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 임금 83세 장수의 비결?…‘오래됐다고 좋은 인삼은 아닙니다 사소하지만 궁금했던 인삼 이야기

프로필
더농부 공식블로그

2020. 5. 20. 9:44

이웃추가

인삼은 효능이 뛰어나 그 자체로 보약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조선 최장수 임금이었던 영조도 인삼을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70대부터 해마다 20여근의 인삼을 먹었다고 하는데요. 그 덕분이었는지 영조는 조선 임금의 평균수명 47세를 훌쩍 넘어 83세까지 살았습니다.

사람을 닮은 뿌리, 이름도 여러 개?!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입니다 @ 게티이미지뱅크

인삼(人蔘)이라는 이름이 붙은 사연은 뭘까요? 옛날 사냥을 떠났던 한 형제가 눈을 피해 동굴로 들어갔다가 사람 모양을 한 뿌리식물을 발견했습니다. 이 뿌리를 먹어보니 단맛이 나고 피로감이 없어진 데다 기운이 생겨 겨울을 거뜬히 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마을로 내려온 형제는 마을 사람들에게 이 뿌리에 대해 설명했고,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사람을 닮은 뿌리'라며 인삼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삼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해를 등지고 음지를 향해 있어 귀개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고요. 귀신같은 효험이 있다고 해 신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람이 떠받드는 식물이라는 의미에서 인함이라는 이름도 붙었습니다.

옛 이야기 속에선 인삼이 '토정'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집 뒤쪽에서 매일 사람을 부르는 소리를 들은 누군가가 그곳으로 가 땅을 파 보니 사람 모양 약초가 있었습니다. 땅을 파고 난 후에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흙속의 도깨비(요정)라는 의미로 토정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는 것입니다.

인삼, 홍삼, 수삼... 그게 다 뭐야?

우리나라에서는 인삼을 수삼, 백삼, 홍삼, 미삼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수삼은 생 인삼, 백삼은 생 인삼의 껍질을 벗겨 말린 것, 홍삼은 찐 인삼, 마삼은 가는 뿌리의 인삼을 뜻합니다.

민간에서는 야생삼을 장뇌삼과 산삼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산삼은 관리 없이 산에서 자연적으로 생긴 삼을, 장뇌삼은 산삼의 씨를 산에 뿌려 야생 상태로 재배한 삼을 뜻합니다. 장뇌라는 이름은 줄기와 뿌리를 잇는 뇌 부분이 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일반인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인삼은 뿌리를 말하며, 가늘고 원기둥 모양으로 뿌리의 중간쯤에 2~5개의 뿌리가 갈라져 나옵니다. 길이는 5~20cm로 다양합니다. 바깥 면은 연한 황갈색이나 연한 회갈색을 띠며 세로주름과 가는 뿌리자국이 있습니다. 특유한 냄새가 있으며 맛은 처음에 조금 달고 후에 약간 쓴 맛이 납니다.

전염병 창궐하면 더 잘 팔리는 인삼... 어디에 좋은 걸까?

피로 회복에 직빵!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열을 내는 인삼은 체질이 냉하거나 유독 겨울 추위를 잘 타는 사람에게 효과적입니다. 홍삼은 식약처로부터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한의서 본초강목에도 인삼은 신체 허약을 신속히 회복시켜 주며 오장육부의 기능을 도와준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보통 피로감은 운동을 하고 난 후나 일을 많이 한 후,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생깁니다. 인삼은 에너지 생성촉진 호르몬을 조절함으로써 운동능력과 피로회복 능력을 증진시킵니다. 또 에너지 생성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카네콜아민, 코리트솔, 코르티코트로핀을 조절함으로써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입니다 @ 게티이미지뱅크

폐질환에 특효약!

