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 종류(Hemerocallis)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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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 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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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 종류의 구분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다. 물론 나도 그랬었고 지금도 애매한 종들을 보면서 이것이 뭔가하기도 한다.

언제까지 어려워할 수 없으니 원추리 종류에 대해 공부해보자.

교재는 '한국산 원추리속(Hemerocallis)의 분자계통 및 생태학적 연구' 황용, 2012, 전북대학교'를 바탕으로 한다.

이 논문에 나와 있는 검색표다.

이 논문에는 총 9종이 기재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남한)에 분포하지 않는 종은 빼자.

이 논문에 의하면 애기원추리, 골잎원추리, 각시원추리는 우리나라에 분포하지 않는다. 그러니 위 세 종은 잊어버리자.

그러면 9종에서 6종으로 1/3이나 줄어든다.

거기에 중국원산으로 꽃이 주황색이고 꽃잎 가장자리가 물결치는 원추리(Hemerocallis fulva L.)와 겹꽃인 왕원추리(Hemerocallis fulva var. kwanso Regel)도 꽃색으로 인해서 구분이 된다. 제외!

원추리

원추리

원추리

이제 국내에 자생하는 종은 5종(노랑원추리, 큰원추리, 태안원추리, 홍도원추리, 백운산원추리)이 남는다. 하나씩 알아보자.

먼저 화서의 갈라짐에 대해 알고 가자.

붉은색은 국내에 분포하지 않는 종, 녹색은 재배나 야생으로 번진 종, 파란색은 국내 자생종이다. 파란색만 외우자.

위 이미지에서 큰원추리는 거의 분지하지 않고, 태안원추리, 홍도원추리는 얕게 분지, 백운산원추리나 노랑원추리는 깊게(길게) 분지한다.

노랑원추리

Hemerocallis thunbergii Baker

노랑원추리는 이름처럼 꽃이 노랑에 가까운 색으로 핀다. 그리고 5종 중에 유일하게 야간 개화형으로 향기가 있다. 화서는 깊게 분지하고 7~8월에 개화한다.

2019. 8. 15. 제주

2019. 8. 15. 제주

2018. 7. 21. 제주

2018. 7. 21. 제주

이제 태안원추리, 백운산원추리, 홍도원추리, 큰원추리가 남았다.

큰원추리

Hemerocallis middendorffii Trautv. & C. A. Mey.

큰원추리는 국내 자생 원추리 5종 중에 유일하게 화서가 분지하지 않는 무분지형으로 주간 개화형이라 향기가 없다. 포의 형태는 광난형이다.

덕유산 등의 큰 산 능선부에 많이 자란다. 큰원추리에 비해 국내에 분포하지 않는 각시원추리는 포가 작고 막질이라서 구분된다.

2020. 7. 2. 덕유산

2022. 8. 6. 덕유산

2022. 8. 6. 덕유산

2020. 9. 4. 덕유산

2020. 9. 4. 덕유산

아래는 포의 형태를 그린 이미지다. 왼쪽 a와 같은 형태를 띠는 종은 국내에 큰원추리밖에 없다.

출처 : 한국산 원추리속(Hemerocallis)의 분자계통 및 생태학적 연구

태안원추리

Hemerocallis taeanensis S. S. Kang & M. G. Chung

충남 태안의 해안가, 숲 가장자리, 초지에 자란다. 주간에 개화하므로 꽃에 향기가 없으며, 화서는 얕게 분지한다. 잎의 폭은 1cm 정도로 좁다.

태안원추리는 다른 종에 비해 이른 6~7월에 개화한다고 한다. 직접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생물다양성 홈페이지에서 표본 사진을 가져왔다.

홍도원추리

Hemerocallis hongdoensis M. G. Chung & S. S. Kang

전남 흑산면 홍도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홍도원추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현재 전남 섬(홍도, 흑산도, 가거도)과 태안군 섬에 분포한다.

주간에 개화하며, 꽃에 향기가 없다. 화서는 얕게 분지한다. 다른 분류군에 비해 잎과 내화피의 폭이 넓다. 특히 잎의 폭이 평균 3cm 정도로 넓다.

2022. 7. 12. 태안

2022. 7. 12. 태안

2022. 7. 12. 태안

2022. 7. 12. 태안. 잎의 폭이 4.5cm나 되는 것도 있다.

2022. 7. 12. 태안

백운산원추리

Hemerocallis hakuunensis Nakai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주간에 개화하며 향기가 없다. 화서는 깊게 분지한다.

내륙에서 7~8월에 개화하며 화서가 깊게 갈라지면 십중팔구 백운산원추리로 보면 된다. 원추리로 유명한 덕유산의 덕유평전에도 큰원추리와 함께 백운산원추리 두 종이 자랄 뿐이다.

2021. 8. 19. 계룡산

2019. 7. 4. 북한산

2022. 7. 5. 경기 안산

2021. 7. 19. 경기 의왕

정리해보자. 국내 분포 5종(노랑원추리, 큰원추리, 태안원추리, 홍도원추리, 백운산원추리)만으로 얘기한다.

큰원추리는 화서가 거의 분지하지 않으며, 주간개화형으로 향기가 없다.

노랑원추리는 야간개화형으로 향기가 있으며 깊게 분지한다.

백운산원추리는 주간개화형으로 향기가 없으며 깊게 분지한다. 내륙에 분포하는 대부분의 종이 이것이다.

태안원추리는 주간개화형으로 향기가 없으며 얕게 분지한다. 잎의 폭이 1cm 정도로 좁다.

홍도원추리는 주간개화형으로 향기가 없으며 얕게 분지한다. 잎의 폭은 3cm 정도로 넓다.

그 외의 세세한 특징은 각자 공부하면서, 경험하면서 알아가길 바란다.

근데, 특산식물이고 광범위하게 자라는데 백운산원추리를 그냥 '원추리'로 하면 안되나? 학명은 그대로 쓰고 말이다. 일반인들이야 원추리라고 하면 백운산원추리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을텐데.

선취권의 우선이 있는 학명도 아니고, 대중들의 마음이나 학자의 생각에 따라서 변하는 국명이야 가장 대중적인 이름을 붙이는게 맞는게 아닌가 싶다. 부르기 민망하다는 이유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백운산원추리는 원추리로, 중국에서 넘어온 것들은 왕원추리나, 홑왕원추리, 겹왕원추리로 써도 될 터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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