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시 나무와 회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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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8. 1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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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숲에 나무공부를 하러 갔는데 회화나무 노랑 꽃잎이 아스팔트를 노랗게 덮고 있었습니다.

한국 숲해설가 협회 양동희선생님과 함께했던 유익한 시간이었구요.

여러가지 많은 말씀 중에 회화나무와 아까시나무의 차이점을 설명해 주시는데 저희 선생님들보다 더 잘아시는 일반 관람객이 계서서 놀랐습니다.

아까시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콩과의 회화나무

좌측이 아까시나무, 우측이 회화나무입니다. 이런 잎 모양을 가진 나무로 선화삼이라고도 부르는 다릅나무와 주엽나무도 있지만 병충해가 적어 가로수로도 많이 식재하는 것은 회화 나무이므로 아카시와 회화나무를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대충 보아서는 어떤 나무인지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잎의 개수에 있어서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해서 두 나무의 잎을 따보았더니 회화나무는 15개, 아카시는 15개로 차이가 없어 큰일났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잎의 개수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회화나무는 7~17장, 아까시는 9~19장으로 아까시가 약간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둘다 가변적이기 때문에 잎의 개수로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어린 가지에서 가시가  나는 경우는 아까시가 맞지만, 아까시의 경우에도 연령이 조금 된 경우에는 가시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회화나무의 경우에는 어린 곁가지의 줄기가 진한 초록색이라는 특징이 있지만 이 또한 아마츄어는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는 요소입니다.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꽃이 피는 시기가 다릅니다. 아카시는 봄의 절정인 5~6월에 흰색꽃이 주렁주렁 달리지만, 회화나무는 7~8월 한 여름에 노란빛이 도는 흰색 꽃을 피웁니다.

두나무 모두 콩과로 콩 꼬투리처럼 생긴 열매를 맺지만 회화나무의 열매는 콩 꼬투리처럼 생기기는 했지만 울퉁불퉁 근육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생긴 특성이 있습니다.

아카시 나무는 외래종에다가 생명력이 워낙 강해서 천대받고 밀원이나 화목 정도로만 사용했지만 최근에 다시 재평가받고 있다는건 시험문제에도 나왔었나(?) 벌써 가물가물합니다.

회화나무는 그야말로 대우받는 나무였습니다. 영어 이름  Chinese Scholar Tree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학자목, 길상목이라 했고 회화나무 외에도 회나무, 홰나무, 괴나무, 괴화(槐花)나무라고도 불렸다 합니다. 한국, 중국, 일본에 자생하는 나무로 꽃, 열매, 가지, 나무껍질까지도 약재로 사용하는 유용한 나무이고 목재로서의 가치도 인정받는 나무입니다.  회화나무의 가치를 알고보니  회화나무를 보다 많이 심으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회화나무는?]

"회화나무는 회화목, 회나무, 홰나무, 괴화나무, 괴목, 괴수 등으로도 부르는 잎이 지는 큰키나무입니다. 회화나무를 중국에서는 학자수, 출세수, 행복수라고도 부르는데, 이 나무를 심으면 집안에 학자가 나고 큰 인물이 나오며 집안에 행복을 부른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며 선비나무라도 부릅니다.

옛날 중국에서는 재판관이 송사를 들을 때 반드시 회화나무 가지를 들고 재판에 임했는데 회화나무에 진실을 가려 주는 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회화나무는 우리 선조들이 최고의 길상목으로 손꼽아 온 나무로 이 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학자나 큰 인물이 나며 또 이 나무에는 잡귀신이 감히 범접을 못하고 좋은 기운이 모여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 선조들은 이 나무를 매우 귀하고 신성하게 여겨 함부로 아무 곳에나 심지 못하게 했다. 회화나무는 고결한 선비의 집이나 서원, 절간, 대궐 같은 곳에만 심을 수 있었고 특별히 공이 많은 학자나 관리한테 임금이 상으로 내리기도 했습니다.

회화나무는 모든 나무 가운데서 으뜸으로 치는 신목입니다. 괴실(槐實)은 가지 및 나무껍질과 더불어 치질 치료에도 사용되며 정원수나 목재는 가구재로 이용합니다. 회화나무는 잎모양이 아까시나무나 다릅나무 잎과 비슷하여 괴화나무라고도 합니다." (산림청 싸이트에서 인용)

실제로 회화나무의 영문 이름이 Chinese Scholar Tree(중국 학자 나무)입니다.

천주교의 주요 성지 중 하나인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에는 호야나무라 불리는 350년 된 거목이 서 있습니다. 이 지역의 수많은 순교자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을 이 나무가 회화나무입니다. 회화나무가 발음하기 쉽게 호야나무가 된 것입니다. 저도 아직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회화나무는 학자수라 옛날에 하인집에는 못 심게하였답니다, 안동 양반집 종택에 가면 고목을 마당이나 집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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