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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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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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콩과

학명: Sophora japonica

나무의 일생

높이 25 m에 달하며 가지가 퍼지고 작은 가지는 녹색이며 자르면 냄새가 난다. 잎은 어긋나고 1회 깃꼴겹잎이며 작은 잎은 7~17개씩이고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며, 뒷면에는 작은 잎자루와 더불어 누운털이 있다. 잎 모양은 아까시나무나 다릅나무 잎과 비슷하다. 꽃은 8월에 연한 황색으로 피고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꼬투리는 길이 5~8 cm이고 종자가 들어 있는 사이가 잘룩하게 들어가며 밑으로 처진다. 한국 · 일본 · 중국에 분포한다.

천연기념물 472호 창덕궁 회화나무

이야기가 있는 나무

회화나무는 회화목, 회나무, 홰나무, 괴화나무, 괴목, 괴수 등으로도 부르는 잎이 지는 큰키나무이다. 회화나무를 중국에서는 학자수, 출세수, 행복수라고도 부르는데, 이 나무를 심으면 집안에 학자가 나고 큰 인물이 나오며 집안에 행복을 부른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며 선비나무라고도 부른다. 옛날 중국에서는 재판관이 송사를 들을 때 반드시 회화나무 가지를 들고 재판에 임했는데 회화나무에 진실을 가려 주는 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회화나무는 우리 선조들이 최고의 길상목(吉祥木)으로 손꼽아 온 나무로 이 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학자나 큰 인물이 나며 또 이 나무에는 잡귀신이 감히 범접을 못하고 좋은 기운이 모여든다고 하였다. 그런 까닭에 우리 선조들은 이 나무를 매우 귀하고 신성하게 여겨 함부로 아무 곳에나 심지 못하게 했다. 회화나무는 고결한 선비의 집이나 서원, 절간, 대궐 같은 곳에만 심을 수 있었고 특별히 공이 많은 학자나 관리한테 임금이 상으로 내리기도 했다. 회화나무는 모든 나무 가운데서 으뜸으로 치는 신목(神木)이다.

회화나무 열매는 괴실(槐實)이라 하는데 가지 및 나무껍질과 더불어 치질 치료에도 사용되며 정원수나 목재는 가구재로 이용한다. 회화나무 꽃은 괴화(槐花)라고 하고 꽃피기 전의 봉우리를 괴미(槐米)라고 부르는데 그 모양이 쌀을 닮았기 때문이다. 회화나무 꽃에는 이 많아 벌들이 많이 모여들고 회화나무 꿀은 꿀 중에서 제일 약효가 높다고 하는데 특히 항암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회화나무 열매나 껍질, 가지도 차로 끓여 마시면 뇌를 튼튼하게 하여 기억력을 좋게 하고 머리카락을 검게 하며 눈도 밝아진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회화나무 꽃이 벌어지기 바로 전에 따서 말려 둔 것을 괴화라 일컫는데 혈압을 내릴 뿐만 아니라 지혈, 진정, 소염 작용이 있어 토혈, 대하, 임파선염, 치질, 이질, 피부병의 치료약으로 쓴다. 또한 괴화에는 루핀이라는 노란색 색소가 20~30 퍼센트 들어 있어 이것으로 천이나 종이를 염색할 수 있는데 회화나무 꽃이나 열매로 염색한 종이를 괴황지(槐黃紙)라고 부르며 맥주와 종이를 황색으로 만드는데도 쓰인다.

자료제공: 단양 국유림 관리소

靑囊 한 마디

항상 집 앞을 나설 때 처음 만나게 되는 나무가 회화나무다~ 예전엔 그냥 그저 그런 나무들 중의 하나로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우리 선조들에겐 상당히 깊은 의미를 내포한 나무였던 것 같다~ 또 예전 중국의 판관이 이 나무를 곁에 두고 재판하였다 하니 '판관 포청천'이 생각나기도 한다. (포청천이 마지막 판결을 하며 던지던 나무패가 바로 이 회화나무라 하던데...아~ 오랜만에 다시 보고 싶구나, 추억의 포청천!)

올해 들어 갑자기 식물들에 관심이 생겨 도시농부 과정을 듣게 되고 또 하반기엔 나무 공부 삼매경에 빠진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는 혹시 학자수라 불리는 회화나무의 ()이 내 안으로 깃든 탓이 아닐까? (이런 이런~ 그러고 보니 회화나무를 가리키는 한자인 ()가 나무 ()에 귀신 ()가 결합한 형태 아닌가? 으아~ 갑자기 섬찟해진다~~ ) 문득 몇 해 전에 보았던 이와아키 히토시의 무시무시한 만화 '기생수'가 떠오르누나~

나무 헌터
나무 헌터

세상의 모든 나무들을 배우고 느끼며 사랑하고 싶은 나날들!