사스와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에도 인삼 판매가 급증했습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구매한 사람도 많았지만 인삼은 폐질환에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7세기 영국 의사 윌리엄 심슨이 쓴 임상 사례집에는 고려인삼을 이용한 치료법이 나옵니다. 여기에는 인삼이 폐결핵에 걸린 환자의 상태를 현저하게 개선시킨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호흡기 감염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입니다 @ 게티이미지뱅크

기억력 증진

불가리아의 소피아 의학연구소 페트코브 박사 등이 인삼 추출물을 동물 모델에 실험한 결과, 인삼이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저하된 노령화된 쥐의 능력을 회복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 데이비드 케네디 교수팀은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사람의 기억력과 인지기능 역시 좋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인삼은 학습능력 개선에도 도움을 줍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뇌는 인체 산소 소비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대사기능이 활발한데, 이때 에너지원으로 포도당만을 사용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인체적용 시험을 통해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뇌에서 에너지로 사용되는 포도당의 흡수를 도와 뇌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기억력을 높여준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사소하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인삼 Q&A

1. 오래된 인삼일수록 좋은 인삼인가요?

4년에서 6년간 재배한 인삼은 약재로 이용됩니다. 6년이 지난 인삼은 오히려 효능이 떨어져 가치 역시 떨어집니다. 시간이 갈수록 홍삼 껍질이 얇아져 껍질에 함유되어 있는 사포닌의 함량도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크게 차이는 없으니 몇 년 더 기른 인삼도 효능이 있습니다. 사포닌은 재배 기간의 차이보다 토양, 날씨 등 재배환경에 더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2. 사포닌은 어느 부위에 많은가요?

인삼의 사포닌 함량은 작은 뿌리-노두-굵은 뿌리-몸통 순으로 많습니다. 사포닌은 몸통보다 잔뿌리에 많지만 사포닌 종류에 따른 함량은 부위별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인삼 효능을 비교할 때 사포닌 종류나 양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되며, 사포닌의 종류와 그 함유 성분이 적절히 분포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3. 인삼 노두는 제거해야 하나요?

한방에서는 인삼의 꼭지부분인 노두가 효능을 억제하고 구토를 일으킨다 하여 노두를 제거하는 것이 관행이었습니다. 노두에는 신경흥분성 독성과 지혈작용이 있는 비단백태 아미노산이 주근(원뿌리)보다 많으며, 특히 수삼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노두는 홍삼을 제조할 때 열처리하는 과정에서 다른 성분이 변화함에 따라 약성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4. 인삼에는 왜 쇠붙이 도구를 사용하지 않나요?

인삼을 자를 때는 대나무 칼을, 인삼을 캘 때는 나무막대를 이용합니다. 인삼을 달일 때도 철기 사용을 금합니다. 우리 조상은 산삼이나 인삼, 한약을 달일 때 반드시 옹기 약탕관을 사용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은그릇이 최상이요, 자기는 그 다음이다” 라고 하여 돌이나 철그릇으로 약을 달이는 것을 금하기도 했습니다.

철그릇으로 약을 달이면 후에 침전이 발생되고 용해도가 떨어지며 심지어는 화학 변화를 일으켜 부작용이 생긴다고 합니다. 철기 사용과 관련된 인삼의 약효나 성분의 변화 차이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는 없지만 철분이 인삼 성분 중 당원질을 파괴하는 것으로 널리 인식되어 있어 인삼을 다룰 때에는 철기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인삼 손질방법과 보관법

갓 캐낸 인삼이나 구매한 인삼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흙을 다 씻어내지 않은 채 보관합니다. 먹거나 보관하기 위해 손질을 할 때에는 삼을 물에 10분 정도 담궈 흙이 잘 씻길 수 있도록 해줍니다. 칫솔이나 음식 솔을 이용해 구석구석 들어있는 흙을 제거해 주세요. 인삼 손질을 끝냈다면 보관을 해야 하는데요. 삼은 반드시 냉장보관해야 합니다. 냉장보관 시 지나치게 습하지 않도록 신문지나 키친타올에 돌돌 말아 약간의 공기가 통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1~2℃의 온도가 가장 적합하고 7~14일간 보관할 수 있으나 생물이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에겐 주지 마세요... 인삼 섭취시 주의점!

