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기산골살이

깜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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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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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부기
혹시 도시분들 깜부기라고 들어 보셨나요?
이때쯤 되면 보리밭에 나타나는 보리이삭 질병으로 까맣게 보리 이삭이 변해 죽는 병
깜부기
그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이유가 뭔지

그놈의 어린시절 보리밭 추억 말이예요


요걸
잘라서 손에 비비면 검정 가루가 묻거든요
그걸 얼굴에 바르고 귀신 놀이 하던 일이 생각나네요
깜부기병든 보리 이삭을 손으로 비벼 불어내고 먹기도 했어요
입주둥아리가 깜장으로 물들어 웃으면 이빨이 검정 이빨
영락없는 귀신 
가난해도 배고파도
저는 지금보다 그때가 좋았어요



희미하게 퇴색된 추억의 한 페이지



솔향기
솔향기 원예·재배

사노라면 생각하지 못한 운명적 사건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어.거지반 죽은 몸으로 입산. 오랜 세월 자연 더불어 퇴색된 수채화처럼 사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