는데, 현재의 티베탄 마스티프는 개량 과정을 거쳐 체구도 특별히 크지 않고 성격도 온순하게 변했지만 아직도 큰 개체는 체고가 80Cm에 체장이 150Cm, 체중은 100Kg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은 이 개의 일반적인 특징을 설명한 것입니다.

티베트의 험준한 산맥과 혹독한 기후에 잘 적응하기 위한 튼튼한 신체를 갖고 있다. 가슴이 넓고 깊으며, 근육질의 몸을 가진 대형견으로 체고 56~71cm, 체장 1m 내외에, 몸무게 55kg 정도다. 머리가 크고 주둥이는 사각형에 가까우며, 귀는 부드럽고 짧은 털로 싸여 있다. 중간크기의 귀는 V형으로 얼굴옆면을 따라 늘어져 있으나 경계 시에는 선다. 코의 폭이 넓으며, 다 자라면 머리의 눈 위에서 주둥이 끝부분에 이르는 주름이 생긴다. 전체적인 털은 이중모로 빽빽하며, 목에는 사자의 갈기와 같은 털이 풍성하고, 꼬리는 등 위로 말려 유지되며 긴 털이 풍성하다. 검정색 털이 주종이지만 황색 바탕에 황갈색 반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회색, 갈색, 청색 등 단색도 있다. 검정색 개는 가슴에 흰 반점을 가지고 있는데 티벳인들은 용감한 마음을 나타내는 표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꼬리 끝 부분의 하얀 색은 유약함을 표상하므로 잘라낸다. 수명은 10~14년 정도이며 성장기가 긴 편으로 사납고 방어적이나 가족에게는 온순하다. 영리하고 독립적이며 자신의 구역에 대한 방어본능이 뛰어나 경비견, 번견으로 적합하다. 운동량이 많이 실외에서 키우는 것이 좋으며, 보통 낮에 자는 시간이 많고 밤이 되면 활동하기 시작한다.










이야기가 다소 흥미 위주로 흐른 것 같아 개에게 희생당한 이들에게 송구함을 표하며, 그들의 명복을 빕니다.

또 비록 애완용이라고 하더라도 의사가 잘 전달되지 않는 동물들을 자칫 소홀히 다루다가는 누구든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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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우이씨 작성시간 09.12.13 대형견 키우고 있는사람으로서 참 마음이 아품니다....
    짱아오! 꼭 키워보고 싶은견종인데...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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