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명산. 제주도의 5대 진산. 제주도에 있는 산(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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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2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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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제주의 전 오름 탐방을 마치고 리턴 매치를 할 즈음에 오래된 불친으로부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내용은 제주에 있는 오름들은 전부 산으로 여기면 되는가 하는 부분과 산이라고 부르는 곳은 몇 곳이나 되냐 하는 질문이었다.
물론 그전에도 여행객이나 오름 탐방을 하는 중에 만난 분들에게서 가끔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은 있다.
그렇다면 정답은 몇 개일까?
사실 길손은 그때마다 고민스러웠다.
여기서 말하는 산(山)의 개체를 정하는 척도의 기준이 애매했고
어디까지를 산이라고 해야 맞는지 정하는 부분 역시 모호했던 때문이다.
어차피 대략적이라는 대답은 별 의미가 없지 않겠는가.
정확성이나 확실성을 두고 근거가 없다면 선뜻 답변을 하기가 힘든 일이다.

산이라고 부르는 곳을 헤아려 보는 방법이 있겠지만 화산섬인 제주의 입지를 고려하면 정리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영주산, 고근산.....
사실 이러한 명칭들은 산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화산체들인 만큼 오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오름들의 별칭이 있는 만큼 제주에 산(山)이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군산(굴메오름), 단산(바굼지오름), 수영산(물영아리), 망산(보름이오름), 미악산(솔오름), 궁산(활오름)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렇다면 산(山)을 정리하기 전에 '오름' 그 자체를 두고 내용을 파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포털을 포함하는 일부 문헌에는 오름은 제주 사투리로 산(山)을 이야기한다는 내용도 있다.
참 어리석고 우스운 표현이지만 그렇다고 절대 아니라고 할 명백한 근거 또한 없다.
더욱이 과거부터 오름을 기생화산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바로잡아야 할 큰 숙제이다.
기생이라면 그 오름들은 어디에 기생을 한 존재를 말하는가?
한라산이라고 답할 수도 있지만 한라산은 제주에 산재한 보통의 화산체들보다 늦게 폭발이 이뤄진 만큼 결코 정답이 될 수 없다.
한라산이 폭발을 하면서 터져 나온 후 그 잔해로 오름이 생겨났다면 기생이라는 말이 어울릴 법도 하지만 그런 오름은 하나도 없다.
규모가 크든 작든 하나같이 자체적으로 폭발을 하여 이뤄진 화산체들이다.
시대적이면서 학술적 견해 차이가 있겠지만 오름을 정확히 표현한다면 독립형 소화산체가 맞다.
두산백과를 비롯하여 보이는 자료마다 수정 요청을 하고 있는데 제법 많이 교정이 되었다.

또한,
제주에서 말하는 오름이라 함은
평지보다 올라간(온)...
올라가야 하는 높은 곳...
오르는 과정에서 동산을 거쳐야 하는 등의 내용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
투어 가이드 시절 역시 그런 내용으로 배워서 설명을 했고 여기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으로 반문한 경우는 없었다.
이와 달리,
고조선이나 몽고의 시대적 어원에서 비롯되었다는 내용도 있지만 여러 문헌을 찾아도 현실적으로 맞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제주도의 산이 몇 개라고 딱히 정해진 곳이 있을까?
그리고 제주도의 진짜 산(山)이라 부르는 다섯 곳은 어디일까?
이에 관하여 관심을 갖지 않았거나 참고하는 과정에서 필요성을 지니니 않았다면 의외로 여기게 될 것이다.
제주도민이라 할지라도 다소 의아해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너무나 당연하다.

일찍이 제주에는 명산이 다섯 개가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정확성과 확실성을 근거에 두고 표현하기는 다소 애매한 상황이다.
즉, 제주의 오름이 몇 개냐 하는 질문에 따르는 답변과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문헌이나 자료를 참고할 때 이는 민간 어원에서 시작되었거나 한 시대의 고 문헌을 통하여 지금껏 구전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일부 고문헌을 살펴보면 선정한 다섯 곳에 관한 내력이나 정황을 비롯하여 유래가 있어 그럴듯하게 여겨진다.

제주의 산들 중에 진짜 산이라고 여겼던 이른바 5대산은 다음과 같다.
한라산. 산방산. 영주산. 청산(성산 일출봉). 두럭산
여기서 네 산은 알고 있으면서도 이해가 쉽겠지만 두럭산의 경우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바로 이 두럭산이 제주 5대 명산(진산)에 포함이 된 것과 관련하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제주 5대산(무순)
1. 한라산
말이 필요 없는 우리나라 최고의 산이다.
그러면서도 이 한라산을 두고서 다소 의외라고 여길 수 있는 내용도 있다.

