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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만가닥버섯은 하얀색의 매끄러운 표면을 가졌다. 가운데는 연한 황색을 띠며 갈색의 반점이 있는 것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반점은 사라지고 버섯 표면 전체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거북이 등껍질 모양이 된다. 하지만 살은 더 두꺼워지고 단단해진다. 몸통은 여전히 새하얗다. 얇고 미세한 털이 나 있어 부드럽기까지 하다. 느티만가닥버섯은 살아있는 줄기뿐만 아니라 죽은 나무에서도 자란다.

느티만가닥버섯은 여러 개의 이름을 갖고 있다. 느티만가닥버섯을 백일송이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름은 한 업체에서 만든 상품명이다.  ‘혼시메지’ 버섯과 ‘부나시메지’ 버섯도 느티만가닥버섯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즐겨 먹어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이름으로 알려진 경우가 많다고 한다. 버섯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느티만가닥버섯을 ‘만가닥버섯’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한 이름이 아니다. 만가닥버섯은 ‘느티만가닥’, ‘땅지만가닥’, '잿빛만가닥’, ‘모래꽃만가닥’ 등 여러 종류로 나뉜다. 만가닥버섯은 여러 종류를 총칭하는 버섯 명인 것이다.

느티만가닥버섯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합성되는 것을 억제시켜 콜레스테롤 배설에 효과적이다. 지방세포의 크기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도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느티만가닥버섯은 항종양에 매우 효과적이다. 느티만가닥버섯에서 추출한 단백다당체가 종양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해준다고 한다. 일본 연구자인 마쯔자와의 논문에 의하면, 일본 나가노현에서 암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느티만가닥버섯을 거의 먹지 않은 사람이 위암 걸릴 확률이 1이라고 했을 때 주 1회 이상 느티만가닥버섯을 먹은 사람의 확률은 0.56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일본 연구자인 야마우라 논문에는 느티만가닥버섯이 혈류를 개선할 수 있는 효능도 있다고 나와 있다. 야마우라는 여대생 1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여대생 11명에게 하루에 느티만가닥버섯 50g씩 일주일간 매일 먹게 해 혈류 상태의 변화를 측정하였다. 그 결과, 느티만가닥버섯이 혈류를 21.5% 개선해준다는 것을 밝혀냈다.

보통 버섯은 빠르면 한 달 만에 재배가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느티만가닥버섯은 100일이 필요하다. (그래서 한 업체가 ‘백일송이’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재배 기간이 길수록 일 년 동안 수확할 수 있는 양과 횟수가 적어져 버섯 가격은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2015년 농촌진흥청의 공동연구사업으로 경남농업기술원에서는 재배기간을 110일에서 63일로 단축시킨 ‘햇살’을 개발했다. 작년 2016년에는 ‘햇살 3호’를 개발해 수확량을 1.5배 이상 늘렸다.

FARM 인턴 조자운
도움말= 오연이 농촌진흥청 버섯과 농업연구사
nong-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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