인삼은 식전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식후에 먹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몸에 열이 많거나 고혈압 환자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장기 복용 시 고혈압, 불면증, 설사, 피부 발진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가 왕성하고 열이 많은 소아에게도 위험할 수 있으니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인삼은 카페인, 스테로이드제, 혈압약, 당뇨병약, 여성호르몬제인 에스트겐 등의 약효를 지나치게 높일 수 있어 함께 복용 시 유의가 필요합니다.

인삼 쓴 맛은 줄이고 영양은 그대로! 인삼 활용한 레시피

해산물과도 잘 어울리고 고기와도 잘 어울리는 인삼. 다들 어떻게 드시고 있나요? 생으로 먹어도 쪄 먹어도 양분이 풍부해 약재로 쓰이는 인삼이지만 쓴맛 때문에 꺼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쓴 맛 때문에 인삼을 못 먹었던 분들이라면 지금 알려 드리는 레시피대로 요리해 먹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삼 크림 소스 파스타와 인감머핀, 인삼 닭가슴살 냉 샐러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인삼 크림소스파스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입니다 @ 게티이미지뱅크

재료 (2인분)

: 올리브유(10g), 베이컨(20g), 양파(50g), 편마늘(5g), 생표고버섯(40g), 브로콜리(60g), 스파게티면(70g), 우유(200g), 생크림(100g), 슬라스치즈(100g),면수(100g), 소금(5g), 인삼분말(5g)

@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만드는 법

1.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편마늘, 양파, 베이컨,표고버섯, 브로콜리를 넣어서 볶아줍니다.

2. 끓는 물에 소금, 올리브유를 넣어 면을 삶고 면수 100g을 남겨줍니다.

3. 볶은 야채에 우유와 생크림, 인삼분말을 넣고 끓어 오르면 면을 넣어줍니다.

4. 마지막에 슬라이스치즈 100g(3장)을 넣고 저어줍니다.

인삼 머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입니다 @ 게티이미지뱅크

재료 (15개분량)

: 박력분(200g), 베이킹파우더(2g), 인삼분말(10g), 인삼청(15g), 설탕(120g), 소금(2g), 버터(120g), 우유(70g), 계란(120g)

@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만드는 법

1. 버터를 거품기로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2. 설탕, 소금을 넣고 크림화되면 계란을 첨가합니다.

3. 체친가루(박력분, 베이킹파우더, 인삼분말)를 넣고 섞어줍니다.

4. 머핀틀에 반죽을 80% 채웁니다.

5. 180℃에서 20분 구워줍니다.

인삼 닭가슴살 냉 샐러드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입니다 @ 게티이미지뱅크

재료 (2인분)

: 닭가슴살(200g), 오이(200g), 적양배추(100g), 파프리카 노랑·주황(200g), 피망 초록·빨강(200g), 양파(200g), 연겨자(20g), 식초(30g), 간장(30g), 설탕(10g), 다진마늘(3g), 땅콩버터(3g), 인삼분말(3g)

@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만드는 법

1. 닭가슴살을 삶은 후 결대로 찢어 준비해줍니다.

2. 야채는 채를 썰어 준비합니다.

3. 분량의 겨자와 식초, 간장, 설탕, 다진마늘, 땅콩버터, 인삼 분말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어줍니다.

4. 접시에 채썬 야채를 테두리에 가지런히 놓고 가운데 닭가슴살을 올려줍니다.

5. 양념장을 섞어 버무려 먹습니다.


▼인삼을 키울 때 꿀팁을 보려면?▼


FARM 인턴 한경진

제작 총괄 : FARM 에디터 김형규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충청북도 농업기술원, <인삼을 활용한 레시피>

홍삼명가, <홍삼에 대한 궁금증 Q & A>

의학지 미래다뷰, <인삼 성분과 효능은? 귀신과 같은 효험 있다고 하여 ‘신초’!!>

네이버 지식백과, <장뇌삼><인삼>

최은수 박사의 뭡니까, <홍삼에 대한 오해와 진실…기억력 개선 공부에 도움줄까?>

더농부
더농부 공식블로그 원예·재배

베란다 텃밭에서 스마트팜까지, 농업과 농어촌 속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