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이야기

일일초(日日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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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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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진료를 마치고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연수동 연원시장 콩나물해장국집 화분에 활짝 핀 분홍색 예쁜 꽃이 눈에 들어왔다. 언뜻 보아도 토종식물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검색을 통해서 이름을 알아보니 일일초(日日草)였다. 다소 가녀린 느낌을 주는 꽃이었다.   


일일초 꽃


일일초는 속씨식물문 쌍떡잎식물강 용담목 협죽도과 빈카속의 한해살이풀이다. 영어명은 매더개스커 페리윙클(Madagascar periwinkle), 흔히 마다가스카르 페리윙클이라고 하다. 마다가스카르가 고향임을 알 수 있다. 'periwinkle'이라는 영어명은 러시아 이름인 '페르빈카'(pervinka)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일일초가 봄에 제일 먼저 피는 꽃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처음'(first)이라는 뜻의 러시아어 'pervi'가 붙었다. 일일초의 이명에는 사시초(四時草), 매일초(每日草), 미인초(美人草) 등이 있다. 꽃말은 '즐거운 추억'이다.


학명은 문헌에 따라 Catharanthus roseus(두산백과), Catharanthus roseus G. Don (Vinca rosea L.)(원색도감 허브), Vinca rosea(익생양술대전), Vinca major(다음백과) 등 서로 다르다. 일일초는 국립식물원 홈페이지에는 등재되어 있지도 않다. '다음백과'에는 일일초의 원산지가 마다가스카르, 자바섬, 브라질로 나와 있다. 그런데, '원색도감 허브'에는 원산지가 마다가스카르, 자바, 인도라고 나와 있다. 


일일초 꽃 


일일초는 키가 30∼50cm까지 자란다. 줄기 밑부분은 나무처럼 단단한데, 여기서 덩굴성 가지가 자라고 꽃이 달리는 가지는 곧게 선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으로서 끝이 둔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윤이 난다. 주맥(主脈)을 따라 흰 무늬가 있다. 뒷면은 부드러운 털이 나며 잎자루 밑동에 선(腺)이 있다.  


7∼9월에 지름 2.5∼3.5cm의 꽃이 핀다. 꽃색은 분홍색, 자주색, 흰색, 빨간색 등이 있다. 꽃잎은 5장이며 1송이씩 핀다. 꽃이 매일 피기 때문에 일일초라고 한다. 원산지나 열대 지방에서는 연중 개화하는 여러해살이 반목본성 식물이다.


일일초는 전형적인 열대식물로 지구상에 약 7종이 분포한다. 한국에는 원래 빈카속 식물이 자라지 않으며, 최근 원예식물로 들여왔다. 한국에 들어온 빈카속 식물에는 분홍색 꽃을 피우는 일일초를 비롯해서 큰잎빈카(Vinca major), 좁은잎빈카(Vinca minor), 금맥무늬빈카(Vinca major L. 'Golden Vein'), 무늬빈카(Vinca major var. variegata) 등이 있다. 큰잎빈카는 유럽 원산으로서 연한 자주색 꽃이 핀다. 작은잎빈카는 잎의 너비가 2㎝이고, 엷은 자색이 도는 푸른색 꽃이 핀다. 금맥무늬빈카는 잎에 노란색 무늬가 있고, 무늬빈카 잎가장자리가 흰색이다. 무늬빈카를 얼룩매일초라고도 한다.  


일일초 꽃 


일일초는 꽃이 아름답고 잎의 질감이 좋아 오래 바라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서 정원에 많이 심고, 화분에 심어 실내에서 키우기도 한다. 또, 건물 입구 바닥을 잔디 대신 녹색으로 덮는 용도로도 많이 심는다. 녹색 바탕의 잎에 흰 무늬가 들어있는 것은 관상가치가 더 뛰어나다.


일일초의 한약명은 장춘화(長春花)이다.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달고 시며 맵다. 인도에서는 옛날부터 일일초를 약용작물로 재배하여 왔다. 일일초에는 인슐린(insulin) 대용 물질과 55종의 활성 앨커로이드(alkaloid), 빈돌린(vindoline), 류로신(leurosine) 등이 함유되어 있다. 


장춘화에는 암세포를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백혈병(白血病, Leukemia) 중 소아백혈병(小兒白血病), 호지킨 림프종(Hodgkin lymphoma), 비장암(脾臟癌, Spleen cancer) 등 악성종양을 치료한다. 식도암(食道癌, Esophageal Cancer), 전립선암(前立腺癌, Prostate cancer), 폐암(肺癌, Lung Cancer)의 치료에도 쓴다. 또, 당뇨병 치료에도 사용된다. 큰잎빈카는 자궁출혈이나 장출혈, 객혈 등의 치료제로 쓰인다. 그러나, 일일초는 독성이 있으므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2020. 8. 12.

임 산
임 산 일상·생각

지구별 여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