각 지방에 진산이 있듯이 그 나라를 대표하는 진산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진산은 한 곳이 아니고 다섯 곳이며 산(山) 이외에 악(岳)이라 하여 이를 오악(五岳)이라 불렀다.
오악은 다음과 같은데 공교롭게도 한라산은 포함이 안 되었다.
중앙은 서울의 북악산.
동쪽은 원주의 치악산.
서쪽은 강화도 마니산.
북쪽은 해주의 구월산.
남쪽은 나주의 금성산.
이렇듯 한라산은 오악에 포함을 시키지 않았는데 그러면서도 영산(靈山)이라 하였다.
나라에서 어사가 왔을 때 제사를 올렸고
후세에는 해마다 빠짐없이 제사를 올려 오악(五岳)과 같은 영산(靈山)이 되었다.


2. 성산(城山)
지금의 일출봉을 일컫는다.
원래는 숲이 무성하고 울창하다고 하여
청산(淸山)이라 불렀는데 바닷가에 세운 성채 같은 형세로 인하여 성산(城山)이 되었다.
별칭으로는 봉우리의 개수가 아흔아홉 개여서
구구봉(九九峰)이라고도 부른다.
한라산과 용암동굴계를 포함하여 세계자연유산을 이끈 명산이다.
또한 해돋이 광경이 너무 아름답다고 하여 제주 십경 중 제1경의 영광을 차지한 곳이기도 하다.

일출봉은 오래전 바닷속에서 수중 폭발한 화산체이다.
뜨거운 용암이 물과 섞일 때 일어나는 폭발로 용암은 고운 화산재로 부서졌고 분화구 둘레에 원뿔형을 만들어 놓았다.
본래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이었는데 1만 년 전에 땅과 섬 사이에 자갈과 모래가 쌓이면서 육지가 되었다.
지금의
터진목(일출봉과 광치기 해안 사이) 일대가 오래전에는 바다였다고 여기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3. 영주산
표선면 성읍리 소재이며 별칭으로 영주모르가 있으나 일찍부터 영주산이라 불렀다.
1목 2 현시대에 대정현과 더불어 정의현이 있던 곳이며 지금의 민속마을 어귀에 있다.
이러한 입지와 관계가 되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일대의 많은 오름들을 제치고 5대 명산에 포함이 되었다.


4. 산방산
높게 솟은 산 남쪽의 중턱에 동굴이 있는 것에 연하여 굴산이라고 부르며 산속의 방()이 있는 형태라 하여 산방산이라고 한다.
제주에 산재한 여러 오름들과 달리 종상화산(鐘狀火山)에 속하는 특이한 화산체이다.
화산체의 대부분이 조면암질 안산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형태가 특이한데다 중턱에 있는 천연동굴은 자연이 빚어낸 걸작이다.
일찍이 제주를 대표하는 영주십경에 포함이 된 것도 이러한 입지를 토대로 했을 것이다

제주도 대부분의 화산체와는 달리 정상에 분화구가 없고 풍화된 조면암주를 포개어 세워놓은 듯한 절벽을 이루고 있다.
외관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암벽 층은 일반적인 산이나 오름과 확연하게 차이가 나타나며주상절리에 따른 침식 흔적 외에도 기슭의
중턱을 넘어선 주변에서도 풍화작용을 받은 타포니(tafoni)의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다.


밀물에서 간조로 향할 즈음의 두럭산 모습의 일부

5. 두럭산
일부 관심사로 알고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생소할 뿐 아니라 의외로 생각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두럭산은 육지가 아닌 바닷속에 있기 때문이다.
김녕리 덩개해안과 서근(썩은)빌레 사이의 앞 바다에 있다.
바다에 떠 있는 섬이면서 바다 안에 있는 산으로 알려진 두럭산은 실제 존재하고 있다.
전설 속의 섬도 아니고 구전되는 희미한 내용의 산도 아니다.

분명한 것은 나무가 없는 대신 해초 등이 있으며 산봉우리 대신 빌레로 이뤄진 하나의 섬이다.
용암이 흐르면서 쌓인 쇄설물인지 자체 폭발이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제주에서 흔히 부르는 '여'(수중 빌레)의 일종이다.
음력 3월 중 간조 시간에 몸 체가 드러난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실제는 이보다 더 많은 날 동안 확인할 수 있다.
음력 보름과 그믐 사이를 전후한 오후 간조 시간에 가면 허리선까지 나타나는 두럭산의 실체를 볼 수 있다.
5대 명산에 포함이 된 내력과 더불어 설문대 할망 이야기와 한라산에서 난 장군이 탈 용마가 나타난다는 내용 등
두럭산과 관련한 내용은......

두럭산 내용은 ←여기
(아래 = 두럭산 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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