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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안네의 일기』로 친숙한 안네 프랑크 생애를 담은 네덜란드 영화 <내 친구 안네 프랑크>는 안네 프랑크(Anne Frank)와 하나 고슬라어(Hannah Goslar)의 우정 실화를 다루고 있으며 하나 고슬라어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두 친구의 우정은 나치 치하의 암스테르담에서 시작하여 강제 수용소에서의 참혹한 재회로 이어집니다. 안네 프랑크 역에 아이코 밀라 베임스터르부르, 하나 고슬라어 역에 요세피너 아렌트선이 맡아 연기합니다.

이 영화는 미국 작가 앨리슨 레슬리 골드가 집필한 소설 『안네 프랑크의 추억 (Memories of Anne Frank: Reflections of a Childhood Friend)』를 원작으로 하나, 제작진은 실제로 하나 고슬라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더욱 개인적인 리얼리티를 담아냈다고 합니다.

감독 벤 솜보하르트

각본 마리안 바타비르, 파울 뤼번

주연 요세피너 아렌트선, 아이코 밀라 베임스터르부르

장르 드라마, 역사

넷플릭스 공개일 2022년 2월 1일 (한국)

나치가 독일을 집권하자 안네 프랑크는 가족들과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했는데, 그곳에서 하나 고슬라어를 만나 가까워졌고 둘도 없는 친한 친구가 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나치 독일이 1941년 네덜란드를 점령하면서 유태인 탄압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1942년 7월 6일에 안네 프랑크는 가족들과 별채에 은신하게 되면서 하나 고슬라어와 자연스레 헤어집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밀고로 1944년 8월 4일에 안네 프랑크와 가족들은 발각되어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로 보내졌고, 1944년 10월에 안네 프랑크와 언니 마르고트는 베르겐-벨젠 강제 수용소에 보내져 갇힙니다. 이때 잠깐 안네 프랑크는 하나 고슬라어와 재회하게 됩니다.

하나 고슬라어와 가족은 팔레스타인 여권을 갖고 있어서 특권층 유대인으로 분류되었고, 안네 프랑크와는 다르게 조금 환경이 나은 독일군 포로를 위한 베르겐-벨젠 포로 교환 수용소에 갇혀 있었습니다. 건초로 세워진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하나 고슬라어는 안네 프랑크에게 먹을 걸 건네주며 서로의 생존을 확인합니다. 해방하기 직전에 안네 프랑크는 장티푸스에 걸려 강제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하지만, 하나 고슬라어는 여동생 가비와 함께 구조되어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 고슬라어는 1947년에 이스라엘 예루살렘으로 이주하여 간호사 꿈을 이뤘고 현재까지 살고 있습니다. 하나와 여동생 가비는 7명의 아이를 낳았고 38명의 손주와 27명의 증손주를 두었는데, 이들은 이것이 히틀러에 대한 복수라고 합니다.

안네 프랑크의 생애를 다룬 네덜란드 영화가 없기 때문에, 벤 솜보하르트 감독은 『안네의 일기』를 각색하여 영화화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판권 문제로 진행할 수 없게 되자, 하나 고슬라어 시점으로 전개되는 소설 『안네 프랑크의 추억』을 각색했다고 합니다.

영화 <내 친구 안네 프랑크>는 하나 고슬라어와 실제 우정 이야기를 바탕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벤 솜보하르트 감독은 그녀가 살고 있는 예루살렘에 자주 방문하여 자문을 구했다고 합니다. 하나 고슬라어는 90살 노인이고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감독은 그녀에게 하루빨리 완성된 영화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제작이 지연되어 속을 태웠지만, 결국 영화를 완성시켜 하나 고슬라어와 그녀의 가족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네덜란드 현지에서 2021년 9월 9일에 개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