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털가죽버섯의 다양성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최신 버섯류 학명(學名) 검색 홈페이지인 indexfungorum에 따르면 낙엽버섯과(Marasmiaceae)에 속하는 털가죽버섯속(Crinipellis)은 약 180개의 종(種)이 발표ㆍ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2007년 이전까지 단 1종의 털가죽버섯(Crinipellis stipitaria)만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체코 공동연구를 통해 털가죽버섯류 2종의 신종과 1종의 미기록종을 발표했고, 2012년 국립산립과학원과 체코 모라비안 박물관의 MOU로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3종의 신종이 발표됐습니다.
신종 5종과 국내 미기록종 1종의 특징
“신종”이란 생물학상 그 종류가 현재까지 기록되지 않고, 명명(命名)되어 발표된 적이 없는 종을 말하는 것으로, 국제 명명 규약에 따라 학명을 부여하고 그 특징이 유효한 학술지 등에 발표되어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국내 미기록종”은 다른 나라에서 신종으로 발표되어 기록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않아 기록되지 않았던 종을 지칭합니다. 새롭게 발표된 6종은 국제 학술지에 정식으로 발표되었으나, 아직 한국어 일반명이 붙여지지 않아 이후 국내 학회에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 신종 1 : Crinipellis rhizomaticola Antonín, Ryoo & Shin (주요특징) 머리카락처럼 보이는 검은색 균사속(rhizomorph)이 매우 발달함. ·KOH용액을 주름살 세포에 떨어뜨리면 그 색이 올리브색으로 변함. |
- 신종 2 : Crinipellis nigricaulis Har. Takah. var. macrospora Antonín, Ryoo & Shin (주요특징) 일본에서 신종으로 발표했던 Crinipellis nigricaulis와 비슷하나, 포자의 크기와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변종으로 발표함. ·일본 종 포자크기 : 평균 8.0 × 4.5 μm ·한국 변종 포자크기 : 평균 10.1 × 4.1 μm (긴 타원형임.) |
- 신종 3 : Crinipellis birhizomorpha Antonín, R. Ryoo & K.H. Ka (주요특징) 식물의 가느다란 뿌리처럼 보이는 균사속(rhizomorph)의 색깔이 갈색과 검은색 두 가지로 발달되는 독특한 특징이 있음. |
- 신종 4 : Crinipellis wandoensis Antonín, R. Ryoo & K.H. Ka (주요특징) 희귀 난대 식물이 분포하는 전남 완도수목원에서 발견되었으며, 기후변화에 민감한 붉가시나무에서 서식하여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종임. ·대의 길이는 약 2 cm로 짧고, 주름살은 약 13개로 성긴 편임. |
- 신종 5 : Crinipellis pallidipilus Antonín, R. Ryoo & K.H. Ka (주요특징) 갓 상부 중앙의 젖꼭지처럼 튀어나온 점이 큰 특징임. ·가늘고 긴 검은색 균사속이 발달하고, 대는 황백색의 털로 덮여있으며, 주름살은 약 20개로 촘촘함. |
- 미기록 종 1 : Crinipellis zonata (Peck) Pat. (주요특징) 1872년 유럽에서 신종으로 발표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홍천에서 처음 발견되어 기록됨. · 갓의 크기가 약 3 cm로 큰 편이며, 갓의 털 배열이 동심원 모양으로 발달함. |
털가죽버섯속(Crinipellis)의 특징
갓과 대 모두 질긴 가죽털로 덮여있으며, 갓 크기는 2 cm 이하로 작고, 대의 길이는 평균 6 cm 이하로 가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